[레드럼] The game 4round - 10

128일전 | 24읽음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마지키르."



아사야는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열어 마지키르를 불렀다.



"돌아가자. 마지키르."



순간, 돌처럼 굳어 있던 마지키르가 움직였다.


챙---.



"안 돼!!"


"막아!"



세 형제와 세 형제의 뒤에 서 있던 남자들이 일제히 검을 빼든 마지키르에게 달려들었다.



"크흣--."



너무나 급한 나머지 맨손으로 마지키르의 검을 막았던 아사야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후두둑 하고 새빨간 피가 마지키르의 옷과 흙 위에 떨어진다.



"안 돼. 마지키르!!"


"놔주십시오!!"



부르르르 떨리는 손과 어깨, 그리고 몸.



"놔주십시오! 이제 됐지 않습니까!!"



며칠이나 굶고 수면도 취하지 않은 사람답지 않게 마지키르의 저항은 거셌다.



"이제 놔주십시오! 저도 루디아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안 돼!! 너마저 죽는다면 루디아 형님께서 슬퍼하실 거다! 안 돼!"



아사야가 큰소리로 외쳤다. 순간 아사야의 시선과 마지키르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퀭하니 빛을 잃은 마지키르의 눈동자를 보고 아사야는 숨을 들이켰다. 그것은 이미 죽은 사람의 눈과 다름없었다.



"놔주십시오."


"안 돼! 절대로 안 돼!"


"명령하지 마십시오. 제 주인은 루디아님입니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억지였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참아. 마지키르. 아사야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나!"



마지키르의 어깨를 잡고 있던 제르아도 한마디했다.


어떻게 설득을 해야할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제발, 제발 부탁이야 마지키르. 너마저 죽으면… 너마저 죽으면."



피가 흐르는 손으로 아사야는 마지키르의 목에 매달렸다. 옷깃을 따라 그의 피가 흘러내린다.



"나는, 나는… 이미 루디아 형님을 잃었다. 아버님도 돌아가셨어. 여기서 너까지 잃는다면…. 나는 두 번 다시 형제를 잃고 싶지 않다. 제발!!"



하지만 마지키르의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겐 더 이상 살아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지키르!"


"루디아 형님이 자네가 죽는 것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나? 제발 부탁이야."



제르아가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마지키르의 어깨가 움칠한다.


그의 뇌리에 죽어가며 남긴 루디아의 말이 떠올랐다.



『마지키르… 도, 동생들을 부탁….』



잔인했다. 너무나도 잔인했다. 심장에 칼을 꽂아 넣는 것보다도 훨씬, 너무나도 가혹한 말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남길 수 있었을까? 자신이 루디아를 어떻게 섬기고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모두 알면서 어떻게 그런 잔인한 말을 남길 수 있었을까?



"루디아 형님께서 돌아가셨다. 마지키르 너마저 죽는다면 나는 또 한 명의 형님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다. 제발…."



목에 매달린 아사야가 끊어질 듯 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사야의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것을 마지키르는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사야님…."



이미 죽은 루디아가 가장 아끼던 동생이 바로 아사야였다. 냉정한 성격의 제르아나, 아직 철부지에 불과한 막내 자노아보다 솔직하고 밝은 성격의 아사야를 가장 좋아하고 언제나 그를 곁에 두었었다. 아사야 역시 루디아와 언제나 그의 곁에 있는 마지키르를 진심으로 따랐다. 호위 역에 불과한 자신을 어린 시절에는 형님 형님이라고 부르며 졸졸 뒤를 따라다녔던 것이다.



"제발… 제발 저를 놓아주십시오."


"싫어! 절대로 놓을 수 없어!!"



따스한 아사야의 피가 목덜미에서부터 옷깃을 파고들어 가슴으로 흘러내린다.



"죽지 말아 줘. 제발. 죽지 말아 줘."



무엇인가 또 다른 뜨거운 액체가 그의 몸 위에 떨어진다. 아사야의 눈물이었다.


검을 잡고 있던 손이 더욱 더 떨려온다.


살아야 하는 걸까? 살아 숨쉬던 그의 심장은 멈추어 버렸는데도, 이미 죽어 땅에 묻혀 버렸는데도 그는 살아야 하는 걸까?


살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까?


마지키르의 시선이 하얀 묘비로 향한다. 루디아 카라임. 그가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


그리고 지금 그의 곁에 있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사랑하던 사람들….


아마도 루디아는 짐작했을 것이다. 그가 숨이 끊어지는 순간, 마지키르가 어떤 행동을 하려 할지. 그래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크흑…."



루디아가 눈을 감은 순간부터, 숨을 멈춘 순간부터 단 한번도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 그의 눈에서 흘러내린다. 단 한번도 목놓아 울지 못했던 입에서 통곡이 흘러나온다.



"크흐흐흑."



검을 잡았던 손에서 힘이 빠지고 장검의 검신이 맥없이 땅위에 눕는다.


마지키르의 팔이 자신에게 매달려 흐느끼고 있는 아사야의 몸에 감긴다.


살아 있는 몸, 살아 있는 인간의 체온, 더 이상은 루디아에게서 느낄 수 없는 따스함.


비로소, 루디아의 죽음이 실감된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던 주인의 그 차가운 몸이 이제 땅속에 묻혔다는 자각이 그의 온 몸을 뒤흔든다.



"루디…아님…."



뜨거운 눈물이 쉴새 없이 흘러내린다. 그 눈물이 적갈색의 흙으로 뒤덮인 땅에 촉촉이 내려앉는다.



"대지의 정이여 고개를 들라. 이 땅을 푸르름으로 뒤엎을지니. 그로우 이펙트---."



흐느껴 우는 형제들의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곧이어 사락 사락하는 묘한 소리가 형제들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그것을 깨달은 것은 막내인 자노아였다.



"………!!"



발 밑이 변화하고 있었다. 색을 잃어가던 풀들이 다시 봄의 생생한 연초록 빛을 찾아가고 아무것도 없던 삭막한 무덤 위에 연한 푸른색의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사라라락--


땅에서 고개를 내민 작은 새싹이 어느새 쑤욱 쑤욱 자라 새파란 잔디로 무덤을 뒤덮는다. 그 사이 사이로 수줍은 듯한 작은 풀꽃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무덤은 완연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열하던 마지키르는 말을 잃고 그 기적을 지켜보고 있었다.


제일 마지막까지 마지키르에게 매달려 있던 아사야도 형제들의 반응에 고개를 들고 무덤쪽을 바라보았다.



"………!!"



루디아가 좋아하던 조그마한 봄꽃들이 무덤에 가득 피어있었다. 노란고 빨간 꽃들이 서늘한 바람에 고개를 흔들고 있다. 그 조그마한 기적에 형제들의 마음이 따스하게 젖어든다.



"페이스님…."



이런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이 자리에는 페이스 밖에 없다.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왔던 그는 장례식 내내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형제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 뒤쪽 멀리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이런 기적을 그들에게 베푼 것이다.



"감…사합니다. 페이스님. 형님께서… 그리고 아버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너무나 고마웠다. 그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작은 마법에 불과했겠지만, 그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감사했고 고마웠다.


눈물이 가득한 아사야의 눈을 본 페이스는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을 돌려버린다.


그래도 상관없다. 이런 마음은 그저 말로만 표현될 수는 없는 마음이다. 그가 설사 잠시 잠깐의 연민이나 동정에서 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상관없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손."


"예?"


"손 내밀어."


"아. 예."



상당히 큰 상처가 아사야의 손에 나 있었다. 그 손을 잡고 페이스는 가볍게 치료마법을 시전했다.



"큐어-."



피를 흘린 흔적은 남았지만 상처에서는 새살이 돋아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아사야의 손을 잡고 있던 페이스의 손이 순간 움찔하며 떨어져 나간다. 어째서 그런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굳이 그것을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페이스에게 다시한번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아사야는 마지키르의 검을 수습해 사히드에게 내밀었다. 사히드도 아무 말 없이 그 검을 받아들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아버님. 루디아 형님."


"자, 자주 찾아올게요 아버님. 큰형님."



막내인 자노아가 울먹이며 말한다.


제르아는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무덤을 바라볼 뿐 말이 없다. 대신 그는 자신의 동생들을 향해 말했다.



"날이 저무는 구나 어서 돌아가자."


"네."


"예. 형님."


"마지키르. 자네도."


"저는… 잠시만 더 있겠습니다."



마지키르는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마지키르!"



아사야가 그런 마지키르의 어깨를 잡으며 일으켜 세우려 했다. 하지만 마지키리는 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따스한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제 죽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그저 잠시만 더 여기에 있도록 해주십시오."



마주 잡은 손에서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전해져온다.


결국 아사야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 기다릴 테니까."


"네, 아사야님."



죽은 사람의 눈이나 다름없던 눈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돌아와 있다. 그것을 확인한 아사야는 마지키르를 향해 미소지었다.



"돌아오면 제일 먼저 식사를 해야할 거야. 다들 엄청난 기세로 음식을 날라 올 걸?"


"예. 아사야님."



든든한 목소리에 안도한 아사야는 그의 손을 놓고 자노아의 어깨를 감쌌다.



"돌아가자."


"네."



아사야는 무덤 앞에 꿇어앉아 있는 마지키르를 자꾸만 돌아보았다. 일단 안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눈치챈 사히드가 먼저 아사야에게 말했다.



"허락해주신다면 제가 마지키르님과 함께 돌아가겠습니다."



사히드로서는 드물게 먼저 아사야의 곁에서 잠시 떨어져 있겠다는 말을 한다. 아사야는 그런 사히드가 너무나 고마웠다.



"미안. 그래준다면 정말… 고맙겠어."


"별 말씀을요. 되도록 빨리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부탁해."



사히드의 시선이 뒤편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아사야들을 쫓아가는 페이스에게 향한다. 그도 그것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다본다.


다른 사람은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페이스는 묘하게 그런 듯 아닌 듯, 사히드와 마찬가지로 아사야를 졸졸 쫓아다니고 있다. 연유는 잘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아사야님을 부탁드립니다.'



그런 의미로 사히드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페이스의 입가가 살짝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 페이스는 아무 말 없이 아사야들을 따라가 버렸다.


잠시 후 그 자리에는 마지키르와 사히드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아사야들의 인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사히드는 마지키르의 옆에 와 섰다. 그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마지키르님."



무엇이 죄송한 것인지, 굳이 말해도 마지키르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바램대로 마지키르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자네 탓도, 아사야님 때문도 아니야."


"죄송합니다."


"내가… 내가 루디아님의 마지막 말을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뿐이지."



순간 사히드의 미간이 놀라움에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마지막에… 동생분들을 부탁하신다 말씀 하셨는데… 그걸 따르고 싶지 않았어. 그걸 아사야님께서 알고 계셨던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런…분이시죠. 아사야님은."


"그래. 그런 분이지. 루디아님은 아마도 그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이제와서 새로운 주인으로 누군가를 섬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런 마음은 이미 땅에 묻힌 저 사람이 모두 가져가 버렸다. 하지만 그의 부탁은 반드시 목숨을 걸고 수행하리라.



"따스한 분이셨다."


"예."


"언제나 주변을 살피는 분이셨지."


"그런 분이셨지요. 존경받으실 만한 분이셨습니다."



새로운 눈물이 가슴에서 솟아나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사히드는 그렇게 조용히 마지키르의 말에 대답을 하며 그 곁에 서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끊임없이 그렇게 조용히 이어졌다.



***



장례를 마친 이튿날 네비즈 공작가의 넓은 연회실은 무척 소란스러웠다. 바로 어제 장례식이 있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서른 명이 넘는 공작가의 중진들, 직계, 방계를 가리지 않고 공작가에서 힘 좀 쓴다는 집안의 어른들은 모두 모여있다. 하지만, 그 소란의 중심지는 그들이 아닌, 바로 공작가의 아들들이었다.



"어째서 제가 집안을 이어 받아야 합니까? 당연히 제르아 형님께서 이어 받으셔야 합니다."


"나는 그럴만한 인물이 되지 못해. 너도 알고 있지? 나는 명령을 받는 것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명령을 내리는 일에는 그렇지 못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고 계시는 겁니까 제르아 형님. 당주의 자리는 단순하게 그런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라고 부를 정도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아사야. 물론, 네게 당주의 자리를 맡아 달라고 하는 것이 네게도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적어도 너는 나보다 훨씬 더 당주의 일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인품이 있다."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전 이제 겨우 스물 하나의 나이입니다. 제게 무슨…."


"나이의 문제도 아니다. 아사야. 그렇게 따신다면 나도 겨우 스물 셋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제르아 형님!"



두 사람의 언쟁을 지켜보는 공작가의 중진들은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실제 그들에게 있어서는 제르아든, 아사야든 누가 공작직위를 물려받든 큰 상관이 없었다. 공작의 직계 피를 이어 받은 사람이면 누구든 말이다. 문제 시 되었던 제르아의 부상도 완쾌되었다고 하니 사실 솔직한 심정은 아무래도 한 두 살이라도 더 위인 제르아가 공작 위를 이어 받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그것을 거부하고 있으니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작정 제르아의 편에 서기엔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그들이 모여 있는 연회실 한구석에 삐딱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한 남자의 존재다.



'저자가 그 청안의 위저드군요.'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로 존재할 줄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게다가 봉인을 푼 것이 공주님들이 아니라 아사야 라고 하니 거참.'



소근소근 대화하는 소리가 자꾸만 아사야의 신경을 거스른다.



"모든 일에는 원리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르아 형님. 어째서 저와 형님이 이런 논쟁을 해야하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리 원칙이 있다면, 때와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도 당연 존재한다. 아사야."


"임기응변은 임기응변일 뿐입니다."


"하지만 임기응변이 꼭 필요할 때도 있다. 아사야. 불필요한 논쟁은 그만 하도록 하자. 여러 어르신 분들도 계신자리다."


"형님!"


"집안의 여러 어르신들 앞에서 추태를 보였습니다. 부디 너그러히 저희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허허허. 괜찮네. 나름 자네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으니. 하지만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지 않은가."



제르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이순이라면 분명 제가 아버님의 직위를 이어 받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저는 그런 그릇이 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국왕폐하의 친위기사단에 몸담고 있는 몸입니다. 지금은 요양을 하게 되어 휴가를 받았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저는 왕궁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집안의 대소사에 자잘하게 관여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그렇다고 공작 위를 이어 받기 위해 친위기사단을 사퇴하는 것은 제 신념에 반하는 일임으로 할 수 없습니다."


"형님께서 공작 위를 이어 받으시고, 친위기사단에 봉직한다고 하여 누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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