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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_호우환담기 2_(교정)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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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본의 기호(『』와「」, 마침표(.)와 쉼표(,) 등 비슷한 형태의 기호 구분), 말줄임표 길이 구분(…와 ……), 한자(漢字), 문단 나눔을 원본과 되도록 동일하게 구현하였습니다. ##

    [하유]호우환담기 2권 교정본

    十四.

    잠시 가라앉았던 열풍이 다시 휘몰아쳤다.

    뜨겁고 바짝 마른 구운봉의 괴괴한 정적을 뚫고 아래위로 뒤엉키며 휘몰아치는 열풍이 누군가를 반기기라도 하는 듯 회오리쳤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 저편에서 괴조, 치효가 커다란 날개를 펼쳐 일운봉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부리에 무언가를 물고 있다 했더니 가까이 다가오자 사람의 형체를 띤다. 치효는 절벽 위에 내려앉기도 전에 부리를 쩍 벌려, 그것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철퍽 나자빠지자마자 우악, 괴성을 지른 사람의 형체는 모래바닥 위를 몇 바퀴 나뒹굴더니 절벽에 떨어지기 직전에 겨우 멈췄다.

    얼굴이 바닥에 파묻힌 그는 공중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사지를 꿈지럭거렸다. 몸체에 비해 팔다리가 유난스럽게 가늘고 길어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흐느적거리는 듯 보인다.

    무연이 눈살을 찌푸리고 그 광경을 보는 사이 치효는 제 주인을 바닥에 안전하게 내리고는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겨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오초가 치효와 조운을 바라보며 불평했다.

    “으으으, 갑자기 떨어뜨리는 게 어디 있습니까? 바깥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기에 좋아했더니만, 이리 푸대접일 줄이야. 아이고, 제길, 부딪친 곳이 죄다 쑤시네.”

    “…바깥구경…?”

    무연이 등 뒤로 힐끗 시선을 돌렸으나 조운은 어깨만 으쓱인다. 약속대로 데리고는 왔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네가 오초인가?”

    고개를 쳐드는 오초의 얼굴은 사람의 피부이나 비늘처럼 번질번질했다. 눈꺼풀은 유난스럽게 번뜩이고, 뺨으로 길쭉이 찢어져서 귀까지 쩍 벌어질 것 같은 입을 열자 가운데가 갈린 혀가 날름거린다. 그런 혀를 가지고도 오초는 잘도 떠들었다.

    “아하, 날 뵙자는 높으신 나리입니까? 그럼요. 제가 오촙니다. 그나저나 뭐든 사실대로 말하면 ‘괴살처’에서 빼내 준다는 게 참말입죠?”

    한층 더 차가워진 무연의 싸늘한 시선이 다시 등 뒤의 조운을 향했다.

    어깨너머로 고개를 돌리는 무연을 향해 조운은 이번에도 저는 모른다며 어깨를 으쑥인다. 그 사이에 합죽선을 펼쳐서 제 입을 가린 탓에, 가느스름하게 호선으로 접힌 눈만 보였다. 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교묘하게 운을 떼서 그럴싸하게, 이를 테면 ‘사실대로 말하면 괴살처에서 빼내주겠다’는 식으로 들리게끔 말한 것이 분명했다.

    하여간 악괴보다도 더한 놈이다.

    허나, 속은 놈이 나쁘지, 자신과는 별 상관이 없다. 딱히 이 악괴에게, 여기서의 일이 끝난 후 다시 괴살처로 되돌려 보내진다는 실상을 말할 필요를 전혀 못 느끼는 무연은 무심히 입을 열었다.

    “네가 저주를 건 인간을 기억하느냐?”

    오초는 두상에 착 달라붙은 머리칼을 긁적이며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다.

    “으으으음…. 그거 참, 곤란한 질문입니다요. 한두 명이 아닌 놈들을 어찌 기억합니까? 적잖게 수백 수천은 될 텐데. 하여간 인세에 나다닐 때 유일한 재미가 저주를 거는 거였는데 말입죠. 팔도 못 가누고, 다리도 못 가누고, 사지가 병신이 되어서 빌빌 기어 다니는 꼴이 제법 재미났는데. 근데 여긴 왜 이리 뜨겁습니까? 햇빛이 제길!! 살갗이 타들어갈 지경이네.”

    투덜투덜 불평하던 오초는 이번에는 험하게 떨어진 바람에 귓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다며 삐쭉한 손톱이 달린 제 손가락으로 귀를 쑤신다.

    “그러면 ‘이이청’이라는 자는 기억하느냐?”

    귀를 파던 손이 우뚝 멈춘다.

    불평만 늘어지던 오초의 입술이 길쭉하게 찢어져서 귀까지 올라갔다. 삐쭉삐쭉한 이빨이 그 웃는 얄팍한 입술 사이로 드러났다. 지금껏 조운만큼 기분 나쁘게 웃는 놈은 못 봤다고 여겼던 무연은, 그 조운의 앞에 이 오초를 새로이 두었다.

    “이이청이라. 당연히 기억하고말고요. 흐흐흐, 처음부터 이이청이라 말하지 그랬습니까. 그놈을 기억 못 할리 없죠 “

    입술이 찢어져라 웃던 오초는 돌연 날카로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 몹쓸 놈 때문에 제가 괴살처에 갇혔죠. 한낱 새파랗게 어린 인간 주제에 감히 악괴인 이 몸을 멸하려고 주술을 쓰다니. 그런 발칙한 놈을 보았나. 하여간 인간들은 그래서 안 된단 말입니다. 제 분수를 몰라요, 분수를ㅡ 인간이면, 납작 엎드려서 쥐 죽은 듯 살 것이지. 저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고 요, 귀, 괴를 멸하겠다, 뭐다 떠들기는. 제길─”

    무연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 이이청이란 자가, ‘요, 귀, 괴’를 멸하는 일을 했느냐?”

    투덜투덜 욕설을 내뱉던 오초는 무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죠. 그 놈만 아니었더라면 다른 인간에게 붙어서 재미나게 살 수 있었는데, 그 인간을 살리겠다고 주술을 쓰지 뭡니까.”

    “그 때가 언제였느냐?”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는지 오초는 12개나 되는 제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셈했다.

    “그게…, 그러니까. 아마 310년 전쯤이었을 겁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괴살처에 갇혀 있었단 말이냐?”

    오초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310년 전이라….”

    무연이 혼잣말하며 생각에 잠겼다.

    310년 전이라면, 자신이 능상검을 가진 악괴에게 공격당한 것이 53년 전이고, 오초는 310년 전부터 줄곧 괴살처에 갇혀있었을 테니, 저 오초와 능상검을 가진 놈은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

    두 놈이 어떻게든 관계가 있을 거라고 여겼으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래도 완전히 수확이 없지는 않아서 이청이 삼백여년 전 원래는 인간이었고, ‘요, 귀, 괴’를 사멸하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냈다.

    그렇다면, 능상검을 가진 놈과는 정녕 아무런 관련이 없단 말인가?

    그날 자신의 집에 나타난 건, 그저 우연이었던가?

    무연이 고심하는 사이 다시 그날이 떠오르기라도 했는지 오초는 인상을 구기며 용을 쓰듯 이를 갈았다.

    “이이청 그놈, 콱 죽였어야 했는데. 빌어먹을, 마지막에 힘이 모자라 한쪽 다리 밖에 저주를 못 걸었단 말입니다.”

    사내의 무심히 눈길이 오초를 향했다.

    “꽤 쓸 만한 저주였나 보지?”

    “그렇고 말고요.”

    오초는 우쭐해하며 턱을 치켜들었다.

    “그건 제 피로 건 저주이기에, 제 피로 씻어내지 않는 한 절대로 풀 수 없단 말입니다. 헌데 제가 괴살처에 갇힌 이상 제 피를 어디서 구하냐 이 말이죠. 그놈은 죽는 그날까지 한 평생 절뚝발이 병신으로 살았을 거요.”

    “아, 그래?”

    “그 곱상한 낯짝을 일그러뜨리며 걷는 꼴을 봤어야 하는데 말입죠.”

    히죽, 입을 귀까지 찢은 오초가 어깨를 불쑥불쑥 흔들며 낄낄거린다. 그 모양새를 낱낱이 바라보던 무연이 물었다.

    “그것이 그리 재미있는 일이었던가?”

    “그렇죠. 재밌고 말고요. 아주 속이 시원하다 이겁니다.”

    오초가 그렇게 대답했을 때였다.

    가늘게 눈꼬리를 접어 웃는 낯을 하고서 적당히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던 조운이 처음으로 표정을 굳혔다.

    “쯔쯧, 야단났네.”

    혀를 차던 그는 치효에게 뒤로 가라며 손짓했다.

    “피하자, 피하자. 예 있다간 휘말린다. 큰일이다, 큰일.”

    얼른 반대편으로 가자며 조운이 서두르려던 때였다.

    불쑥 몸을 돌리나 싶던 무연의 손이 조운의 허리춤에 고정된 검집에서 검을 채간다.

    “!!”

    부지불식간에 벌어진 일에 조운이 미처 움직일 틈도 없이, 몸을 숙인 무연이 아래로 세차게 팔을 휘둘렀다.

    바람을 가르는 백세검의 소리가 열풍을 쨍하니 달군다.

    동시에, 핏물이 높이 튀며 오초의 한쪽 발목이 뎅강 잘려서 저 멀리로 굴러갔다. 꽤엑ㅡ, 멱따는 소리를 내며 오초가 제 잘린 다리를 잡고 괴성을 질렀다.

    허리를 일으킨 무연은 손목을 가볍게 돌려 검신에 묻은 피를 털어내더니 그대로 땅을 박차고 나갔다. 사내가 팔을 뻗는다. 그 손에 들린 날카로운 백세검이 악을 쓰는 오초의 입을 정확히 꿰뚫는다.

    발악하며 난동을 부리는 오초를 힘으로 밀어붙여 공중에 띄우던 무연은 칼자루를 쥐고는 그대로 땅으로 박았다. 기다란 백세검은 쇠말뚝 마냥 순식간에 검의 자루만 남기고 깊숙이 박혔다.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눈을 부릅뜬 오초가 다시 발버둥을 쳤으나 입을 꿰뚫고 땅 깊숙이 고정된 칼 때문에 제자리에서 땅을 걷어찰 뿐이다. 먼지가 부옇게 일어나서 저 멀리까지 퍼졌다.

    무심하게 그 광경을 지켜보던 무연이 오초의 명치를 발로 지그시 누르며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새하얀 머리칼이 밑으로 쏠렸다. 뙤약볕과 휘몰아치는 열풍 속에서도 이 사내가 서 있는 곳은 서릿발이 내렸다.

    무연의 검푸른 눈이 기이하게 빛났다.

    “괴로운 것이냐? 그러면 그렇다고 말을 해 보거라. 퍽도 하찮은 존재─, 내 너같이 하찮은 미물을 불쌍히 여겨 용서를 내릴지 어찌 아느냐.”

    오초의 입에서 부르르 피거품이 끓었다.

    뭔가 말하려는 듯 보였으나 날카로운 검이 혀를 가르고 목구멍에 처 박힌 바람에 오초의 입에서는 새된 비명만이 새어져 나왔다. 한 마디 말조차 이을 수 없는 그를 내려다보는 무연의 눈이 더 싸늘히 식었다.

    “그렇다고 날 보라고 하지는 않았다.”

    사내의 손이 오초의 기름진 눈두덩으로 향했다.

    “!!”

    점차 제 눈으로 향하는 손가락을 보는 오초의 동공이 볼썽사납게 떨렸다.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질끈 감는 오초의 눈꺼풀은 잔뜩 힘이 들어 간 나머지 촘츰하게 주름졌다.

    사내의 손가락이 그 눈꺼풀을 우악스럽게 잡아 벌렸다.

    손가락이 눈꺼풀 너머로 파고든다.

    “─!!!”

    입가로 버글버글 피 거품이 들끓었다.

    하나 남은 눈이 허옇게 뒤집히는 것을 본 사내는 입을 꿰뚫은 검의 자루를 반 바퀴 비틀었다. 기절하려던 오초가 고통에 울부짖으며 다시 깨어났다.

    부릅뜬 눈이 사방팔방으로 날뛰었다.

    “보아라.”

    무연은 그 앞에 오초의 눈알을 내밀었다. 굵직한 핏방울이 오초의 미간으로 후드득 떨어진다.

    “눈을 하나 남겨둔 것은 무엇이 두려운 지 똑똑히 보라는 뜻에서다.”

    서늘한 목소리로 뇌까리던 사내가 가볍게 오초의 눈알을 터뜨렸다. 하나 남은 오초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무서우냐.”

    “!!!”

    “고통스러우냐?”

    “─!!!”

    “나는 오장육부가 뒤틀렸노라. 그것이 어떤 감각인지 알겠느냐?”

    소름이 일어난 오초의 피부에 진땀이 뒤덮였다.

    시퍼렇게 질린 그는 비명을 지를 힘마저 잃었다. 공포에 짓눌려서 꼼짝달싹 하지 못하는 배로 무연의 차디찬 손이 닿았다. 몸을 움츠릴 틈도 없이. 사내의 날카로운 손이 오초의 두꺼운 피부를 불쑥 꿰뚫었다. 축 늘어진 두 다리가 펄쩍 허공을 뛰며 사방으로 발광했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감각이란 말이지….”

    사내가 뱃속에서 손을 휘감았다.

    검붉은 피가 오초의 입에서 왈칵 튀었다.

    그가 토해낸 피로 모래땅이 검붉게 물든다.

    “그만두게─!!”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던 조운이 다급히 달려왔다.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무심한 말투에 조운이 눈살을 찌푸리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 ‘무슨 짓’을 했다가는 제아무리 명줄 질긴 악괴라도 이제 죽게 생겼다니까?”

    그거야말로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사내는 요지부동이었다.

    언뜻 보아서는 분노도 무엇도 찾을 수 없는 지극히 무심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무연을 오랜 세월 보아온 조운은 자칫하다가는 말리는 저까지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조운은 크게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리 죄인이라지만 일단은 괴살처로 다시 되돌려 보내야 한단 말일세. 죽어도 그곳에서 죽어야 내 책임이 아니잖나. 하지만 뱃속까지 휘저었다가는 여기서 죽을 거란 말이지. 문제가 복잡해져. 네가 역신이 되어서 책임질 게 아니면….”

    “쯧….”

    무연은 혀를 차며 잡은 것을 놓고는 오초의 배에서 손을 뽑았다. 다시 울걱, 피를 토하는 얼굴을 내려다보며 무연이 읊조렸다.

    “네놈을 죽이지 않는 이유는, 평생 그 다리로 절룩거리는 고통을 맛보라는 뜻에서다.”

    눈알을 뽑고 입을 꿰뚫어 놓고서는, 이제와 발목만 자른 것처럼 말한다. 황당해하는 조운의 시선이 사내를 따라붙자 무연이 고개를 돌렸다. 피 묻은 손을 소맷자락에 닦나 싶더니 그 옷자락을 북 찢어서 접으며, 무연이 입을 열었다.

    “약속은 약속이니 다음번에 ‘그것’을 가져오면 봉인을 풀겠다.”

    사내는 오초의 피가 묻은 옷자락을 품에 넣었다.

    제법 천천히 일운봉에 내려온 때와는 달리, 사내는 본체로 화하여 순식간에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잠깐 사이에 번뜩이는 시커먼 빛이 하늘 저편으로 사라져 종적을 감춘다.

    고개를 들어 그 검은 빛의 궤적을 살피던 조운은 접은 합죽선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제발치까지 피 웅덩이가 번졌다. 상대가 악괴이기는 하나,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참혹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무심한 무연만큼이나 꽤나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 조운은 어깨만 가볍게 으쓱였을 뿐이다.

    “뭐…, 아슬아슬하게 죽지는 않겠구나.”

    오히려 놀란 쪽은 제 주인의 뒤에 서있던 치효로, 좀처럼 표정이란 것을 짓지 않던 얼굴은 불쑥 일어난 두려움과 놀람으로 눈언저리가 일그러져 있었다.

    “정녕, 역신이 저지른 일입니까? 화(禍)를 정화해야할 역신께서 어이하여….”

    “다 제 정인 때문이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조운이 혀를 찼다.

    “이런, 단단히 빠졌구나. 단단히.”

    “얼마 전만해도 저러시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저리 사람에 목을 매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냉정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짧은 시간에 빠졌다고 생각하느냐?”

    조운은 가느다랗게 눈을 접으며 제 심복을 돌아보았다.

    “네? 하지만….”

    이이청이 약방을 찾은 것은 얼마 전이 아니었습니까?

    그리 말하기도 전에 조운이 가늘게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미 삼백 년 전부터 시작된 인연이니라 “

    “?!”

    “원래라면 벌써 맺어졌어야 할 연(緣). 저주에 얽힌 제 아우를 구하기 위해 일개 인간이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수명부를 조작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뒤틀렸지.”

    이이청과 이호.

    참으로 우애 깊은 숙백(叔伯) 이었다. 제 수명을 다해 그리 구하지 않았더라면 그 아우는 지금쯤 저주의 속박으로 영혼조차 찾을 수 없을 터. 이이청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내 비록 인간의 덕윤이라지만, 그로 인해 몽혜(蒙惠)한 것은 사실이니 어찌 배은(背恩)하랴.”

    혼잣말처럼 읊조리는 목소리에 치효는 의아해졌다.

    “은혜…를 입다니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아, 문창제군(文昌帝君)과의 일을 말한 것이다.”

    문창제군과 이이청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제 주인은 그리 구구절절 할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 화제를 원래대로 돌렸다.

    “어찌됐든 제 운명을 뒤집고 저승에 떨어져 이이청과 무연, 저 둘의 연도 완전히 끊길 뻔하긴 했지. 허나 삼백 년이 지나 이리도 다시 얽히고 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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