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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118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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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음 1. 죽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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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내가 가슴에 검을 꽂은 체 허허롭게 웃고 있다. 그의 앞에는 목 없는 시체가 누워 있었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그 시체의 주인으로 짐작되는 머리가 을씨년스럽게 놓여 있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부릅뜨고서는. 가슴에 검이 꽂힌 사내는 주변을 둘러보고서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주위에는 또 다른 여덟 구의 시체가 누워 있었다.

    '후, 제갈효(諸葛曉)야! 이제 너의 생도 이것으로 끝이구나. 이유도 모른체 이곳에 떨어져 보낸지도 어느새 35년....짧지 않은 세월동안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위해 검을 들어 이렇게 죽는구나. 길지 않은 생 한 많고 후회도 많았지만 이렇게 생을 마감하니 한편으로는 후련하구나.'

    스스로를 제갈효라 부른 사내는 그런 상념을 마치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꼿꼿이 서 있는 체로. 그리고 이제 이곳은 살아있는 사람 없이 황량한 바람만이 불며 혈향을 퍼트리고 있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한 쪽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제갈효라는 사내가 눈을 감은 곳으로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로 보아 경공을 전력을 다해 펼치고 있는 것 같았다. 곧 선두의 무사가 제갈효가 눈을 감은 곳에 도착했고 이어서 다른 사람들도 속속들이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저 멍한 눈으로 이미 숨이 끊어진 제갈효를 바라볼 뿐이었다. 멍한 체로 있던 그들의 눈은 붉게 물들었고 곧 누군가 절규하듯 외쳤다.

    "말도 안돼~!"

    그 절규가 시발점이라도 된 듯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제일 처음 이곳에 도착했던 사내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나직히 한마디만을 내뱉었다.

    "사부님......."

    그런 그의 눈가로 굵은 한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뜬 체 그저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굳어 있었다. 눈물은 쉼 없이 흘렀고 어느새 붉게 변하여 피눈물이 되어 있었다. 그 때 중인들 사이에서 한 승려가 나왔다. 그 승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승려는 나직히 불호를 외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내에게 말했다.

    "아미타불. 백리단(白里斷) 시주. 이만 진정하시지요. 천무검황(天武劍皇) 제갈효 대협께서는 마교의 천마팔호법(天魔八護法)과 교주를 단신으로 척살하시고 저렇듯 미소를 지으시며 열반에 드시지 않으셨습니까? 제갈대협께서 백리시주의 이런 모습을 보신하면 노하실겁니다."

    "자공(慈空)대사님..."

    백리단은 자공대사라는 승려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러나 그의 눈에서는 여전히 붉디붉은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백리단이 그렇게 일어서자 사람들은 제갈효의 시신을 수습하여 곧 그 자리를 떠났다.

    "녀석. 충격을 받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군. 내가 역시 제자 하나는 잘 둔 것인가?"

    사람들이 떠난 곳에서 하나의 인영이 그리 말하며 웃고 있었다. 얼마 전 죽은 제갈효의 모습을 하고는. 바로 제갈효의 영혼이었다.

    "그나저나 죽으면 어떻게 되나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되는군. 역시 영혼은 존재했어. 그럼 귀신이라는 것도 역시 존재하겠군. 허, 참. 그런데 이제는 어쩌지? 저승사자라도 기다려야 하나?"

    그러고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아무래도 정말로 저승사자를 기다리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가 주저앉고 긴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날이 저물고 하늘엔 보름달이 떠올라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든 풀벌레 소리가 들릴 법도 하건만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고요한 밤이었다. 그 때 제갈효가 갑자기 일어났다. 그러곤 갑자기 하늘에다 대고 고레고레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젠장~!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옛날 이야기에서는 이럴 때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한다며! 그렇다면 내 앞에 뭔가라도 나타나야할 거 아니야! 생전 처음 죽어본 내가 죽은 다음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아냐고! 망할.."

    아예 하늘에 삿대질까지 해가면서 욕을 하고 있었다. 만일 누군가가 지금 이 모습을 보았다면 절대로 믿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하늘에 삿대질하며 욕을 하고 있는 이가 누군가? 천무검황이라 불리는 천하제일인이 아닌가! 그런 그가 지금 이런 모습이라니.....

    천무검황 제갈효.

    천하의 그 누구라도 부정하지 못하는 무림제일인. 천하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삼백 년 만에 나타난 심검의 검지에 이른 검의 절대자. 그가 익힌 혼원신공(混元神功)은 하루 열 두 시진 내내 운공을 할 수 있게 해주어 마르지 않는 내공을 쌓을 수 있고 그의 독문 검법인 혼원검법(混元劍法)은 더 이상은 발전할 수 없는 검법의 최정화라고까지 일컬어지지 않았던가! 항상 과묵했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절대자의 기품이 저절로 흘러나왔던 이 시대 최고의 무인. 그런 그가 지금 하늘에다가 삿대질을 하며 욕까지 해대고 있으니 누가 그를 천무검황이라 하겠는가. 그런 그의 발광(?)에 가까운 몸부림은 동이 터올 때 까지 계속 되었다. 멀리서 날이 밝아 오자 그는 잠잠해졌고 아예 퍼지고 누워버렸다.

    "젠장. 이젠 나도 몰라." 라는 말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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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음 1. 죽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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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해가 지고 어김없이 달이 떠올랐다. 여전히 힘이 빠진 모습으로 누워있던 제갈효의 귀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기하군. 이런 곳에 영혼이 있다니. 저녀석에게서 풍겨 나오는 기운은 지박령 따위가 아니라 죽은 지 하루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신선한 영혼인 것 같은데... 이곳에서 죽을 자가 하나 더 있다는 지시는 받은 적이 없는데...."

    말소리가 들리자마자 제갈효의 고개가 획돌아 갔고 퉁기듯 일어나며 방금 말한 자에게 다가갔다.

    "너! 저승사자지? 젠장,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내가 얼마나 지루했는지 알아? 저승사자면 빨리빨리 죽은 자를 찾아와 인도를 해줘야 할거 아냐? 응?"

    갑자기 일어나 자신에게 달려들어 이런 말들을 쏟아내자 일순간 저승사자는 멍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저승사자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않고 제갈효는 여전히 제 할 말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물론 적당한 욕설과 함께.

    잠시 후 진정한 듯 제갈효는 입을 다물었다. 얼굴은 여전히 험상궂게 일그러져 있었지만. 그런 제갈효에게 저승사자가 확인하듯이 하나하나씩 묻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네녀석이 천무검황 제갈효라고?"

    "응"

    "그리고 어제 낮에 이곳에서 마교의 천마팔호법과 교주를 죽였다고?"

    "응"

    그러자 저승사자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보며 제갈효가 물었다.

    "왜 그러는데?"

    저승사자는 크게 한숨을 쉬며 제갈효에게 대답했다.

    "후..... 네녀석이 들으면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그 순간 죽는 순간도 결정된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어. 그리고 정해진 순간이 되면 영혼은 육신을 벗어나 일정한 장소로 모인다. 물론 세상에 그런 영혼의 집합처는 무수히 많지. 그러면 저승사자는 그곳에 모여든 영혼을 거둬 염라부(閻羅府)로 가는거지. 알겠냐?"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제갈효가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죽는 순간 영혼은 육신을 빠져나가 정해진 곳으로 간다고? 그런데 난 여기 계속 있었고? 가만. 그러고 보니 내가 죽인 마교의 아홉떨거지는 어디 갔지? 그간 생각을 못했는데 그 놈들의 영혼은?"

    저승사자는 품 속에서 주머니를 하나 꺼내더니 거기에서 아홉 개의 검은 구슬을 꺼내 손바닥에 올려 제갈효에게 보여 주었다.

    "이게 그들이다. 그들도 죽자마자 내가 있는 곳으로 왔지. 그건 정해진 것이니까. 염라첩에 기록된 모든 죽은 자의 영혼은 정해진 곳으로 모이거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승사자의 손바닥 위의 구슬을 가만히 보던 제갈효는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나는?"

    "그러니까 신기한 일이라는 거다. 내가 오늘까지 거둬들여야 할 영혼은 인간의 것이 모두 일백여든하나. 그리고 동물의 것이 삼백스물둘인데 하나도 빠짐 없이 거뒀거든. 네가 있는 이곳도 내가 담당하는 구역이니까 너의 영혼은 나에게 왔어야 정상이다. 지금 내 손에 올려진 이 아홉의 영혼처럼. 하지만 염라첩에는 마교교주와 천마팔호법의 죽음만이 기록되어 있었고 넌 없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가만히 저승사자의 말을 듣던 제갈효의 머리 속에 무언가 번쩍하고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이런 일이 생기게된 이유를 짐작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일이 정리가 되자 제갈효의 표정은 담담하게 안정이 되었다.

    "뭐,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염라대왕을 만나보면 알게 되겠지. 뭐 그럼 슬슬 저승이라는 곳으로 가보자구."

    그러면서 털레털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승사자의 한 마디에 멈춰 섰다.

    "너, 저승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는 알고 가는 거냐?"

    저승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제갈효는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는 제갈효에게 저승사자가 다가오더니 그의 손을 잡고는 날아 올랐다. 그러고는 어디론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날아가는 중에 제갈효가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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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음 1. 죽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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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날아가던 저승사자는 제갈효의 외침에 멈춰서 제갈효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는가?"

    "저기..부탁하나만 해도 될까? 사실 아무리 나라도 마교의 그 아홉을 물리치는건 솔직히 어렵다구. 아니 거의 불가능했었지. 마교교주와 싸우던 중 깨달은 심득이 아니었다면 말야. 그걸 조금만 더 빨리 깨달았어도 이렇게 죽지는 않았을텐데....뭐..그건 됐고 아무튼 하나 있는 제자놈에게 이 심득을 전하고 싶어서...잠시 제자에게 들렀다 갈 수 있을까?"

    제갈효의 말을 모두 들은 저승사자가 가만히 물었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넌 이미 죽은 영혼 네 제자가 널 알아볼 수 없을텐데 어떻게 심득을 전하려고 하는거지?"

    저승사자의 대답에 밝은 표정을 지으며 제갈효가 입을 열었고 저승사자는 다시 한 번 얼빠진 얼굴이 되었다.

    "뭐 꿈에 들어갈 수 있지 않나? 예전에 들은 이야기들에서는 영혼이 막 꿈에 나타나고 그런다던데? 너 그렇게 해줄 수 있지?" 라는 능청스런 대답을 제갈효가 했기에.......

    삼경이 좀 지난 시각. 백리단은 여전히 스승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체 그저 술만 마시고 있었다.

    "크윽..사부님..내게 있어 당신은 사부님이기 이전에 아버님이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이 천하를 떠돌던 거렁뱅이에 불과한 나를 거두어 이렇게 키워주셨으니...그런데..그런데...그 큰 은혜의 만분지 일도 보답해 드리지 못했는데...그렇게 가시다니요...크윽..."

    그렇게 한을 풀며 한 잔 한 잔 술이 백리단의 입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그 위, 저승사자와 제갈효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제자의 모습을 본 제갈효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저승사자를 돌아보았다.

    "자, 이제 시작해줘. 부탁 좀 하자구."

    고개를 끄덕이며 저승사자가 손을 백리단의 머리 위에서 살며시 휘젓자 백리단은 풀썩 쓰러지면 잠에 빠져들었고 그런 백리단의 백회혈로 제갈효가 스며들어갔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화원. 온갖 기화요초가 피어있고 이름모를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너무나도 평화롭고도 고요한 그러면서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백리단은 눈을 떴다.

    "여긴...여긴 어디지? 난 분명 내 방에서 술을 마시고 잇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백리단이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을 때 한 쪽에서 하나의 인영이 나타나 백리단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인영의 모습이 제대로 보일 정도로 가까워지자 백리단은 두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입에서 나직히 그러나 격동에 떨리는 한마디가 새어 나왔다.

    "사부..님....."

    그리고는 그의 눈에서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제갈효는 백리단에게 크게 소리쳤다.

    "갈! 못난 녀석. 인명은 하늘에 달린 것을..이 사부가 죽을 때가 되어 죽은 것일 뿐인데 네 녀석이 이리 있으면 내가 어찌 안심하고 저승으로 가겠느냐? 이 사부는 그만 가슴에 묻어두고 네 녀석의 수련에 정진하여도 모자랄 판에 술로 밤을 지새우고 있으니..에이..못난 녀석..내가 너를 그리 가르쳤더냐?"

    제갈효의 호통에 백리단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 에이..못난 놈. 고개를 들어라. 그리고 잘봐둬라. 딱 한 번만 보여줄터이니. 나도 이제 저승으로 가야하니 이곳에서 지체를 할 수는 없다."

    그러고는 제갈효가 손을 뻗자 그의 손에 하나의 검이 나타나 잡혔다. 그리고 백리단이 그를 보던 말던 확인도 하지 않고 하나의 검초를 펼쳤다. 제갈효의 말에 얼른 고개를 든 백리단은 그런 제갈효의 모습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뚜렷히 보고 있었다. 필생의 심력을 다해서. 제갈효가 똑바로 치켜든 검의 움직임은 너무도 평범했다. 백리단이 아는 어떤 검초로도 파해할 수 있을만큼. 그러나 검초가 진행되면 될수록 제갈효의 입에는 미소가 걸려갔고 백리단은 서서히 굳어갔다. 이미 그 자리에 제갈효는 없었고 검도 없었다. 그저 거대한 하늘이, 바다가, 산이, 강이 있었다. 그렇게 제갈효와 그의 검은 하나의 자연이 되어 백리단에게 다가왔다. 무엇으로도 항거 할 수 없는 자연의 힘으로 고요한 밤바다의 기운으로 광폭한 태풍의 기운으로 터져나오는 화산의 기운으로...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그런 절대적인 힘이 백리단에게 다가왔다. 백리단은 스승에게서 완벽한 자연을 보았다. 그리고는 그런 기운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그저 담담한 모습으로 제갈효가 서있었다.

    "잘 보았느냐?"

    "예....."

    "이건 마교교주의 검이 내 심장에 박혔을 때 깨달은 검이다. 죽으면서 깨달은 그래서 단 한 번만 펼친 검이기도 하지. 마교교주의 목을 자를 때. 이것은 심검을 뛰어 넘은 그 다음의 경지다. 검이 곧 나의 마음이요 나의 마음이 곧 검인 경지를 뛰어 넘은 것이지..내가 곧 자연이 되는 경지. 삼라만상의 이치를 검에 담아내는 경지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자연검(自然劍)이라 할까..그런 검이다. 그러면 열심히 매진하여 너도 이 경지에 오르도록 하여 보거라. 이걸 네게 보여 주기 위해 저승으로 가는 길을 잠시 지체하거란다...그러면...잘 있거라..."

    그 말을 끝으로 제갈효는 사라져 갔다. 그리고는 백리단도 잠에서 깨어났다.

    "스승님!"

    주위를 둘러보던 백리단은 자신의 방에서 술을 마시다 깜빡 잠이 든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의 눈은 더 이상 슬픔에 젖어 있지 않았다. 여태껏 검의 끝으로 알았던 심검의 경지. 그것을 뛰어넘은 또 다른 차원의 검의 세계를 스승이 보여주고 갔기에 한 명의 검객으로서의 열망이 열정이 깨어난 것이다. 열정에 가득 찬 눈을 한 백리단은 자신의 검을 들고는 후원으로 나갔다. 그리고 한바탕의 검무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본 제갈효가 저승사자를 보며 말했다.

    "이젠 정말로 가자구..."

    저승사자는 말 없이 다시 제갈효의 손을 잡고 날아 올랐다.

    "그나저나 대단하군...일개 영혼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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