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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토깽] 씨방새 피씨방 시즌1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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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고의 무더위.살인적인 온도. 1주일째 지속되는열대야.

    서울 낮 최고기온 연일 30도 돌파 등등. 반갑지 않은 제목들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더위를 타지 않는 편인 재원도 사방이 꽉 막힌 자취방 안에서는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위도리는 고사하고 입고 있는 팬티 한 장도 버겁게 느껴질 정도의 더위였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등목을 해도 더위가 가시는 것은 그때뿐이였다.

    욕실에서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숨통을 움켜쥐는 더위에는 어쩔 수가 없었떤 것이다.

    그나마 손바닥만 한게 나 있는 창문을 열어보아도 들어오는 것은 먼지 섞인 옆집의 에어컨 열기뿐이였다.

    최신식 에어컨이 설치된 끝내주는 방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던 집 주인은 동해안으로 피서를 가서 사흘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집주인의 유일한 자랑거리이던 최신식 에어컨은 며칠 미적지근한 공기를 내뿜다가 이제는 아예 움직이지도 않았따. 재원에겐 에어컨을 고칠만한

    돈은 고사하고, 당장 다음달 방값도 남아있찌 않았다. 주인이 피서지에서 돌아온다 해도 에어컨을 고쳐달라고 큰소리

    칠 입장이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연기조차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씨발"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그는 방바닥에 놓여있던 신문지를 집어들고 부채질을 했다.

    부채질을 해봐도 느껴지는 것은 방안의 더운 공기뿐이었다.

    더위에 노곤노곤 녹아버려 맛이 가기 직전의 명태같던 그의 눈동자에 순간 생기가 돌았다.

    "....!"

    그는 침대 위에 던져놨던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서울. 34도의 폭염. 그 날 더위로 3명의 노인과 수백마리의 닭이 숨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맞나?"

    재원은 급히 찢어온 신문지 한 귀퉁이와 화려한 간판을 번갈아 살펴보았다.

    [씨.방.새. 피씨방.]

    더위로 자신의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분명히 피씨방의 이름은 씨방새가 맞았다.

    피씨방 아르바이트를 구함, 이라는 문구만 보고 방에서 뛰어 나왔는데 가게 위치를 찾다보니 괴상망측하기 짝이없는 이상한 이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싸이버 피씨방, 21세기 피씨방, 오렌지 피씨방, 숲의 요정 피씨방, 등등. 수많은 상호와 괜찮은 이름들을 놔두고 어쨰서 저런 이름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을 그는 잠시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지금처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힘든 방학시즌에 알바생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터져 나오는 피씨방에서.

    새로지은 듯한 깨끗한 건물 입구에는 알바생 모집이라는 종이가 큼직하게 붙어있었다. 아직 멋진 기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재원은 망설이지 않고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전 피씨방의 층수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위에 붙어 있는 인포메이션을 살펴보았다.

    피씨방은 4층이였다. 문제는 1,2,3 층에는 정상적으로 뺴곡히 적혀있는 상호명이 5층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상호가 하나 적혀있긴 했다.

    "...주이도? 뭐야, 사이비 종교인가?"

    재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엘리베이터는 내려오지 않았다.

    ㄱ장이 난건가 싶어 그는 왼쪽에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시 눌렀다.

    이번에는 10초도 되지 않아 땡하고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닫힘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누군가 잠깐만요, 하고 소리치며

    그 안으로 들어왔다.

    "헉...헉. 땡큐베리 감사!"

    문이닫힌 순간 엄청난 악취가 확 풍겨져 재원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남자의 겨드랑이에서 난 땀이 배까지 흘러내려 옷을 흠뻑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는 온통 새똥을 짓이겨놓은 듯한 스타일이었다. 거울도 보지 않고 혼자 했을것이 분명한 염색 수준이었다.

    껌을 짝짝 씹고 있는 폼이나 청바지에 체인을 두르고 있는 센스를 보고 재원은 빈 그릇을 치우러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밀폐뙨 공간에 있으니 뻘쭘해서 재원은 한쪽 면에 붙어있는 간판들을 차례대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4층에는 새빨간 글씨로 씨방새 피씨방, 이라고 적혀있었다. 저런 악취미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옆에 서 있던 남자가 질겅질겅 씹고 있던 풍선껌을 빵하고 터트렸다.

    입 여기저기에 눌어붙은 껌을 때가 꼬질꼬질한 손가락으로 떼고 있는 그 남자를 보며

    재원은 둘 중에 누가 더 심할까 하는 상상마저 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어서오셍, 하는 친절한 알바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인사가 친절하게 느껴진 것은 목소리 때문만이 아니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얼굴에 확 하고 와 닿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재원의 짜증을 싹 걷어준 것이었다.

    "회원이세요? 비회원이시면 카드 갖고 빈자리로 가면 되요."

    "아니요, 저는....."

    누가 사장일까 싶어 재원은 천천히 카운터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근처에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앳되어 보이는 알바생들 뿐이였다.

    "그릇 저기 있어요."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알바생 한 명이 재원과 엘리베이터에서 같이 내린 남자에게 그릇을 가리키며 말했다.

    역시 중국집인가, 하고 재원은 생각했다.

    "엥? 그릇이라뇨? 저 여기 알바생 구한다고 해서 왔는뎁쇼"

    커다란 얼음이 밀고 지나간 듯한 침묵이 잠시 흘렀다.

    "한 개다 한개."

    "한 개는 무슨. 반 개짜리다."

    "그 성격에 잘도 주겠네."

    무슨 얘기를 하는건가 싶어 재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알바생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새똥머리를 한 남자를 아래위로 살펴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구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아까는 움직이지 않았던 오른쪽 엘리베이터의 불이 번쩍번쩍 빛나기 시작했다.

    "떳다!!"

    "정렬!! 빨리 정렬!!"

    "1번 에어컨 끄고, 3번 선풍기 돌려!"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알바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운터 정리와 주변정리는 물론이고,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일렬로 자리를 찾아 서기까지 한것이다.

    당황한 재원은 자신도 모르게 그 끝에 서버리고 말았다.

    텅,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검은색 보잉 선글라스와 미색 셔츠, 골반에서부터 깔끔하 핏으로 떨어지는 회색 바지가 끔찍할 정도로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짙은 선글라스 때문에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입매와 강인한 턱 선이 남자다운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화장실."

    "점검했습니다."

    "바닥청소는"

    "점검했습니다"

    "미수금은."

    "없습니다."

    쭈르륵 선 아르바이트생들이 차례대로 대답했다. 남자의 시선이 구석에 서 있는 새똥머리에게 옮겨갔다.

    "그릇은 저기 있는데."

    남자가 손가락으로 카운터 뒤를 가리켰다.

    "아니요, 사장님, 그게...."

    옆에 서 있던 알바생이 곤란하단 얼굴로 입을 열었따.

    "히엑, 여기 사장? 진짜 여기 사장이에요? 캡 젊네!"

    새똥머리가 재원이 하고싶었던 말을 그대로 내뱉어주었다.

    아마 새똥머리가 하지 않았으면 재원이 무심코 했을지 모를 말이었다

    "여기 알바 구하죠? 저 알바 하려오 왔는데요. 여기 존나 좋네요. 저 예전에 피씨방 알바 했었거든요. 일 열라 잘해요 진짜."

    사장이란 남자가 새똥머리를 한 녀석의 아래위를 흝었다.

    " 저기 이름하고 연락처 적고 가."

    남자가 카운터 위에 놓여있는 종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새똥머리가 신이 난 얼굴을 하고, 자신의 이름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저는 그럼 가보겠습니다요. 빨리 연락주세용!"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새똥머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몇 점 인가요."

    알바생 중 하나가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미쳤어. 저런걸."

    그렇게 말한 남자는 망설임 없이 연락처와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분쇄기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지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종이가 라면의 면발처럼 아래로 흘러내려오기 시작했다.

    사장이 픽하고 웃으며 분쇄기를 내려다보고 있자, 가게에 있떤 알바생 전원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재원은 대체 이런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손님인 척 카드를 집어들고 빈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너무나도 궁했다

    "어라."

    카운터로 가려던 남자의 발걸음이 뚝 멈췄다. 재원은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하마터면 습관대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대신 재원은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손님?"

    "아뇨."

    "알바하려고?"

    "네."

    남자가 쓰고있던 선글라스를 벗더니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찬찬히 재원을 아래위로 흝어보기 시작했다.

    "다섯개다."

    "다섯개지."

    "다섯 개일걸?"

    여기저기에서 숙덕거리를 소리가 들려왔따. 도대체 무슨소리인가 싶었지만 재원은 조용히 이을 다물고 있는 쪽을 택했다.

    알바 면접에서 첫 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잘 알고잇었다.

    그리고 자신의 더러운 성격을 숨기는 방버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사실 또한.

    "흐으음."

    남자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생각에 잠겼다. 알바생들은 여기저기에서 수군거리고, 재원은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는 채 입술만 질근질근 꺠물었따.

    깨물수록 입술 색이 붉게 변하였고, 상아색 피부와 어울려 순수해 보이는 그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니킄 효과를 발휘했다. 쌍커풀

    없는 커다란 눈을 커다랗게 뜰 때마다 어쩐지 어깨를 안아줘야 할 것 같은 가련함마저 엿보였다.

    그런 재원을 한참동안 뚫어져라 바라보던 남자가 침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누나 있냐?"

    "....."

    치사하고 비열한 성격을 감추고 있는 재원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커다랗게 뜨였다.

    "..세, 세븐 스타!"

    고요했던 알바생들 사이에서 터진 외마디 환호였다.

    서울. 낮 최고 기온 34도. 그 날 씨방새 피씨방 알바생 면접 사상 최고의 점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사인해."

    "이게 뭔데요."

    재원은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종이를 보고 물었다.

    "아르바이트 계약서라고 해야 할까."

    남자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하며 펜을 건넸다.

    수상했다. 대단히 수상했다. 도대체 어느 피씨방이 아르바이트 계약서라며 6포인트의 빽빽한 글씨로 5장이나 되는 종이를 내민단 말인가.

    재원은 종이를 힐긋 바라보고 다시 한번 사장이라는 남자의 표정을 살폈다. 이상한 계약서를 내밀면서도 조금도 찔려하는 기색이 없었다.

    재원이 종이를 들고 무슨 내용인가 읽으려고 하자 사장이 카운터에 턱을 괴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별 내용 없어."

    "...흐음."

    "지각하지 마라, 돈 계산 확실히 해라. 청소 깨끗이 해라, 말없이 그만두지 마라, 무단결근 금지. 뭐 이런거."

    남자의 말대로 대충 그런 내용들이 종이위에 빼곡히 적혀있었다.

    "사인 안 해?" 그럼 다른 알바생 뽑을까."

    남자가 재원이 일고 있던 종이를 빼앗으려고 손을 뻗었다.

    "아니요. 할게요."

    재원이 재빨리 펜으로 맨 뒷장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내려갔다.

    "좋아. 그럼 내일 당장부터 출근해라."

    "내일부터요?"

    "당연하지. 사람이 모자라니까. 알바생 모집공고를 내는 거 잖아."

    "예에."

    별다른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당장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니 재원은 기분이 묘했다.

    바로 앞으 남자가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간 종이를 망설이지 않고 분쇄기 안에 집어넣은 모습을 본터라 더더욱 그랬다.

    이렇게 쉽게 결정되어도 좋은 건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드는 것이었다.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인상의 사장이 30초만에 자신을 발바생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재원은 당연히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남자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라고는 딱 하나뿐이었다.

    -누나있냐.

    "..."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재원으로서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옷차림이나 말투를 보면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눈빛이나 느낌상 눈앞의 이 인간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나와서 일단 아침 청소하는 거나 보면서 배워. 처음 며칠은 일 배운다 생각하고 나오고."

    "예. 알겠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더운 날 자취방에서 늘어져 있는 것보다 시원한 이곳으로 출근을 해서 한 푼이라도 버는 게 낫겠다고 재원은 생각했다.

    "난 가게에 거의 없으니까 애들한테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네."

    구인 광고란에 사장은 거의 자리에 없으니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찾는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사장이 자리에 없다는 것은

    일이 그만큼 쉽고 농떙이 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집에까지 갈 수는 있겠지?"

    "네? 저요?"

    재원이 놀라서 되묻자, 남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다.

    "누가 뭐 준다고 잠깐 따라온다고 하거나 , 음료수 같은것 주면 거절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서 정신 차려보면 다리 잘려서 시장바닥에서

    고무 타이어 끄는게 이 세상이야."

    "아아. 예에."

    그런 비슷한 괴담음 언젠가 들어본 기억이 있었따. 하지만 눈앞의 남자가 어쨰서 지금 이 상황에 그런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재원은 역시 파악하지 못했다. 별 개소리를 다 한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저는 이만."

    "잘 가라."

    손을 흔들고 있는 사장의 등 뒤로 알바생 전원이 가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재원을 바라보았다.

    뭔가 이래저래 기묘한 기분이 들어 의자에서 일어서면서도 재원은 입맛이 썼다.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카운터에 기대고 서 있던 사장이 야, 하고 소리쳤다.

    "저요?"

    "그래. 그거 말고 저거 타고가."

    사장이 반대편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뒤에 서 있던 알바생들도 재빨리 반대편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눈짓을 해보였다.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어쩐지 물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는 고분고분 반대편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아참. 너 이름이 뭐냐."

    참 빨리도 물어본다, 싶었다.

    "나재원입니다."

    "그래? 난 주이도다. 어차피 너는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니까. 이름부를 일은 없겠지만

    알아두는 게 좋겠지."

    재원은 1층 로비에서 보았떤 인포메이션의 상호명을 기억했다.

    주. 이. 도

    5층의 그것은 사이비 종교가 아니라 앞으로 일하게 될 피씨방 사장의 이름이었다.

    씨방새라는 피씨방의 상호만큼 이상한 이름이었다. 아니 그 이름이 어쨰서 5층에 붙어 있는지도 괴이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지각하지 마라."

    사장이 슬쩍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재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걸어들어 갔다. 문이 서서히 닫히는

    순가, 그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2번 에어컨 켠 놈은 당장 나오라는 남자의 호통소리를.

    플라밍고 다리를 붙들고 고슴도치를 후려치는 하트여왕의 모습을 보는 엘리스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상한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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