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네]The Rabbit Holic 1,2부 - 7

127일전 | 77읽음

뛰어났다.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었지만 그럼에도 쌀쌀한 바람은 옷깃을 파고들었다.




“하아, 하, 이렇게 뛰어도 늦을 것 같은데.”




길을 따라 이어지는 금빛 무늬가 새겨진 칼시디나의 새하얀 벽은 가도 가도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꿈인데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지 모르겠다.




“그, 그래도.”


“그만 뛸래.”




제상이 속도를 늦추자 콜린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뒤늦게 후회가 들었다. 주인이 먼저 뛰자고 한 것도 아니고 시종이 먼저 뛰자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또 얼마나 혼날 것인가. 자신이 혼나기 싫다고 주인을 뛰게 하다니. 이러나저러나 혼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개인시종일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자꾸 이런 실수를 저지른다. 제상이 관대한 사람이라 다행이다. 콜린은 바보, 하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머리를 콩하고 때렸다.







8시까지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7시 30분에는 출발해야 할 듯하다. 칼시디나를 지나오면서 제상은 콜린에게 황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칼시디나는 황제의 궁으로 황제에게 윤허를 받을 수 있는 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콜린과 같은 3급 시종들의 출입은 무리이고 황제를 곁에서 모시는 1급 시종들이나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칼시디나는 본성에 있는 황제의 집무실과 바로 연결되었다. 동선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어쩐지 불공평한 조건이다. 제상의 얼굴을 처음 보는 경비병의 검문을 거치고 또 계단을 오르니 시간은 금세 갔다.




“늦었어.”




따끔한 목소리가 제일 먼저 제상을 맞이했다. 시계는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조금 늦었다. 이렇게 멀 줄은 몰랐다. 덕분에 아침마다 쎄빠지게 현실에서도 안하던 운동을 하게 생겼다. 제상은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은 시에란이 원망스러웠다.




“죄송합니다, 폐하. 제상님께서 늦게 일어나셔서...”




제상은 황당한 표정으로 콜린을 보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시종이라면서 주인을 제일 먼저 팔아먹다니 정말 기가 차다.




“콜린이라고 했었나? 지나치게 파격적인 인사였나 보군. 제상이 이곳에서 업무를 처리할 동안 본성의 시종장에게 가서 시종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배우도록.”




아직 도어보이였던 과거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시에란은 단호한 목소리로 콜린에게 명했다. 콜린만은 제상을 평생 모시고 싶은 주인으로 생각해야 했다. 그래야 더 진행이 수월할 테니 말이다.




“늦어서 미안해.”


“늦잠꾸러기...”




시에란이 제상을 타박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제상은 꿀 먹은 벙어리 시늉을 했다. 알겠다고 약속을 한 지 하루 만에 지각이라니, 실망할 법도 하다. 슬쩍 시에란의 얼굴을 살피니 삐딱하게 웃고 있다.




“미안하다니까요.”


“나를 원하는 마음이 고작 그 정도였던 거야? 응?”




모르는 사람이 내용만 들으면 오해할 법한 대사이다. 뺨이 달아오르고 귀가 뜨거워졌다.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소리를 해대다니. 고차원의 흉악범이다. 약점이 잡힌 쪽은 제상이니 어쩔 수 없다.




“아니에요. 잘못했어요.”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는 힘들겠지만 조금 더 노력해 봐.”




예상 외로 시에란의 다음 말은 아주 상냥했다. 제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등교하려면 7시에 일어나야 했다. 학교 갈 때처럼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꿈속에서도 원래 잠을 자고 일어나고를 반복했던가. 이 꿈이 정말 맨홀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인한 혼수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면...



제상은 조금 무서워졌다. 그렇다면 빨리 깨어나야 했다.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키워드는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나 잊고 있었던 것이 있는데...”


“응?”


“나 돌아가야 하잖아?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고...”




아, 이건 역시 무리한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꿈속의 인물이라는 자각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마음이 너무 초조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꺼내버린 것이다. 제상은 자신의 입을 잠시 원망했다.




“돌아가? 어디로?”


“현실로.”


“현실?”




역시나 시에란은 생경한 소리를 들은 것처럼 계속 제상의 말에 반문을 하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뺨을 때려볼까. 아니면 가위에 눌렸을 때처럼 새끼손가락을 움직여 볼까. 안타깝게도 제상의 새끼손가락은 아주 잘 움직였다.




“왜 깨어나지 않는 거지.”




뭔가 미션 클리어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주인이 원하면 재깍재깍 깨어나 줘야지. 자꾸만 떠오르는 최악의 상황에 제상은 불안한 눈으로 멍하니 시에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시에란이 이 꿈의 최종보스일 것이다. 혹시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시에란은 제상이 기대했던 답을 들려주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저녁에 이야기 하도록 하지. 일단은 약속을 지켜줘야겠어. 간단한 계산이니 어렵지 않을 거야. 방을 나가면 그대를 안내해 줄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나가 봐.”




이곳의 문자는 모르지만 숫자라면 상관없을 것이다. 일을 해야 돌려보내 주겠다는 것인지, 시에란은 저녁으로 답을 유보했다. 시에란이 웃으며 바구니에 가득 담겨 있던 쿠키를 하나 집어 내밀었다.




“그리고 이건 선물.”




초코 칩이 잔뜩 박힌 쿠키이다. 제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을 물고 방을 나섰다. 시에란의 말 대로 한 남색 모자를 쓰고 하늘색 옷을 입은 여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상님이시죠? 저는 알리샤 라헬이라고 합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걸음을 조금 빨리해 주세요. 일이 조금 많거든요.”




안경을 쓴 그녀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왠지 학교 선생님 같은 이미지이다. 제상은 모범생이었고 선생을 상대하는 일에는 이력이 나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주는 학생이었다. 그렇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과자를 우물거리면서 제상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과자는 아주 맛있었다.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현실로 돌아가겠다고 하다니. 역시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그러니 자신에게 태연하게 말을 놓고 토끼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제상의 꿈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쿠키를 한 입 베어 물며 시에란은 그것이 아주 달콤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7-






그녀의 말대로 일은 조금 많았다. 솔직하게는 아주, 많았다. 똑같이 남색 모자를 쓰고 하늘색 옷을 입은 다섯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책상에서 서류의 산에 뒤덮여있었다. 침묵 속에 펜을 놀리는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커다란 지도가 한쪽 벽에 붙어있고 정면에는 책이 잔뜩 꽂힌 책장이 있었다. 구석에는 무거운 겨울옷을 위한 튼튼한 옷걸이가 서있었다.




“...”




제상은 그 광경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말을 한마디 내뱉는 것이 그들에게 중대한 민폐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도와주실 백 제상님입니다.”




알리샤의 목소리에 사각거리는 소리가 잠시 멈췄다. 눈동자는 빛나는, 그러나 눈 밑은 퀭하니 그늘진 10개의 눈이 제상을 잠시 쳐다보았다가 다시 서류로 돌아갔다. 이윽고 펜 소리가 다시 시작되었다. 문 옆에 빈 책상이 하나 있고 정면에 사람은 없으나 서류로 가득한 책상이 하나 있었다.




“이런 상황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실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각 지방별로 나누어 날짜별로 서류의 개수를 적어서 맨 앞장에 두시고 철하시면 됩니다. 철한 서류는 내림차순으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서류들이 보내질 부서별로 놓으시면 돼요. 간단한 작업이니 쉽게 하실 겁니다.”


“...저 이곳의 문자를 모르는데요.”


“델루인 문자를 모르신다구요? 이런.”




그녀는 꽤나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황제에게는 이런 말을 듣지 못했다. 그저 요즘 바쁘다며, 일손 덜어줄까? 그 말이 전부였다. 사실 정말 누구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던 차였다. 다행히 단순작업이니 그저 순서대로 정리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그녀는 재빨리 종이에 델루인의 지방들을 내림차순으로 적었다.




“이 순서대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서류의 마지막장을 보시면 마지막 줄에 서명이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지방 명, 도시 명, 직함과 작위, 그리고 이름과 서명의 순이니 밑에서부터 네 번째 줄에 있는 지방 명을 보시고 분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맨 앞장에 처리할 부서명이 적혀있으니 그대로 나누시면 돼요.”


“애초에 올라올 때부터 정리했으면 편하지 않아요?”


“연말이라 서류들이 많아서 뒤섞였습니다. 파견관들이 시일이 급하다고 중간과정 생략하고 저마다 하나씩 보내니 이렇게 됐지요.”




누구를 생각하는지 급격하게 싸늘해진 눈빛으로 알리샤가 답했다. 제상은 지금은 물러서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과도한 업무로 예민해진 성격을 긁게 되면 풀 곳이 없는 화는 모두 제상이 입게 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앙의 자리에 알리샤가 앉자 남는 책상은 하나뿐이다.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가장 말단의 것으로 보이는 문가에 앉아 제상은 조용히 알리샤가 준 종이를 눈으로 훑었다. 이건 뭐 그저 그림이다. 문양 같기도 하고 지렁이의 흔적 같기도 한 그것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데 툭, 하고 책상이 울렸다.




“확인이 끝난 서류입니다.”




우울해 보이는 얼굴의 남자가 한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한 사람이 스타트를 끊자 서류를 쌓는 행위는 줄줄이 이어졌다. 끊임없이 책상에 서류가 쌓였다. 이건 뭐 거의 틀린 그림 찾기 수준이다. 점의 위치나 선의 각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 제상은 하나하나 서류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왠지 벌써부터 눈알이 뻑뻑해져 오는 기분이다.







그림 같던 글자도 눈에 익자 분류는 더 쉬워졌다. 어쩌면 글씨를 읽어내는 것보다 그림을 보듯이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속도가 붙자 그래도 할만 했다. 양호선생의 심부름으로 전교생의 체력장 데이터를 입력하기도 한 제상이다. 그때보다는 지금이 나았다. 적어도 손이 혹사당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서류가 줄어들었다. 다른 직원들이 분류에 신경 쓰지 않고 정확한지 아닌지 담당부서와 중요도만을 표시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 하나 늘었다고 처리 속도가 금세 빨라진다. 제상은 어디까지나 임시 인력이니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을 하나 더 충원하도록 건의를 해야겠다. 조금 여유가 생기자 제상은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알리샤에게 전하러 갔다.




“알리샤. 건의가 있는데요.”


“말씀하십시오.”




알리샤는 서류에서 눈 하나 떼지 않고 말을 했다. 점심을 제때 먹으려면 앞으로 50개는 더 처리해 놓아야 했다. 도와주러온 제상의 점심을 굶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제상은 알리샤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하려던 말을 했다.




“서류를 보낼 때 표지 양식을 지정해서 보내도록 하면 안 될까요?”


“어떤 양식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그러니까...”




제상은 빈 종이에 쓱쓱 표를 그렸다. 글은 쓸 수 없으니 칸 속에 들어갈 것은 말로 해야 했다. 잠시 알리샤의 시선이 제상의 펜 끝에 머물렀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깃털 펜이니 제상으로서는 처음 써보는 것이라 느낌이 이상했다. 부러질 것 같기도 하고 자꾸 잉크가 말라 다시 잉크를 찍어야 했다.




“여긴 지방 명, 여긴 도시, 여긴 사유와 담당부서, 그리고 여긴 이름.”


“흐음.”


“이상해요?”


“아니오. 아주 좋아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끝에서 겨우 두 계단 오른 8급 서기였지만 그들도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었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항상 일에 치여 있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지방관들과 파견관들은 자기 편한 대로 제멋대로 서류를 마구잡이로 보내왔고 이의를 제기하기엔 일단 너무 바빴다. 얼마 전 신입 서기관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다섯 명이서 전국의 서류를 걸러내야 했다. 봄은 연초에 가뭄대비로 바빴고 여름은 장마와 홍수대비로 바빴고 가을은 수확 때문에 바빴다. 겨울은 연말이라 일 년간의 모든 사건, 사고의 보고가 집결되는 시기였다. 한마디로 이 작은 사무실은 언제나 바빴으며, 겨울은 최고로 바빴다.




“그렇지만...높으신 분들께서 과연 우리의 말을 들어줄지 모르겠네요.”


“이대로 보내지 않으면 서류를 폐기하겠다고 하던가...음...”


“구체적인 제제방안은 나중에 생각해 보지요. 일단 올해까지는 불편하더라도 이전의 방식으로 해야 해요. 돌아가서 마무리해 주세요.”




대부분의 성내 공무원들은 평민출신이었다. 고위관리직은 귀족층이 많았지만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공무원은 평민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공무원 사이에서도 알력다툼이 있었다. 파견관이나 지방관들은 대부분 그 지방 출신의 귀족이었으니 콧대가 높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여태까지 이렇게 해 왔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주제에 건방지게 날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 라고 따진다면 알리샤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보내는 그쪽이야 아무 문제도 없었겠지만 받는 이쪽은 언제나 힘들었다. 말은 서류라고는 하지만 편지에 가까웠다. 일일이 마지막장 확인하는 것도 번거롭고 서신을 전부 읽어야 담당할 부서를 알 수 있으니 설렁설렁 확인할 수도 없었다. 어쨌든 시도해 볼 만한 제안이었다.







“식사하러 갑시다.”




알리샤의 말이 끝나자 다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여기저기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하다 보니 몸이 굳어서 나는 소리였다. 제상도 서류를 덮고 일어섰다. 눈이 아팠다. 사람들 대부분이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간다.




“제상님. 가요.”




알리샤가 보여준 첫 번째 미소였다. 그 미소에 왠지 제상은 무서워졌다.





식당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학교 식당을 연상케 하는 광경이었다. 먼저 도착한 사람이 자리를 잡고 배식을 받으러 갔다. 덜어져 있는 몇 가지 음식들을 쟁반에 집어 올렸다. 수프와 빵은 제일 먼저 챙겼다. 감자 샐러드와 생선구이도 집고 두툼한 스테이크도 집었다. 후식도 빼먹을 수는 없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과일로 추정되는 것을 듬뿍 덜어냈다. 자리로 돌아왔더니 다들 놀란 표정이다.




“그걸 다 먹어요?”




선량하게 생긴 고동색 머리의 남자가 물었다. 다른 사람들의 쟁반을 보니 수프와 빵, 샐러드 정도에 생선이나 한 점 집어온 상태이다. 제상의 것과 양에서 거의 두 배가 차이난다. 고작 그거 먹고 일을 하겠다니 이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




“네.”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자 고개를 주억거리며 본인의 쟁반으로 고개를 내리고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휙, 둘러보니 다들 말라서 비리비리하다. 하루 종일 앉아있기만 하는데 많은 체력이 소모되지도 않을 테니 어쩌면 그렇게 소식하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이 사람들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나라 사람들이 전부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에란과의 식사를 떠올려보면 자신이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성장기의 청소년은 많이 먹어줘야 한다. 제상은 잠자코 가져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어제보다는 맛이 없었다.







점심을 다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문서정리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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