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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무이]엉겅퀴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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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쳐다보며 욕망을 숨기지 않았고 종국에는 데이트 신청을 했다. 느릿하게 기우는 태양이 서가 안쪽까지 빛나는 몸을 드리웠고 그 위에 새겨진 헨리의 그림자가 너무나 완벽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기막히게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오는 무서울 정도로 완벽한 하루였다. 그래서 그토록 고대했던 헨리의 데이트 신청도 미뤄버린 채 불안하게 두근대는 심장을 어쩌지 못하고 급하게 병원으로 돌아갔다. 병실에 도착해 아직 살아 있는 엄마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맥이 파랗게 드러난 가느다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오 분 후 엄마는 잠자듯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길고 가늘게 울리는 심전도 소리가 엄마의 죽음을 대신 말해줬을 뿐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커튼과 함께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주병을 재이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렸다. 조와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자신을 부른 저 파란 녹색 병이 ‘아직은 아니야. 섣불리 결론짓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재이는 또르르 자신에게 굴러온 소주병을 들어 손에 쥐었다. 믿고 싶었다.

    그때 호텔의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다. 재이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택시가 도착했다는 리셉션의 연락이었다. 바로 내려가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 후 재이는 가방을 끌고 나갔다. 다른 손에는 여전히 소주병을 굳게 움켜쥔 채.

    ***

    전화를 끊고 조는 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은 채 연방 한숨을 내쉬었다. 변명할 틈도 주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명랑한 척 말하는 것 같았지만 목소리가 많이 떨렸다. 상처 주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상처를 준 것 같았다. 조는 또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평소처럼 편하게 대답하지 못했을까, 원칙이라고. 생활권 내에 상대를 들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그리고 상대에게 어느 정도 선을 긋는 행동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저 선을 긋고 싶은 거라면, 다른 사람 명의로 핸드폰 하나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만났던 상대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었다.

    '문명의 이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유비쿼터스, 이런 거 피곤하고 매력 없어요. 클래식하게 만나자고요. 만났을 때 되도록 다음 약속을 잡고, 주고받는 연락은 이메일로 하고, 혹시나 여의치 않게 급한 일이 생기면 약속 장소로 연락해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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