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무이]엉겅퀴 - 2

127일전 | 188읽음

자 하


고 나왔다. 역시나 오는 내내 북적이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바람에 금세 뻗어버렸다. 지쳐 멍한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사람이 없



는 길을 찾아 뒷골목을 비집고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여기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평범한 일반 술집은 아닌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는 사이, 바텐더는 세팅을 마치고 바로 돌아갔고 가게 안에는 피아노와 함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름답죠? 여기서 소리가 제일 좋은 자리가 바로 이 자리예요. 아아, 오이스트라흐는 못 말리게 달콤하다니까. 이렇게 힘차면



서 동시에 부드럽다니……. 악마의 트릴을 이토록 달콤하게 연주하는 건 오이스트라흐뿐이야."



위스키 잔을 천천히 돌리며 말하는 조의 눈빛이 아이처럼 반짝거려 재이는 그가 정말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게 재이가 알 수 있는 전부였다.



"조, 미안한데요, 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위스키를 머금어 향을 음미하며 입 안에서 굴리던 조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재이를 쳐다봤다. 그 역시 재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 오이……는 뭐예요? 이 곡 제목은 뭔가요?"



"타르티니, La Son Del Diavolo.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연주. ……바이올린. 재이,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요. 여기 누가 소개했어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빤히 쳐다보는 눈길에 당황한 것은 이번엔 재이였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제대로 실수한 것 같았다.



"저기, 우연하게 지나가다 간판을 보고 들어왔어요."



"간판?"



"angry 12 inch……."



"하하하."



말을 내뱉기가 무섭게 조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울려 퍼지던 바이올린의 음이 점점 고조되어 높아갔지만 조의 웃음소리



가 훨씬 더 컸다. 재이는 당황해서 얼굴을 붉힌 채 바텐더를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빙그레 미소 지을 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하하, 미안해요, 재이. 미안해. 쿡쿡. 들어올 때 지업이, 그러니까 저 친구가 아무 말도 안했어요?"



재이는 여전히 새빨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 바에 기대 서 있는 친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야, 박지업. 하하하. 그래서 네가 나쁜 놈인 거야! 음흉한 자식. 최소한 설명은 해줬어야지."



조는 지업을 향해 한바탕 퍼부은 후 다시 자리에 앉아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며 재이를 바라보았다. 빨개진 얼굴로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걸 보니 미안했지만 한번 터져 나온 웃음은 쉽사리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 미안해요. 너무 웃겨서……. 후후후, 설명해줄게요. 이런 일이 거의 없어서. 하하하. 첫째, angry 12 inch는 여기가 아니라 옆 건물



지하 바. 흠, 나중에 기회가 되어도 안 가는 게 좋긴 하지. 보통 원나잇 상대 구하러 유부남들이 많이 가는 바니까. 유부남이 취향이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자, 둘째, 여기는 술집이 아닙니다. 우리끼리는 바로크라고 부르긴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하지? 그러니까 회원제



음악 놀이터라고 해야 하나? 일종의 community room 같은 거. 하하, 괜찮아요, 앉아요. 이미 들어왔잖아. 그래서 난, 아까 재이가 이



번에 새로 들어온다던 신입인 줄 알았어요. 아주 가끔 우연히 잘못 들어오는 사람이 있지만, 대개는 허락하지 않거든."



"미안해요, 전,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업장도 아닌데 쳐들어와서 대뜸 바텐더……, 아! 그럼 바텐더도 아닌 사람에게 아무거나 기운 나는 칵테일 한 잔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으니. 재이는 테이블로 다가오는 바텐더, 아니 지업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숙였다. 그것도 모자라 서울은 지옥 같다느니, 사람들은 불친절하다느니 온갖 불평을 해댔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발견한 것 같아 기뻤는데, 알고 보니 서울에 와서 저지른 멍청한 짓들 중 최악의 실수였다.



"너 같아도 꺼지라고 할 수는 없었을걸? 문 열고 들어오는데 어찌나 지쳐보이던지 나가란 말이 차마 나오질 않더군. 혼자 오래 있었더니 심심하기도 했고, 게다가 미남이잖아?"



배려가 가득 담긴 설명이었지만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가 눈에 훤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래서 지업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숙이 빨아들이며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는데도 재이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붉은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 앉아 있던 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는 것 또한.



"아아, 그래. 우리가 또 미남한테 좀 약하지……."



조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세워 위스키 잔을 들며 지업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 시작인가. 아무런 사심 같은 것 없다는 듯 능구렁이처럼 재이의 어깨를 감싼 채 여유작작 담배를 태우고 있는 꼬락서니라니. 지업과는 이상하게도 남자를 보는 취향이 비슷했다. 함께 크루징을 나가도 클럽에 가득한 많은 남자들 중에 꼭 같은 사람을 찍었다. 승률은 거의 50 대 50. 조는 위스키를 홀짝이며 멍하니 자신들 사이에 앉아 있는 재이를 바라보았다. 바로크의 신입이라고 생각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모임의 유지를 위해서 회원들끼리는 특별한 관계를 갖지 않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물론 살짝살짝 어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러나 회원도 아니고, 냉정하고 음흉하기 짝이 없는 지업이 저토록 지대하게 관심을 표명하는 것을 보니, 도전의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모도, 성격도 취향인 거는 분명하니까. 조는 결심을 하고 가볍게 소리를 내며 빈 위스키 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재이, 좀 있으면 회원들이 올 텐데, 오늘 저녁 9시가 정기 모임이거든. 어떻게 할래요? 여기서 같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를 듣겠어요, 아니면 나가서 다른 좋은 곳을 갈까?"



들려오는 음악에 표류하며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던 재이는 다른 사람들이 온다는 말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상에 다른 사람들





에게까지 망신을 당할 수는 없었다. 물론 망신을 줄 두 사람은 아니지만, 보아하니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의 모임 같은데, 재이는 어릴 적



듣던 자장가를 제외하곤 클래식에 젬병이었다.





"아니에요, 전 이만 가볼게요."



재이는 황급히 바에 놓아둔 가방을 챙겼고 덕분에 지업을 향해 살짝 윙크하는 조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저기……."



출구를 향해 빠르게 걸어가며 당황해서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어느새 다가온 조는 가볍게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괜찮다니까요. 저 녀석도 심심하던 참에 즐겁게 시간 보냈고, 나도 덕분에 신나게 웃었고."



재이는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는 조와 여전히 소파 팔걸이에 앉아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지업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어찌되었든 잘못 들어온 낯선 이방인에게 칵테일도 만들어주고, 환영 음악도 틀어준 사람들 아닌가. 서울 사람들이 불친절하다는 것은 편협한 경험을 통해 섣불리 내린 결론이었다. 재이는 두 사람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저는 이만 갈게요. 다음에 또 놀러 와도 될까요?"



지업은 담뱃재를 떨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조는 시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자, 그럼 나도 오늘은 이만. 재이와 지옥에의 웰컴 파티 2차나 하러 가야겠다."



"아니, 저는 괜찮아요."



"너무 사양하지 말아요. 사람이 그리워서 나온 거 아닌가? 나도 마찬가지라고. 우리 한마음으로 뭉쳐봅시다."




재이는 물끄러미 조를 바라보았다. 아빠가 그랬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고. 물론 아빠가 음악을 하니까 그랬을 수



는 있지만. 흠, 영화에서도 간혹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이코가 나오기도 하지.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조는 빤히 바라보는 재이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의 말대로 사람이 그리워서 나온 거였다.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나눌 상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결국 재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즐거울 겁니다. 우리, 음악하고 술 취향은 좀 다르지만, 다른 건 잘 맞을 거예요. 먼저 나가 있어요. 테이블 위에 키를 두고 왔네."



재이를 따라가던 조는 문을 열어 재이를 먼저 내보내고 계단을 두 세 개씩 한꺼번에 성큼성큼 내려와 삐딱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



업을 향해 갔다. 그리고 지업의 손가락에 걸려 있는 차 키를 낚아챈 후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 호스트 잘해. 아쉬운 걸, 오라토리오는 같이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조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지업은 탁자 위에 놓인 위스키 병을 손가락 끝으로 만지작거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 나가면, 발베니 포트우드는 한동안 못 마실 텐데."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 나가던 조는 그 자리에 멈춰 고개를 돌렸다. 오로지 소주만 마시는 조가 예외적으로 사랑해마지않는 위스키가 발베니 포트우드였다. 더블우드도, 싱글배럴도, 싱글몰트도 아닌 포트우드만. 바로크에 가져다 놓은 ‘포트우드 21’도 영국에서 어렵사리 구해 겨우 두 병 가져다 놓은 것인데 국내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자신만의 포트우드였다. 음흉하고 사악한 녀석. 조는 입술을 꽉 다물고 지업을 잠시 노려보았다. 녀석답지 않게 발베니로 협박하는 걸 보니 재이가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분명 오늘 밤 자신이 없는 틈을 타서 회원들에게 전부 풀려는 게 틀림없었다. 조는 고개를 들어 재이가 나간 가게 문을 바라보았다. 재이를 설득해 오늘 밤을 바로크에서 보낸다면, 재이도 발베니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조는 발베니를 털어버렸다. 그까짓 발베니쯤이야. 사실은 결코 그까짓 것이 아니고 몹시 속이 쓰린 결정이었지만 말이다. 조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지업의 귀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글쎄…… 오늘 밤은 발베니보다는 재이에게 취하고 싶군."



***



조가 말했다. 한국의 낭만을 알고 싶다면 단연 이것이라고.


소주와 새우깡.


재이는 메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힘겹게 차문을 열었다. 그놈의 낭만 두 번만 더 있다간 사람 잡겠다. 밤새 몇 번이나 쏟아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더 이상 쏟아낼 것도 없을 텐데 계속해서 헛구역질이 올라와 재이는 안전벨트와 차문을 굳게 잡은 채 바닥에 침만 연방 뱉었다.



"으으으."



속은 요동을 치며 쥐어짜듯 비틀고 머리는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물을 마시면 나을까 해서 옆에 놓인 생수통을 열어 한 모금 마셨는데 오래지 않아 그것조차 그대로 토해야 했다. 어디 편한 곳으로 가서 씻고 잠이라도 제대로 자고 싶은데, 운전석에 누운 조는 인사불성으로 자고 있었다. 속이 뒤틀릴 땐 왼쪽으로 누우라고 했던가. 재이는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쓰린 위를 달래려고 애를 썼다. 똑같이 마셨는데도 멀쩡하게 편히 자고 있는 조가 더욱 원망스러웠다. 재이는 주먹으로 명치 부근을 쓸어내리며 눈을 감았다. ‘다시 소주를 마시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재이는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복잡한 서울보다 더 끔찍한 게 숙취였다.



바로크에서 나오자마자 그가 데리고 간 곳은 남산 위에 있는 호텔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로 호텔로 직행하는 조를 보고 재이는 당황하면서도 기분이 상했다. 바로크에서 나누었던 대화 속에는 성적인 뜻은 없었다. 크루징하러 갔다가 만난 상대라면 모를까 그가 말한 좋은 시간이라는 게 결국 섹스였나 싶어 재이는 실망했다. 그래서 돌아가겠다고 말하려는데 그가 몹시 즐거운 얼굴로 말했다.



"여기 아주 근사한 곳이 있어. 호텔 안에만 처박혀 있으면 재미없지. 지옥의 매력은 하나도 알 수 없다고."



그리고는 리셉션이 아니라 지하 계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리드미컬하게 계단을 내려가는 조의 뒷모습을 보며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슬며시 얼굴을 붉혔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인데……. 호텔에는 섹스만 하러 오는 건 아니다.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차나 술을 마실 수도, 춤을 출 수도 있는 거였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유리로 둘러싸인 작은 실내수영장을 지나자 넓은 야외 테라스가 나타났다. 재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지하로 내려왔는데 야외 풀장이 있는 사방이 탁 트인 테라스로 이어졌다.



"와우."



"Welcome to the hell."



조가 무엇을 보려주려 했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테라스에서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화려했다. 시티의 야경과는 또 다른 맛이었다. 재이는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풀 사이드를 가로질러 테라스의 끄트머리로 갔다. 서울을 관통하는 수많은 한강다리들, 사방에서 빛나는 조명과 네온사인, 죽어 있는 야경이 아니라 거세게 맥박치고 있는 듯한 밤 풍경이었다. 조는 나란히 서서 재이의 눈길이 머무는 곳을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눈에 띄는 유명한 건물들뿐 아니라 동네 이름과 특징, 그리고 무엇이 재밌는지. 관광 가이드를 해도 좋을 실력이었다. 정말 시작은 근사했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Wow, so cool. 정말 멋져요. 진짜 좋아요."



"마음에 들었어요? 자, 그럼 뭘 또 알고 싶지?"



조는 가보고 싶은 곳을 묻는 대신 서울의 무엇이 알고 싶은지 물었다. 재이는 난간에 기대 더듬더듬 생각했다. 풀 주변에는 소시지와 고기 같은 것을 굽는 화덕이 있었고 여기저기 놓인 테이블에서는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풀 사이드와 이어진 나이트클럽에서는 흥겨운 댄스 음악과 함께 상기된 남녀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즉흥적으로 낭만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언제나 바쁘고 빠르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이곳에도 낭만이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대답을 듣자 조는 활짝 미소를 짓더니 고갯짓을 하며 나가자고 사인을 보냈다. 다시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왔다. 조는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 후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왔다. 검은 봉투 안에는 산 그림이 그려진 초록색의 소주 세 병과 새우깡 두 봉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재이를 데리고 한강 고수부지로 갔다.



밤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인데도 한강변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아아, 조의 말처럼 낭만이 보였다. 재이는 탄성을 질렀다.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밤의 문화. 늦은 시간임에도 강변에는 가족들,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공원에서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데 체포되지 않는다니! 갱을 걱정할 필요도, 총이나 마약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이! Believe or not! 그때까지만 해도 재이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에, 하느님 맙소사,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구나.



***



잠결에 부대끼는 소리를 내며 뒤척이는 재이의 몸짓에 설핏 잠이 깼다. 조는 얼굴에 닿는 새벽 여명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부스스 눈을 비볐다. 주머니를 더듬어 핸드폰을 꺼내 시각을 확인했다. 예외 없이 다섯 시. 조는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 재이를 쳐다봤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몸을 둥글게 말고 자고 있는 모양새가 재밌었다. 신나게 주는 대로 받아 마시더니 밤새 서너 번은 토해서 속이 꽤나 힘든 모양이었다. 한두 병 정도 마시고 적당히 취하고 적당히 흥이 올랐을 때 방을 잡아 들어가려고 했는데, 재이가 너무 신나 하는 바람에 좀 오버해버렸다. 자면서도 내내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좀 걱정스러웠다.



집에 데리고


RELATED 146 [진무이]엉겅퀴 - 3 127일전 136 [진무이]엉겅퀴 - 4 127일전 127 [진무이]엉겅퀴 - 5 127일전 117 [진무이]엉겅퀴 - 6 127일전 115 [진무이]엉겅퀴 - 7 127일전 110 [진무이]엉겅퀴 - 8 127일전 106 [진무이]엉겅퀴 - 9 127일전 109 [진무이]엉겅퀴 - 10 127일전 170 [진무이]엉겅퀴 - 11 127일전 111 [진무이]엉겅퀴 - 12 127일전
TODAY BEST 더보기 1301 [천연과실]라스넬 - 1 127일전 1134 [청몽채화]화랑세기 - 1 127일전 486 [아키즈키 코오] 후지미교향악단 3부 - 1 127일전 484 [떠오른구름]붉은장미꽃처럼 - 1 127일전 656 1.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1 127일전 595 [에르아르]붉은 여왕red queen - 1 127일전 498 [아카네]The Rabbit Holic 1,2부 - 1 127일전 910 [진무이]엉겅퀴 - 1 127일전 418 [Hippocampus]메마른바다 - 1 127일전 578 블레싱. - 1 127일전 700 [레드럼] The game 4round - 1 127일전 620 [반] blue blue friday 외전 - 1 127일전 358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 1 127일전 848 [미코노스]2.복숭아는 맛있다 - 1 127일전 472 [voice]강수, 강공에게 걸려넘어지다-1부 - 1 127일전 1155 [헤이어]_내_침실에_원시인이_산다_내_정원~외전 - 1 127일전 588 [조흔이한]선생님 사랑해요 1,2부 - 1 127일전 270 [판타지]엘디아룬 - 1 127일전 729 [헤이어]닭뼈의 왕자님 - 1 127일전 455 3.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1 127일전
다음 페이지
요청게시판 요청하기
진행중 자료 부탁드려요! 완료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