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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아카] 핏빛 연가와 패배자의 커튼콜 1_12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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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01 그 첫사랑은 운명과도 같아서 =========================

    토가 히미코는 귀여운 여중생이다.

    대뜸 시작부터 이게 무슨 소린가 하면.

    토가 히미코는 굉장히 귀여운 여중생이다.

    그 명백한 사실을, 그녀 자신은 아주 잘 인지하고 있었다.

    딱히 중요해서 두 번 말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그녀가 호감을 사기 쉬운 외모라는 것은 부정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타인에게 이유 없는 미움을 받아본 적 없는, 오히려 대체로 호의를 받아왔던 그녀 자신의 인생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굳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하자면.

    작고 동글동글하니 소동물을 연상시키는 얼굴에, 약삭빠르면서도 어딘가 맹할 것 같은 금안, 활짝 웃으면 보이는 약간 비죽이 튀어나온 송곳니.

    본래라면 어깨까지는 내려올, 금빛으로 물들인 머리칼은 솜씨 좋게 만두 모양으로 땋아 머리 뒤쪽으로 놓은 것이 챠밍 포인트─라고, 히미코 자신은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고.

    그녀의 학교에서 가끔 나돌곤 했던, '가장 예쁜 여자애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이야기에서 그녀는 안타깝게도 그 후보에 들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귀여운 여자애'라거나, '가장 마음이 가는 여자애'라는 주제에서, 그녀의 이름은 결코 빠지지 않고 거론되곤 했다.

    그만큼, 그녀의 외모는 타인에게 호감을 사기에 매우 편안한 형태였으며, 동시에 그녀 자신이 이를 잘 이용하고 있기도 했다는 말이었다.

    남자들만이 알고 있을 주제의 이야기를 그녀가 어떻게 알고 있냐고?

    하 핫.

    중학생의 비밀(웃음)이란 그런 법이지, 뭐.

    그런데 그런데.

    자화자찬 뒤에는 항상 어두운 이야기가 도사리고 있는 법.

    특히, 이런 뜬금없는 자기고백이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서성이는 소녀에게서 이뤄졌다면 그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과연 그 법칙은 그녀를 피해가지 않아서.

    이처럼 귀엽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고, 귀엽고, 미워할 마음도 쉽게 들지 않는 귀여운 소녀 토가 히미코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을 하고 싶었어요……."

    마치 비극 속의 히로인처럼, 히미코는 구슬프게 노래했다.

    그녀는 사랑에 목이 타고 있었다.

    갈구하고 있었다고 말해도 좋다.

    그만큼, 그녀는 애타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녀의 반에 있는 남학생 스무 명 중 네다섯 명은 경악한 표정으로 믿고 싶지 않다고 말할 테고, 두 명은 슬픈 표정으로 그게 누구냐고 물어볼 테지.

    한 명 정도는 자신만만하게 그 애절한 사랑의 대상이 자신임을 믿어 의심치 않은 채 이어질 답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뭐, 중요하지는 않다.

    그래서.

    학교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틀림없이 '랭킹'같은 허접시레한 것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소녀, 토가 히미코가 사랑하는 대상이.

    대체 누군가, 하면.

    "아아, 피, 내장, 절규! 완전 피투성이 만신창이 넝마짝이 되어서는, 찢어진 살덩이 틈으로 내장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붙잡고, 엉금엉금 기어와서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그 모습! 그 모습이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요!!"

    십중십이 이렇게 말하겠지.

    미친 년이라고.

    틀린 말이 아니다.

    맞는 말이기에 오히려 곤란했다.

    토가 히미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미치광이였다.

    그것도 굉장히 굉장히 극도로 위험한 종류의.

    언제부터 그런 충동을 품고 있었냐고 만약 누군가가 묻는다면, 토가 히미코는 대답하는 대신 전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 기울일 것이다.

    이 '사랑'은, 인체가 피나 내장으로 이뤄져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던 시절부터 이미 그녀 속에 잠재되어있던 충동이자 광기였던 것이다.

    '언제부터'냐는 말은 그녀에게 결코 이해될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주위 인간관계가 여지껏 파탄나지 않았던 것은 즉, 나름대로 영리한 편에 속한다고 자부하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 속에 잠들어있던 충동을 능숙하게 눌러 가두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덕분에 히미코는 아직까지는 '사랑'에 이성을 잃고 누군가를 해치는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지금 그녀가 노래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이제 그 이성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왜? 왜! 왜 아무도 이해해주질 않는 건가요!? 그토록 아름다운 광경에 공감하지 못한다니 여러분은 사랑을 모르는 건가요! 이 세상, 여러분은 이상해요! 듣고 있어요? 이상하단 말이에요!!"

    아마 지금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선 경찰에 신고하던가 했을 테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때아닌 애가를 이어갔다.

    만약 경찰이나 히어로가 신고를 듣고 바로 온다고 해도, 그녀는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이 장소에서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그런 자신을 가질 수 있었냐 하면.

    이 세상에는 '개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일종의 초능력 비슷한 것인데 대개 유전에 의해 발현된다나.

    지극히 희소하고 한정적인 경우에 따라 후천적으로 발현된다고는 하나, 적어도 그녀 주위에 후천적으로 개성이 발현된 경우는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별로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테니, 각설하고.

    이 세상의 안온에 실로 유감이지만, 그녀에게도 하나.

    그녀만의 특이한 '개성'이 존재했다.

    그 이름이 무엇인가 하면──

    '변신'.

    대상의 피를 섭취하는 것으로, 대상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

    이 잠재적인, 그리고 곧 실재하게 될 흉악범에게 결코 있어선 안 될 종류의 개성이었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신이란 작자는 그녀에게 이러한 개성을 부여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그녀의 개성, '변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피가 필요하다.

    당연하게도, 반대로 말해, 피가 없으면 '변신'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히미코는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의 이상성욕을 공개적으로 떠벌려버렸다.

    그렇다면.

    이상의 요소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

    "으……. 아……."

    "아……. 미안해요. 너무 기다리게 했죠?"

    '완전 피투성이 만신창이 넝마짝이 되어서는 찢어진 살덩이 틈으로 내장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붙잡고, 엉금엉금 기어와서 제발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모습이라고 했던가.

    과연 그녀가 살아온 생애 내내 바라마지않던 사랑의 형태는 뚜렷한 것이여서, 히미코의 앞에 널부러져있는 이름 모를 소년은 그녀의 이상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었다.

    검붉게 질척이며 물들어가는 피와 분홍빛 육편으로 잘 장식된 검은 학생복은 그녀의 '첫사랑'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상상하게 해주는 멋진 소재였다.

    흙먼지와 피, 내장, 구토물 따위로 범벅이 되기 전, 소년의 얼굴은 꽤나 앳된 것이었다.

    학생복으로 보아 중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만 고학년은 아닐 터.

    어쩌면 그녀와 동갑인 2학년일지도 몰랐다.

    이토록 늦은 시간에 홀로 학생복을 입고 있던 이유는, 아마……. 학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이나 노래방이라도 들렸던 게 아닐까.

    이제는,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소녀, 토가 히미코에 있어서, '첫사랑의 모습이 되기 전 소년의 삶'이란, 그 정도의 가치밖에 갖지 못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런 '사소한 것'보다도…….

    히미코는 실로 실로 기다리고 기대한 끝에 이뤄진 첫사랑이 너무 열정적이었던 나머지, '완벽한 사랑의 성취' 직전에 범하고 만 하나의 작은 실수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으……. 아, 아……."

    "……하아아아. 너무 신이 나버렸던 걸까요?"

    소년의 목에 나 있는, 극히 날카로운 뭔가로 베어진 작은 틈새.

    무엇을 숨기랴?

    히미코가 그의 성대를 실수로 베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덕분에 소년은, 그녀가 가장 원하는 사랑의 형태인 '울부짖으며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취할 수 없게 됐던 것이었다.

    "정말, 정말 아쉬워요. 아쉽기 짝이 없어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어……."

    "그렇죠! 이해해줄 줄 알았어요. 역시 내 첫사랑! 달링! 안아줘!"

    실로 파격적인 대화법을 선보이며 히미코가 이름 모를 소년을 열정적으로 안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년을 감싼 소녀의 여린 손끝에, 살아있는 것 특유의 맥박이 전해져오는 물컹이는 뭔가가 붙잡혔다.

    절로 피어나오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숨기지 않으며, 소녀가 그것을 있는 힘껏 당기려고 한 순간.

    ─ 삐이이이이…….

    "……에에. 너무 시간을 오래 끌었던 걸까요."

    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히미코는 입맛을 쩝 다셨다.

    마음만 같아서는 이 사랑을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즐기고 싶었지만, 야속한 운명은 그들의 사랑을 길게 허용치 않는 모양이었다.

    충동을 참지 못하고 장소도 상황도 생각지 않은 채 저질러버린 그녀의 잘못이 상당히 크긴 했지만, 아니, 사실상 전부 그녀의 잘못이긴 했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일이었다.

    뭐어.

    아무래도 좋다.

    이미 저질러버린 이상.

    이 사랑의 황홀함을 '알아버린' 이상.

    두 번째부터는, 이런 자잘한 실수 없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길고 긴 시간을 누리며.

    사랑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작별이네요, 내 첫사랑……."

    생명이 거의 빠져나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차가워진 소년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 끈적이는 피로 가득한 열렬한 키스를 나눈 후, 히미코는 조심스럽게 입술을 뗐다.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요."

    그리고.

    그리고──

    "이제부턴, 항상 함께일 테니까──!!"

    아드득,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하게.

    히미코는, 살점을 분쇄하고 근육을 끊어, 뼈까지 닿을 정도로 깊숙히, 소년의 목에 삐죽이 튀어나온 송곳니를 박아넣고.

    소년의 영혼마저 빨아올리려는 것처럼 강렬하게, 아직 몸 속에 남아있던 모든 혈액을 들이마셨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완전히 생명이 빠져나간 시체를 바닥에 툭 던져버리고, 히미코는 만족스럽게 입가를 핥았다.

    성공적으로 성취한 '첫사랑'의 황홀감에 몸을 맡겼지만, 그것도 잠시.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없었다. 더 지체했다간 곤란한 일이 발생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히미코는 거의 찢을 듯한 기세로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졌다.

    그녀의 개성, '변신'은 상대의 모습을 완벽히 복사해낸다. 외투까지도.

    기존에 입고 있던 옷과 변신 후의 옷이 겹치게 된다면, 인체 변신이 완벽하다 해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옷을 벗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렇지만, 으슥한 밤, 인적 없는 골목에 여중생 노출광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도는 것도 웃긴 일이겠지.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시체가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지만. 데헷페로.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을 하며 빠르게 전신의 옷을 탈의한 히미코는, 더 지체할 이유도 찾지 못했기에 즉시 변신을 개시했다.

    자신의 신체가 잠시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 그대로 타인이 되어간다는 기이한 감각 속에서, 그러나 히미코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이 자리에서 빠져나간 후에, 어느 정도 이 첫사랑의 기분을 만끽하다가 돌아가도록 할까요. 그러고 보면 내일 수학 숙제 있었는데! 으, 공책이라도 빌려야 하나?'

    하는, 그야말로 어디에나 있는 여중생의 사고였다.

    다시 말해,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광인이라는 뜻이기도 했지만.

    그 사실은 이제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한 불운한 남학생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잔혹하게 살해당한 이 사건은, 진실이 파헤쳐지는 일 없이 어둠 속에 묻히리라──

    고, 히미코는 생각하고 있었다.

    변신이 끝난 직후,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이변을 눈치채기 전까진.

    "어……?"

    돌연히, 시야가 덜컥이며 크게 흔들렸다.

    아니, 시야가 흔들린 것이 아니었다.

    그냥 그녀의, 정확히는 그녀가 변신한 소년의 무릎이 무너졌던 것이다.

    넘어진 것도 아니고, 발목이 삐었다던가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무릎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라?"

    바닥을 짚으려고 앞으로 내뻗었던 팔은 허무하게 허공을 휘저었다. 변신한 소년의 신체가 아스팔트 바닥에 나뒹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치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어, 어어? 이게, 이게 왜……?"

    '변신'한 몸이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기이한 감각과, 지금 이 순간도 경찰들이 이 장소를 향해 좁혀져오고 있을 것을 알아챈 히미코의 어조에 조급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넘어진 상태에서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여봐도, 기껏해야 애벌레가 몸을 꿈틀거리는 수준으로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

    말하자면, 척추가 전신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는 느낌이었다.

    "이익……! 바보같아!!"

    한동안 몸을 꿈틀대다가, 소년의 몸으로 일어나는 것을 포기한 히미코가 마침내 변신을 풀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피투성이 소녀의 몸이 다시금 거리에 내려앉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세상에서 가장 약한 남자라도 이 지경은 아니겠다! 아니, 그렇지만, 분명히 살아있을 때는 잘만……?"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당혹감을 안은 채로, 어쨌든 지금은 옷만이라도 다시 챙기고자.

    소녀, 토가 히미코는, 몸을 돌려, 옷과 소년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을 거리를 바라보았다.

    아니, 바라보려 했다.

    직전, 그녀의 등 뒤에서, 인간이 몸을 일으키는 것 같은, 있을 수 없는 소리만 들리지 않았더라면.

    똑딱이는 단추 소리만 들리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즐겁기까지 한 것 같은.

    천진난만한 소년의 목소리만 들리지 않았더라면──

    『 이야아. 정말, 깜짝 놀랐는걸. 』

    『 설마하니, 만나자마자 한마디 인사도 없이 달려들 줄은 몰랐어. 』

    『 이 거리에서 요즘 유행하는 인사법일까나? 』

    『 그런 것치고는, 사랑이란 말이 걸리던데. 과격한 사랑법인걸. 』

    『 잠깐만! 첫사랑이라고 했어? 』

    『 이게 전학생 데뷔란 건가!? 얏호! 』

    『 드디어 나한테도 봄이 오는 거야!? 』

    『 정말이지, 울면서 트로피라도 붙잡고 싶은 기분인걸! 』

    『 뭐어. 』

    『 그건 그렇고……. 』

    『 한 번 죽었다 살아난 것 치고는. 』

    『 정말 멋진 눈호강이긴 하지만……. 』

    『 우선은 말해둘까. 』

    삐꺽이며 돌아본 그곳에는.

    그녀가 죽였음이 분명하고.

    학생복에 잔뜩 묻은 피와 내장조각 따위가 그 살해를 증명하고 있기까지 했지만.

    어째서인지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은 것 같은 소년이.

    히죽이면서──

    『 나는 나쁘지 않아. 』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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