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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국건국사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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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연재 (serial)

    제 목 : [한제국건국사] 1. 이양인 도래 (1)

    등록자 : peiper(윤민혁) 등록일 : 09-29 조회수 : 1143

    제 1장

    이양인 도래

    1.

    음력으로 칠월 초이틀날이라고 하면, 이제 한참 벼가 노르스름하게

    물들어갈 무렵이다. 장마를 넘기고 두어 달째, 이제 며칠만 있으면 온

    동리 사람들이 손에손에 낫을 들고 추수를 하러 나와야 하게 될 것이

    다. 당연히, 그 추수에 앞서서 농부들을 귀찮게 구는 족속들도 적지는

    않다.

    "후여~~~~!"

    소년 몇 명이 그렇게 소리치면서 손을 휘두르고 돌멩이를 내던진다.

    그러자 황금빛을 띠며 익어가는 논 한가운데에서 새까만 것들이 후두둑

    날아올랐다. 참새들. 한참 익어서 한알 두알씩 떨어지곤 하는 작은 낟알

    들을 주워먹으려고 날아든 새들이다. 그 낟알 하나하나도 일일이 주워

    야 나라에서 내라고 하는 세곡(稅穀)을 내고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 먹

    고살 수 있는 이 땅의 농민들에게, 저 참새들은 반드시 쫓아버려야 할

    대상이었다.

    "얼씨구? 저것들이 또 오네?"

    소년들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보이는, 그래봤자 한 열두어 살 되었

    을까 싶은 소년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면서 그렇게 내뱉었다. 동무

    들과 함께 잠깐 놀이라도 할까 해서 나왔다가 참새들이 낟알 주워먹는

    게 아니꼬와서 허수아비들하고 같이 참새쫓기를 하고 있는 소년. 그의

    머리 위에서 내려쪼이는 늦여름의 햇살은 따갑기 그지없었다.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릴 철이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벼가 익

    어가는 것은 덩실덩실 춤이라도 춰야 할 만큼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그 햇살 아래에서 쫓아도 쫓아도 다시 날아드는 참새들과 싸우는 것은

    피곤한 일이었다. 결국 소년들은 참새를 쫓기를 포기했다. 까짓거, 참새

    몇 마리가 낟알 몇 개나 먹어치운다고...

    "야. 하늘 참 맑다. 그지?"

    소년들 중 하나가 논두렁에 털푸덕 주저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

    을 한다. 다른 소년들도 마찬가지로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다. 늦가을 하늘마냥 끝없이 푸르기만 한 그 하

    늘을 바라보는 소년들은 잠시동안 말없이 그대로 있었다.

    그 소년들의 침묵을 깨뜨린 것은 어디선가 들려오기 시작한 굉음이었

    다. 멀리 서쪽 하늘에서 들려오는 부르릉대는 이상한 소리, 그리고 쐐액

    하는 소리에, 소년들은 하나둘 일어나 서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소년

    들의 눈에 자그마한 점 같은 것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 점은 커다란 새와 같은 것으로 변모했다. 수백 길은 될

    것 같은 높은 하늘에서 시커먼 연기를 끌며 날아오는 그 새와 같은 물

    건들을 바라보던 소년들은 하나둘 뒷걸음질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제일 나이가 많아보이던 소년만이 남게 되었을 때, 그 괴조의 무리는

    넷으로 늘어나 있었다. 마침내 마지막 남은 소년마저 겁에 질려 달아나

    기 시작했다. 땅에 스칠 듯이 낮게 날아온 그 괴조 중 하나가 소년의

    머리 위로 지나가고, 강한 바람이 소년의 흰옷을 세차게 휘날리게 했다.

    엄청난 폭음과 굉음에, 소년은 앞으로 고꾸라지며 두 손으로 귀를 틀어

    막았다. 넘어지며 흙바닥에 짓이겨진 코에서 피가 흘렀다.

    ".....?"

    한참을 그렇게 엎어져 있는데, 멀리서 뭔가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아까까지의 공포는 모조리 사라진 양 고개를 들어보

    았다. 그의 머리 위로 지나간 그 괴조... 그것은 소년으로부터 동쪽으로

    겨우 3백보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논두렁에 처박혀 있었다.

    "... 엄마, 엄마아아아아~~~~!"

    그 알 수 없는 괴물이 땅에 내려온 걸 보니, 아마도 먹이를 잡으려고

    날아온 것 같았다. 꼭 사냥에 쓰는 매가 먹이를 찾아 내려꽂힌 것 같았

    기 때문에, 소년은 그만 잔뜩 겁을 먹고는 벌떡 일어나 마을을 향해 달

    리기 시작했다.

    옛날이야기에서 들은 적이 있는 봉황(鳳凰)이 아닐까? 봉황은 어린애

    를 잡아먹지 않을까? 공포감은 계속해서 증폭되어왔다. 소년은 뒤도 돌

    아보지 않고 마을을 향해 냅다 뛰었고, 그 바람에 또다른 괴물 셋이 연

    달아서 논두렁에 처박히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만약 소년이 조금만 더

    용기가 있어서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괴물의 뱃속에서 해괴한 모양을

    한 사람들이 기어나오는 것도 볼 수 있었겠지만, 그만큼의 용기를 가진

    사람은 이곳 조선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

    "... 모두 9명이 사망했고 24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중 19명은 현

    재 위독합니다."

    위생병의 보고에 중대장 권철상 대위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중대

    원 9명이 죽었고 24명은 중상이었다. 그나마 19명은 위독하니, 최악의

    경우 30명 정도는 죽을지도 모른다. 불시착할 때 진입로를 잘못 잡은

    조종사가 원망스러웠다.

    "구조대는 아직 오지 않고... 젠장. 그나저나 여기가 김포 맞습니까?

    비행장 같은 건 안 보이는데 말입니다."

    권 대위는 자기가 탑승하고 있던 C-130H 수송기 조종사인 박인권 공

    군 소령에게 물었다. 박 소령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게... 위치상으로는 여기가 김포가 맞소. 그런데 공항은커녕... 뭐라

    도 보이는 게 있어야 말이 되는데... 레이더 전파도 없고 항공기 유도신

    호도 없었소. 공항 같은 건 있지 않았던 것 같고 말이오. 지도를 보면

    지형은 대충 맞는데, 있어야 할 게 아무것도 없단 말요..."

    "...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 젠장."

    권 대위가 얼굴을 찡그렸다. 수송기가 불시착할 때 허리를 약간 삔

    것 같은데, 그게 다시 아파왔기 때문이다. 하여튼 권 대위는 자기가 어

    디에 떨어진 건지도 모르고 있는 조종사가 못미더웠다. 말로는 김포라

    고 하지만, 김포공항 근처라면 뭔가 설비가 보여야 했다. 어쩌면 아예

    엉뚱한 곳에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그는 활짝 열려있는, 정

    확하게는 충격에 못이겨서 박살난 채 떨어져나가버린 기체후방 램프도

    어로 걸어나왔다.

    비행기가 불시착한 곳은 넓은 논이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던 벼들

    이 수송기의 불시착 때문에 온통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 엉망이 된 논

    으로 발을 디딘 권 대위는 짜증섞인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북쪽

    으로는 한강과 야산 하나가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또다른 야산 하나가

    보였다. 그는 함께 걸어나온 1소대장 양일헌 중위에게 물었다.

    "양 중위, 자네 김포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지? 저 산이 어느 산인지

    알겠나?"

    "저... 어디서 많이 본 산입니다. 꼭 개화산 같이 생겼습니다."

    "개화산?"

    "네... 방화동에 있는 산입니다. 김포공항에서 북서쪽 한 2km정도 되

    는 데 있는... 그러니까 저긴 서울 강서구 같습니다."

    "그럼, 여긴 대체 어디같은가? 여긴 김포인가?"

    "그게... 조금 이상합니다. 저기 북쪽 강가에 보이는 야산이 전호산이

    라고 생각하면 대충 위치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 전호산 쪽에 김포대

    교가 있어야 하는데 안 보입니다. 행주대교가 저기 북동쪽에 보여야 하

    는데, 역시 안 보이고 말입니다. 그리고 원래 이 자리라면... 근처에 국

    도가 몇 개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습니다."

    권 대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럼 여긴 대체 어디란 소리야?

    "저 산이 개화산이 확실한가?"

    "모양만 봐서는... 지형 자체는 여긴 고촌면... 김포시 고촌면입니다. 그

    런데 다른 건 전부 낯섭니다. 있어야 할 게 하나도 없고... 저기쯤에 마

    을이 보이긴 하지만 저렇게 조그마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저건 다

    초가집 아닙니까..."

    양 중위가 이야기하는 동안 권 대위는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함께

    불시착한 CN-235M 수송기 2대는 날개가 흉칙하게 뜯겨져 나간 채 논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그쪽에서 부상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 부상자

    들을 끌어내는 것이 보였다. 여객기는 한 200미터 떨어진 곳에 더 흉칙

    한 몰골로 처박혀 있었다. 그쪽에서도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잠깐... 저기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쪽에서 사람들 여럿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뭐?"

    1소대장 양 중위가 갑자기 동쪽을 가리키는 통에 권 대위도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 수백이 멀리서 웅성대고 있는 것

    이 보였다.

    "이보시오!"

    3.

    "허어... 어수선한 때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김포군수 정기화(鄭夔和)는 앞에 서 있는 이상한 몰골의 남자 다섯

    명을 보면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생긴 것은 조선사람 같은데, 복색

    은 아주 이상한 것이 아무리 보아도 이양인(異樣人)이었다. 모두 하나같

    이 지저분한 여러 가지 색깔이 뒤섞인 옷을 입고 있는 것이 해괴하기

    그지없다.

    "그대들에게 묻겠노라. 그대들은 대체 어느 나라에서 온 어떤 사람들

    이며 여긴 어떤 연유로 왔는가?"

    "...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허, 동헌에서 그 무슨 무례한 행태인가? 어서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할까?"

    권 대위는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이상한 사람들이 가

    까이 온 걸 보니 모두 흰색 베옷을 입고 상투를 틀고 있고, 그 중에 갓

    과 도포까지 입은 이상한 사람이 보이기에 자기 눈을 의심했다. 그러다

    가 갓쓴 사람이 우두머리 몇 명만 따라오게 하라 하기에 무장한 채로

    경계하며 이 커다란 기와집까지 따라왔는데, 그 작자가 갑자기 조선시

    대 관복을 잘 갖춰 입고 나오더니만 그들을 심문하려 하는 것이다. 사

    극에서 가끔 보던 장면이었다.

    "말이 통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같은 한국사람 같은데 대체 여긴 어

    딥니까? 사극 촬영장쯤 됩니까?"

    "어허, 이런 고이헌... 묻는 말에만 대답하렷다!"

    기세가 제법 등등하다. 하지만 권 대위는 기가 죽기는커녕 더 팔팔하

    게 살았다. 사관학교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꿋꿋한 태도를 보이라고 교

    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보아하니 집단으로 정신병 걸린 사람들

    사이에 떨어진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위압적인 태도를 갖는 게 상책일

    지도 몰랐다.

    "대답할 수 없습니다."

    "... 대체 그대들은 어디에서 온 누구란 말이냐? 대답하지 않으면 문

    초할 것이니라!"

    "문초? 고문은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고, 포로는 자신의 신상명세 이

    외의 정보를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린 잡혀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상한 소리에 대꾸하자니 자기도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국제법 운운할 필요가 없다. 저쪽이 정신병자라면 말이다. 권 대위 자신

    부터가 정신병자들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은 관복입은 남자가 혀를 차며 호통을 칠 때까

    지 계속되었다.

    "허허! 점점 모를 소리만 하는구나. 국제란 무엇이며 포로라는 건 또

    무슨 소리인가? 너희는 군인이란 말이냐? 군인이라면 어느나라 군인인

    가? 보아하니 청국이나 일본국의 군병과는 복색이 틀린데, 혹시 안남(安

    南)이나 유구(琉球)의 군인은 아닌가?"

    "......"

    점점 모를 소리만 나온다. 권 대위는 대꾸하길 포기했다. 그냥 사실대

    로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차피 뭐... 말하든 말든 상관은

    없는 문제였다.

    "어서 말하라. 만약에 풍랑을 만나 난파한 것이라면 구휼(救恤)하여

    그대들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겠노라. 아니라면..."

    "아니라면,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니라면, 그대들이 서학(西學)을 믿는 자들인가 아닌가를 가려낸 후

    에 국법에 따라 처분하리라."

    서학... 서학이라. 서학이라면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을 조선시대 후기

    에 이르던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 가선 한 가지만을 가리키게 된다. 바

    로 서양에서 전래된 종교인 천주교이다.

    "서학이라면, 천주교를 말씀하십니까?"

    "천주교? 서학을 알고 있단 말이렷다?"

    "...... 혹시 지금이 언제인지 알 수 있습니까?"

    4.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새남터에서는 아직도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하루에도 몇 명 씩 목이 달아나는 세상에, 갑자기 엉뚱한 데서 국적을

    알 수 없는 수백의 군대가 나타났다는 장계가 날아들었으니 어찌 조정

    이 조용할 수 있을까. 그것도 도성에서 지척인 김포에 나타났다니 말이

    다. 난리법석이 일어나는 건 당연했다.

    < 지난 칠월 이틀날 유시말(酉時末)에 백성 여럿이 관아로 찾아와 고하

    기를, 하늘에서 커다란 새와 같은 것이 넷이 하늘을 날아오기에 처음에

    는 봉황이 강림한 줄 알았다고 하옵니다. 그러더니 그 새와 같은 것들

    이 그만 관아에서 관할하는 수전(水田)에 내려앉아 이를 엉망으로 망쳐

    놓았고, 그 속에서 이양인 수백이 나와 주변을 살피고 있다고 고하기에

    신이 수하 관원과 군졸 일백여를 이끌고 나가 살펴 보았사옵니다.

    신이 보니 그 새와 같은 것은 생물이 아니라 기계이었사옵니다. 언뜻

    살펴보니 비차(飛車)임이 분명한 것 같사온데, 자세한 것은 알 도리가

    없었사옵니다. 그 네 비차 중 셋은 온통 풀과 같이 푸른 색이었고 다른

    하나는 흰색이었사옵니다. 그 중 푸른 비차들 주위에서는 삼백여 명의

    풀빛 옷을 입은 군졸들이 이양인의 소총과 같은 것을 꼬나들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사옵고, 흰 비차에서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정남(丁男)

    들이 여기저기 모여 웅성대고 있었사옵니다.

    그들은 억양이 조금 이상하긴 하오나 조선말을 쓰고 있어 그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었사옵니다. 하오나 원체 수상한 무리들인지라 군졸과

    백성들을 동원하여 그들을 포위한 연후에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였사옵

    니다. 그런데 그중 대장인 듯한 젊은 자가 나서 신을 부르기에, 그에게

    우두머리들에게 신을 따라올 것을 청하였사옵고, 신의 청에 따라 대장

    과 부장 다섯이 동헌에 들어 신의 문정(問情)에 응하였사옵니다.

    처음에 그들에게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며 조선에는 어떤 연유로

    왔는가를 물었사온데, 그들이 도리어 신에게 지금이 어느 해 몇월 며칠

    인가를 물어오는 통에 금상이 등극한지 사년째 해이며 올해는 병인년이

    라 대답을 하여 주었더니 알아듣지 못할 역법으로 올해가 천팔백육십

    육년이라 하였사옵니다. 이는 그들 나라의 고유한 역법이 아닌가 사료

    되오나 자세한 것은 알 도리가 없었사옵니다.

    이어 그들은 신에게 주변 사람들을 물릴 것을 청하기에 그렇게 하였

    더니, 그 대장이 신에게 허황된 말을 하였사옵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먼 미래의 조선에서 왔다 하기에,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 말라 하고 크

    게 꾸짖었사옵니다. 하오나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하며 증거를

    대겠다 하였사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는 칠월 열이틀날에 대동강으로 이양선 한 척이 거

    슬러 올라올 것이라고 말하였사옵고, 그들은 미리견이라는 나라의 상선

    이라고 하였사옵니다. 그들은 본디 상선이나 무장을 한 것이 해적과 같

    으며, 그들이 평양부(平壤府)를 어지럽혀 평안도관찰사께서 그들을 화공

    으로 퇴치하리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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