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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비스트 마스터 1-396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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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회귀]

    실패한 연예인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고 과거로 돌아왔고 이상한 능력도 따라온 이야기.

    동물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글을 지향합니다.

    00001 프롤로그 =========================================================================

    모두가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그 시간 허름한 원룸 안에서 한 남성이 침대에 널브러져 있었다.

    "끄응..."

    데구르르

    반쯤 침대를 벗어난 다리에 걸려 지난 밤 같이 외로움을 불태웠던 소주병들이 나뒹굴었고, 빈병들은 쓰레기장처럼 널려있는 다 먹은 인스턴트식품들과 벌써 이주일이 넘게 빨지 않고 바닥에 널려있는 옷가지들에 걸려 그 움직임이 멈춰졌다.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밝은 빛이 눈동자를 서슴없이 강타하자 인상을 팍 찡그린 남성은 떡이 진 머리를 벅벅 긁으며 상체를 일으키곤 손을 휘저어 자신의 영혼의 반려를 찾았다.

    "으음...벌써 1시네..."

    커플링처럼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자신의 반려, 구식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을 확인한 남성은 주섬주섬 침대에서 일어났다.

    180CM 훌쩍 넘는 키에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떡 지고 난잡한 머리 상태만 아니라면 길거리에서 역헌팅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준수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누렇게 변색된 늘어진 하얀 티셔츠와 해진 팬티 차림의 모습은 어떤 여자가 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할 추레한 모습이었다.

    지난 밤 홀로 술과 함께 보낸 시간으로 인해 쓰린 속을 부여잡고 화장실을 향해 비적비적 걸어가던 남성은 자신의 발에 걸리는 물건들을 발로 휙휙 밀어대며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땡그랑

    굴러다니는 맥주캔과 소주병들이 요란하게 부딪히며 내는 소리를 BGM 삼아 화장실로 향한 남성은 세면대의 물을 틀었다.

    졸졸졸

    물이라도 콸콸 쏟아져서 답답한 속이라도 시원하게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시냇물 마냥 졸졸 나오는 물은 가뜩이나 꼬인 속을 뒤집어 놓기 충분했다.

    "빌어먹을! 이래서 물이 제대로 나오는지부터 확인했어야 했는데."

    꼬인 심사로 말은 그렇게 했지만 돈이 없던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입주 할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서 이 원룸에 살게 되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할 팔자였다. 그나마도 이전에 살던 사람이 자살로 죽어 안 나가는 방을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찬물에 세수라도 하고 나니 퍼뜩 드는 정신에 한숨을 내쉰 남성은 찬장을 열어 남은 라면의 수를 확인해봤다.

    "망할 라면도 한 개 밖에 없네."

    말아먹을 밥도 없는데 라면 하나라도 있는 게 어디냐 라는 심정으로 남성은 제대로 닦이지 않은 냄비에 물을 담고 버너 위에 냄비를 올려놨다. 이미 가스가 끊어진지 한참이라 버너는 남성에게 생존 필수품 중의 하나였다.

    딱딱딱

    레버를 돌렸는데도 작은 스파크만 튀기고 불이 붙지 않자 설마 라는 심정으로 버너에서 부탄가스를 불리한 남성은 가스를 흔들어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젠 가스도 없네."

    자신의 빌어먹을 인생에서 이 정도는 불행도 아니지 라는 생각을 하며 창밖을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망스러울 정도로 따스한 햇살을 세상에 뿌리는 태양을 보며 음침하고 지저분한 방에서 남성은 지난날의 회의감에 깊게 빠져들었다.

    남성의 이름은 한태민. 그의 두 부모는 비록 모두 고아출신이었지만 가진 재능을 갈고 닦아 두 분 다 힘들게 명문 대학에서 생활을 마칠 수 있었고, 대기업에 입사해 흙수저 중에서도 밑바닥이었던 집안을 일으켜 세웠으며 화목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 되는가 싶던 그때,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이미 아들이 고등학생이 될 정도로 많이 큰 상태지만 금슬이 뛰어나던 두 사람은 오붓하게 둘이 바닷가를 향해 놀러갔고, 비가 추적추적 내려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빗길에 미끄러져 두 사람이 돌아가신 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일가친척도 없이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렸지만 한동안 좌절에 빠져 있던 태민은 오랜 시간 힘든 상황에서 겨우 벗어나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것은 유일하게 남은 자신의 가족 강이지 똘이 덕이 컸다. 아무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은 것은 생각보다 많았다. 부모님이 남긴 집과 모아뒀던 돈 그리고 부모님의 보험금까지 고등학생이 가지기엔 너무나 큰돈이 태민에게 주어졌다.

    그렇게 생활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인지 태민은 오히려 나태해져갔다. 아니, 삶의 목표를 잃고 의욕을 상실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상위권이던 성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으며 홀로 외로움을 느끼며 홍대의 밤거리를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그때쯤이었다. 마치 애정을 갈구 하는 짐승처럼 밤거리를 헤매는 태민은 생각보다 눈에 띄는 존재였다. 우월한 부모의 유전자를 받아 186CM에 큰 키에 좋은 비율, 그리고 잘생긴 얼굴을 가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런 태민을 서글서글한 웃음을 달고 한 남성이 찾아왔다. 하운드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지금 돌이켜 봐도 남성은 말을 참 잘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해줄 정도로 말이다. 자신이 고아이며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돈이 많다는 것까지 말이다. 그게 하운드 엔터테인먼트와 태민의 첫 만남이었다. 사냥꾼과 먹잇감의.

    지금 돌이켜보면 얼마나 쉬운 먹잇감이었을까? 산전수전 다 겪는 어른들의 등골도 뽑아먹는 연예기획사의 탈을 쓴 포식자의 앞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고딩은 말이다. 어르고 달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하며 희망 고문을 당하던 사이 부모님이 남긴 재산은 쭉쭉 빨려 들어가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늪이 되어 버렸을 때, 태민은 다행스럽게도 데뷔를 할 수 있었다.

    비록 질은 길거리 깡패보다 안 좋더라도 진짜 소속사를 운영하는 이들이었고, 생각보다 태민의 재능은 뛰어났다. 다재다능했던 부모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기 때문일까? 주는 돈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트레이닝들이었지만 낮은 중저음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뿜어지는 음색은 훌륭했으며, 짧은 시간동안 배운 연기도 어디 가서 욕먹지 않을 정도 잘 하는 편이었다. 호구처럼 골수만 빨아먹던 관계자들이 태민을 준비하던 아이돌 그룹에 끼워 넣을 정도로 말이다.

    초기엔 텃세와 일 년에 쏟아지는 여러 아이돌 그룹들로 인해 쉽게 뜨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힘들어 했지만 돌멩이들 사이에서 홀로 빛나는 태민이 점점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고아 출신이라는 불우한 환경 그리고 준수한 외모와 실력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자 태민을 압박하던 많은 짐들은 자연히 떨어져나가 천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성공적인 아이돌로서 생활하며 여러 연예인들을 만난 결과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병신 같았으며 자신이 맺은 계약이 얼마나 불공정한지도 파악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태민은 밑바닥까지 긁겠다는 듯이 과로사 할 기세로 부려먹던 회사의 스케줄에 반항하기 시작했고, 고분고분하던 호구가 이젠 반항을 하기 시작하는 것을 깨달으며 하운드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들의 분노가 조금씩 쌓일 때, 그 일은 벌어졌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 홀로 뜨기 시작한 태민을 시기한 한 멤버가 태민을 끌고 억지로 갔던 클럽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헐벗은 여자를 옆에 끼고 있는 사진을 말이다.

    언제나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쉬웠다. 뜯고 맛보기 좋은 소재에 태민은 언론의 노리개가 되어 신나게 찢겨져 나갔고, 이미 태민에게 분노가 쌓여 있던 소속사는 제대로 된 대처를 해주지 않으면서 태민이 나락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결정타로 같이 사진에 찍힌 여성이 태민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태민은 완벽하게 인생이 끝이 났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

    "후...빌어먹을 세상이라도 굶어 죽을 수는 없지..."

    매번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차마 죽지 못해 지금까지 비굴하고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태민은 굴러다니는 모자를 주워 깊게 눌러써 떡 진 머리를 숨기고 꼬깃꼬깃 구겨진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밖으로 나가자 과거 팬들을 달고 살던 상황과는 다르게 동네 백수를 보는 혐오스러운 표정 사이를 무관심하게 걸어가던 태민은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거기 가는 아저씨! 떡이라도 하나 드시고 가세요! 신제품 홍보 중이에요."

    자신을 부른 목소리 시선을 돌린 태민은 떡집 앞에 가판에서 시식용 떡을 나눠지는 청년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지금 상태는 누가 봐도 아저씨였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할 것도 없겠다. 호기심도 들겠다. 태민은 청년이 주는 떡을 받아 목구멍으로 휙 넘겼고, 대충 씹고 넘기려던 떡이 목에 턱하니 막히는 것을 느끼며 목을 부여잡았다.

    "헉?! 그거 포츈 떡이라 함부로 삼키면 안 되는데!"

    '개새끼...떡에 뭘 넣은 거야! 포츈인지 표창인지 모르겠네!'

    막힌 목구멍으로 욕설도 잘 나오지 않던 태민은 벌써 시야가 흐릿해지며 자리에 쓰러지자 자신을 보며 제대로 된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청년을 보며 속으로 욕을 하며 멀어져 가는 정신 속에서 생각했다.

    '떡 먹다 뒈지면 뉴스에라도 나올려나...시발'

    그렇게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태민은 완전히 정신을 잃었고, 한 많던 생을 마무리 지었고, 떡 속 작은 캡슐에 들어 있던 운세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이 이 세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00002 과거 속 비정상 =========================================================================

    -띠리리

    "끄응..."

    긴 밤 동안 침대 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침대 밖으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이불과 침대에서 베개를 끌어안고 엎어져 잠들어 있던 남성은 고요했던 방 안에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으음?"

    울리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게슴츠레 뜬 눈으로 대충 터치를 누르던 남성은 멈추지 않는 벨소리에 가볍게 인상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확인했고, 잠으로 인해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슨 폴더폰이..."

    할머니 할아버지도 스마트폰을 쓰는 현대에서 떡하니 구시대 유물이 있다는 것에 의아함을 가진 남성이지만 끊임없이 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폴더폰으로 인해 그런 생각은 잠시 멈추고 폴더폰을 열어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야, 태만아! 이젠 학교도 땡땡이냐?

    "...뭔 개소리세요?"

    어쩐지 익숙한 목소리와 학창시절 별명이지만 아직 앳된 느낌이 나는 남자의 목소리에 태민은 인상을 찌푸리며 상대방에게 짜증을 가득 담아 말했지만 상대는 그런 태민의 말투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낮이 밝도록 학교도 안 오고 땡땡이 중이신 태만을 깨우기 위해 이 수현님께서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뭐 개소리?! 퍼뜩 일어나 안 온나?!

    "수현..?"

    -그래, 나다. 임마!

    어쩐지 익숙하던 목소리의 주인을 깨달은 태민은 낮은 감탄사를 흘렸지만 곧 인상을 찌푸렸다. 분명히 이수현은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는 맞지만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방황할 때 자신에게 다가오던 수현에게 까칠하게 굴었고, 결국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멀어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되서는 전혀 연락이나 인사도 받지 않는 사이가 됐던 이수현의 등장에 태민이 인상을 일그러트릴 때였다.

    "여긴?!"

    인상을 찌푸리며 정신을 차린 태민은 자신이 누워 있던 곳이 평소의 먼지가 풀풀 날리며 퀴퀴한 냄새를 풍기던 침대 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고, 자신이 누워있던 방이 그리웠던 그 장소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자녀라면 백과사전쯤은 있어야 한다며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가 사다놨던 백과사전들과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등이 꽂혀 있는 책상 그리고 고등학교 때 교복이 허물처럼 바닥을 굴러다니는 광경은 자신의 멍청한 선택들로 인해 날아 가버린 추억의 집이었다. 자신과 부모님이 살던 그 집말이다.

    현실인지 꿈인지 태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추억에 잠겨 있을 때, 그런 태민의 정신을 깨우듯 수현의 목소리가 폰을 통해 들려왔다.

    -얌마! 말씹지 말고, 빨리 오라니깐?

    "어...일단 끊어 봐."

    -야! 진짜 와...

    넋 놓고 말하는 태민의 말투에 수현이 한마디 더 하려고 했지만 태민은 자연스럽게 폴더폰을 닿아 소음을 차단했고, 강하게 자신의 손등을 꼬집었다.

    "아얏!"

    정신이 번쩍 드는 강한 통증에 현은 지금이 꿈속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과거로 돌아온 건가...하핫..."

    과거로 돌아 온 것인지 아니면 미래의 일을 꿈속으로 봤던 것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본인이 이 순간에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지. 그리고 그렇게 감격에 겨워하던 태민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봤지만 그 기대감은 산산조각이 났다.

    "엄마...아빠..."

    자신의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두 분의 영정사진을 보며 과거로 돌아왔다면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로 돌아온 것은 아닐까? 라는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급속도로 우울해졌다.

    자신이 두 분이 힘들게 모았던 재산과 두 분의 목숨 값으로 나온 소중한 돈들을 대부분 날려버리고 난 후에 두 사람을 보기 부끄럽다는 마음으로 집 한구석에 숨겨놨던 영정사진이 그나마 밖으로 나와 있는 현실이라는 것에 그나마 태민은 감사하며 우울한 기분을 털어냈다.

    짜악!

    내려친 두 볼에서 아릿한 통증이 밀려오면서 정신이 번쩍 든 태민은 과거 폐인 생활을 하던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재빨리 자리에 일어났다.

    술과 인스턴트식품으로 찌들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몸은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려 주는 것처럼 팔팔하기 그지없었다.

    "어휴...쑤시던 관절도 안 아프네..."

    이래서 젊음 젊음 하는 구나. 라는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이제는 낯설지만 과거에 애용했던 폴더폰을 열어봤다.

    "10시라..."

    이미 학교는 늦은지 오래였다.

    "수현 자식, 깨울 생각이면 조금 더 일찍 깨울 것이지..."

    늦게 깨워놓고 생색은 다 냈던 수현을 씹으며 태민은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좋아, 오늘은 땡땡이다."

    아직도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고, 지금 상황도 정리할 겸 쿨하게 땡땡이치기로 마음먹은 태민이었다.

    "이학년 때 담임쌤이면 애플 선생님인가?"

    40대 영어 선생님인 애플 선생님은 항상 끝에 사과 모양이 달린 안마기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를 두들기는 안마기에게 경외와 두려움을 담아서 말이다.

    "많이 신경 써주기도 했으니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방황할 때, 지각이나 결석을 밥 먹듯이 해도 말로 타이르며 자신에게 많은 신경을 기울였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덕분에 땡땡이도 참 많이 했었지."

    호의를 올바르게 갚지 못한 것 같아 굉장히 죄송스럽긴 하다만 규칙성이라곤 1%도 없는 생활을 해왔던 자신에게 지금 당장 학교로 뛰어 들어가는 것은 너무 난이도가 높은 일이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진짜 과거로 돌아온 것일까? 떡 먹다 죽은 한모씨 정도로 가십거리가 될 현실에서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 것인지.

    눈을 감으면 비참한 현실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솟구치는 불안감과 답답함에 떡 진 머리를 박박 긁은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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