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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들개들 1-217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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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 1 제대로 된 군대 파견

    땅- 땅- 땅-

    또다. 저 시끄럽고 지루한 망치질 소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요란하게 울려대고 있었다.

    결코 유쾌하다고는 못할 그 소음에 누군가 한번쯤 욕설을 뱉을 만도 했지만, 용병들은 그저 팔짱만 끼고 쳐다볼 뿐이었다.

    “이봐요. 잭 대장님.”

    땅- 땅- 땅-

    결국 부관 디에고가 바퀴가 부러진 수레에 죽어라고 응어리를 쏟아내는 자신의 상관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가 돌려받은 것은 빌어먹을 망치질 소리밖엔 없었다.

    “쯧, 이거 완전히 망했어.”

    그 답답한 광경을 보고 있던 루카스가 혀를 찼다. 그는 자신과 함께 머스킷을 정비하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그는 꽂을대와 기름먹인 천으로 총구 안의 화약 찌꺼기를 닦아내며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거 봐라. 우리 크리그 연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간이 아침부터 수레 밑에 처박혀서 거시기 빠지게 망치질이나 하고 있다.”

    루카스의 말에 머스킷 사수들이 묘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가뜩이나 중대 인원 절반이 뒈져서 꿈자리도 뒤숭숭한데, 저 양반은 언제까지 수레 밑에서 처박혀있을 건지 원.”

    “뭐, 고참병들이 많이 죽었으니까.”

    아끼던 대원들 태반이 날아갔는데 안 저러고 배기겠냐- 머스킷의 부싯돌을 새로 바꿔 끼던 머스킷 사수가 말했다.

    “염병, 일주일이나 흘렀는데도 저러니까 문제지. 용병들 사이에서 지금 크리그 연대에 망조가 들었다고 아주 난리라고. 우리야 상관없지만 저번 달에 충원한 신병새끼들까지 그 지랄이라고.”

    루카스의 말은 다소 심하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용병들은 미적하게 웃기만 했다. 용병들은 일종의 이리 같아서,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말은 듣지 않는다.

    이런 승냥이 떼들을 통솔하기 위해선, 리더는 터프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일주일 째 처박혀서 수레나 고쳐대는 잭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중대는 반 박살이 났다. 보통 병력의 30% 손실을 입어도 전멸 취급인데, 구성원의 반이 죽어버린 것이었다. 당연히 전투력은 급감했고, 대원들의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당장 분주히 돌아다니며 아직 이 중대가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신뢰를 쌓아도 모자랄 판에, 수레나 고치고 있다니.

    그나마 잭이 이때까지 보여줬던 통솔력이나 리더십이 있었고, 고참병들 대다수가 그를 지지해서 망정이지, 만약 그런 것도 없었더라면 크리그 2중대는 당장 개판이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용병대는 크리그 용병대고, 그 중에서도 제일 잘 나가는 건 2중대였는데. 이젠 그것도 끝이겠구만.”

    “입 닥쳐. 병신 새끼야.”

    루카스의 푸념이 섞인 즐거운 머스킷 정비가 거의 끝나갈 즈음, 디에고가 언제 왔는지 루카스와 총병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어디까지 들었냐?”

    “들을 만큼 들었어. 개놈아.”

    “설마 비겁하게 대장님한테 꼰지르진 않겠지?”

    “가장 신뢰하는 랜스* 리더(Lance Leader)중 한 명이 뒤통수를 겁나게 때리고 있다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전해드리마.”

    디에고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진짜 이러다 무슨 일 나는 거 아냐?”

    “부관인 네가 잘 해드려야지. 그게 부관의 소관 아니겠어.”

    루카스가 과한 몸짓을 첨부하며 한껏 빈정거렸다.

    “나보고 어쩌라고.”

    “빨리 가서 대장님 오랄이라도 걸출하게 해드려. 혹시 알아? 갑자기 기운을 차리실지.”

    “호모에로틱하게 보이긴 싫지만, 그걸로 기운을 차리셨음 몇 번이나 해드렸다. 반푼이 새끼야.”

    루카스와 디에고의 걸쭉한 음담패설에 용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시시껄렁한 농담 따먹기로 시간을 보낼 즈음, 투닥거리며 땅을 차는 말발굽소리와 함께 기병 한 기가 캠프로 들어왔다.

    그가 든 깃발에는 크리그 연대 표식이 있었다. 전령이었다.

    “2 중대장님은 어디 계시오?”

    “중대장님께선 현재...... 음, 바쁘시다. 내가 부관이다. 무슨 일이지?”

    차마 친애하는 중대장께서 수레 밑에서 미친 사람처럼 망치질이나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기에, 디에고는 잭이 바쁘다며 얼버무렸다.

    “연대장님의 명령서요.”

    기병이 양피지를 전달했다.

    “명령서?”

    “확실하게 전달했소. 이랴, 가자!”

    디에고가 기병이 건네는 편지를 받아들었다. 기병은 편지를 전달하자마자 바로 기수를 돌렸다. 디에고는 자신의 손에 있는 연대장의 편지와, 황량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캠프를 빠져나가버린 기병을 번갈아보았다.

    땅땅거리는 망치질 소리는 여전히 캠프에 황망히 울리고 있었다.

    “뭐해? 가.”

    “그래. 간다, 가.”

    루카스가 떠밀자, 디에고는 한숨을 쉬며 수레로 이동했다.

    “대장님. 그러니까......”

    “........”

    땅- 땅- 땅-

    젠장. 내가 뭐랑 이야기하는 거지- 디에고는 다시 한번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연대장님의 명령서입니다.”

    다행히 이번엔 반응이 있었다. 잭이 기름때 묻은 손을 불쑥 들이민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크리그 2중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름대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거기 뭐라고 쓰여 있었습니까?”

    “임무다.”

    “무슨 임무요?”

    “대원들 한 명도 빠짐없이 집합시키도록.”

    잭은 디에고에게 그렇게 일러두곤 머스킷 사수들에게 다가갔다. 용병들의 화제는 어느새 여자들로 바뀌어 있었다. 서로 가슴이 낫니, 엉덩이가 낫니- 하며 각자 좋아하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그들에게 다가간 잭의 발걸음은, 이야기에 한창 몰입하고 있던 루카스의 등 바로 뒤에서 멈췄다.

    딱-

    “악!”

    “다 들었다. 미친 새끼야.”

    잭이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후려치자, 불시의 기습을 당한 루카스가 뒷머리를 부여잡았다.

    부하의 뒤통수에 불벼락을 시전한 후, 그는 휘적휘적 자신의 막사로 걸어갔다.

    “제기랄. 귀도 밝지.”

    “꼬시다 이 새끼야.”

    잭은 곧바로 마구간에 가서 말 한 마리를 꺼내왔다.

    “어디 가십니까?”

    “니들이 바라마지않는 중대장 같은 짓 하러 간다.”

    잭이 말안장에 올라타자, 말이 살짝 놀라서 히힝- 하고 울었다. 잭은 부드럽게 녀석의 목을 쓰다듬었다.

    “연대에 잠깐 갔다 오겠다. 저녁 식사 전에는 돌아오도록 하지. 그 전까지 집합 못한 놈들은 입 대신 코로 식사하게 해주겠다.”

    ***

    “연대장님.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앉게.”

    게오르크가 자신의 책상 앞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잭은 경례를 한 후,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잭은 자신의 행동거지가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당연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는 단순한 용병대장이 아니었다. 외관이야 수염이 부슬부슬하고 풍채 좋아 보이는 아저씨였지만, 그는 프로페라스 제국에서 가장 강한 용병대장 중 한 명이었다.

    “잭.”

    “예.”

    “나랑 같이 일 한지 얼마나 됐나?”

    “제가 연대장님 수하로 들어온 지는... 올해가 지나면 15년 됩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햐. 시간 참 빠르군.”

    “예.”

    “그 시절이 아련하군. 그때 자넨 정말 작았었지. 눈물 많은 사내놈이었어. 지금의 자네야 그 때의 모습이 많이 씻겨나갔지만 말이야.”

    게오르크가 과거를 회상하며 킬킬 웃었다. 잭도 기억하고 있었다. 코찔찔이 울보였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시간은 총알처럼 흘러갔고 그 때의 기억들은 거뭇거뭇해진 과거가 되어 버렸다.

    “잭. 나는 귀족이네.”

    “알고 있습니다.”

    게오르크 폰 프룸베르그. 프룸베르그라는 멋들어진 그의 성을 보면 알겠지만 그는 귀족이었다.

    헐어빠진 나무 스푼 대신 은제 식기를 사용하고, 항상 바짝 태운 고기가 가득한 식사를 하는 고귀한 사람들.

    크리그의 수장 게오르크의 혈관에는 그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내 고향에 있는 아버지의 영지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 형과 내가 나누기엔 말이야. 차남이었던 내겐 준비된 선택지가 있었지. 수도원으로 가 학자나 성직자의 삶을 살거나, 아니면 집에서 돈을 좀 받아 사업을 하든가.”

    프룸베르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 그의 모습은 젊을 날을 회상하는 노인을 닮아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어. 이유가 뭔 줄 아나?”

    “뭡니까?”

    “왜냐면 그게 죽어가는 것 같았거든. 아무것도 못하고 준비된 길을 걸어가라는 것이 말이야.”

    잭은 용병이다. 그는 성직자와 학자, 혹은 상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니, 편한 길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용병으로써 싸우는 것보단 분명 편한 길이었으리라. 푼돈을 받아 누군가를 죽이고, 살기 위해 진흙탕에서 뒹구는 이런 삶보다는 분명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게오르크는 그 준비된 길을 걷지 않았다.

    “난 용병이 되기로 했지. 난 늘 장군이 하고 싶었거든. 그래서 용병단을 차렸었지. 자네도 알지? 처음엔 50명도 안 되었다는 걸. 심지어 구입한 머스킷들도 반은 불량품이었지.”

    “예. 기억합니다. 그 때 상인 놈이 사기를 쳤었지요.”

    “그렇게 내가 사기를 당했더니 주위에선 다들 나보고 미쳤느니, 그럴 줄 알았다니, 맘껏 떠들어대더군. 그리고 내가 실패할 때마다, 와서 날 비웃어댔지. 난 나를 조롱하는 놈들을 보곤 속으로 생각했어. 그래 맘껏 지껄여라. 난 언젠가 위대해질 테니까. 네놈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해져 보일 테니까.”

    게오르크는 그렇게 말하며 두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그리고 이게 그 결과야.”

    그의 말에는 자부심이 가득 차 있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그는 전쟁에서 가치를 입증한 1만여 명의 베테랑 용병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말이 좋아 용병단장이지, 제국의 장군이나 다름없는 거대한 존재였다.

    “뭐, 한 번 자랑하고 싶었네.”

    “그렇습니까.”

    “보통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대단하십니다.’라고 내게 아부하는데, 자넨 항상 그 표정을 짓더군.”

    아차- 잭은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었다.

    “이미 다 들켰는데 표정을 고치는 건 날 바보로 알아서 그런 건가?”

    “죄송합니다.”

    “뭐, 괜찮네.”

    자네 심정도 대충은 이해하니까- 게오르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부슬부슬한 수염을 만졌다. 수염을 만지는 것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짓는 그의 버릇이었다.

    “그래, 2중대 소식은 들었네.”

    “네.”

    “그리고 자네의 그 별난 짓거리도 보고받았어. 매일 아침마다 수레 밑에 기어들어간다지?”

    “...죄송합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인가? 구체적으로 말해보게.”

    “제 소견으론... 망한 것 같습니다.”

    괜찮다고 거짓말로 둘러댈 수도 있었고, 그런 대답을 워하는 상관도 있을 테지만, 잭은 그냥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했다.

    게오르크는 잔뼈가 굵은 지휘관이었다. 새파랗게 젊은 애송이인 자신의 시답잖은 수작은 먹히지 않을 공산이 크리라.

    부하의 대답을 들은 게오르크는 살짝 표정을 찡그렸다.

    “솔직하군. 지나치게 솔직한 건 중대장으로서 좋지 않은 태도인 걸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잭은 조금 주눅 든 채로 설명을 이어갔다.

    “2중대는 저번 전투에서 받은 기습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입단한 신병들을 다 2중대로 몰아주지 않았나.”

    “신병들을 충원받긴 했습니다만, 이들을 전력이라고 부르긴 힘듭니다. 이들을 데리고 다시 전선에서 싸우긴 무립니다.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갓 배속된 신병들은 멍청하다. 용병들도 대체적으로 멍청하긴 하지만 신병들은 구제불능의 수준으로 멍청했다.

    게다가 겁도 많다. 지금이야 있는 허세 없는 허세를 다 부리겠지만, 허세는 허세일 뿐이다.

    막상 실제 상황에 돌입하면 도축당하는 양처럼 벌벌 떨며 죽임을 당하거나, 무기를 버리고 도망쳐버릴 게 뻔했다.

    1분 1초가 급한 전쟁터에서 구성원이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고, 도망친다는 것은 엄청난 문제였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2중대는 끝장이다. 전력의 태반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까지 철저하게 괴멸되어버릴 지도 몰랐다.

    “그럼, 자네가 원하는 게 뭔가?”

    “2중대를 후방으로 잠깐 빼주십시오.”

    “2중대를 빼달라고?”

    “그렇습니다. 신병들을 훈련시킬 시간이 필요합니다. 2주, 아니 1주라도 좋습니다.”

    나름 합리적인 요청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게오르크의 표정은 별로 좋지 못했다.

    “2중대는 내 친위대 바로 아래의 중대네. 고참병들도 많은 훌륭한 부대지. 사실상 내 연대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야. 그런 부대를 무력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는 건가? 그러고도 자네가 중대장이란 말인가?”

    “죄송합니다.”

    “전쟁은 원래 다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란 말일세. 적 빼고 모든 게 부족한 상황, 그게 바로 전쟁이야.”

    맞는 말이었다. 충분한 준비를 한 후에 시작하는 전쟁은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휘관의 기지와 전략전술은 그런 부족한 상태에서 발휘되는 것이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잭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처결을 기다린다는 제스처였다.

    해임일까? 해임이겠지. 중대장이 하늘같은 연대장에게 못해먹겠다고 말해버렸으니. 사실상 이건 항명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칼밥 벌어먹고 사는 놈이 상관의 명령을 거부하는 건 당장 체포되어 구금되어도 할 말이 없는 사안이었다.

    고개를 숙인 잭의 귀에 게오르크의 긴 한숨소리가 들렸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돌아가면 인수인계를 준비하겠습니다. 이후 제 처결을 기다리...”

    “무슨 말을 하는 건가?”

    게오르크가 그를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잭은 얼이 빠진 신병마냥 멍청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를 해임하시려고 하신 게...”

    “맙소사. 아틀라스시여.”

    게오르크가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고작 그런 걸로 해임한다면 중대장을 골백번은 교체하지 않았겠나. 그냥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이야.”

    “알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뭐, 또 수레 밑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보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만은...”

    “그건... 죄송합니다.”

    게오르그가 농담조로 하는 말에 잭은 무안한 표정으로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편지는 받았나?”

    “네.”

    잭이 아까 전달받은 편지를 꺼내들며 말했다.

    “거기 적힌 대로, 후방에 있는 보급라인이 공격받았다고 하더군. 전선으로 물자를 대는 주보상인들이 습격을 받았다고 하네, 보급 물자는 가져갈 만큼 가져가고 나머지는 죄다 태워버려 보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더군.”

    “신성동맹군 쪽의 개입일까요?”

    “아니, 신성동맹군이 전선을 돌파한 것 같지는 않더군. 마법의 흔적도 없고. 그냥 반란군인 모양이야.”

    “단순 반란군이라면 그쪽 치안병력으로도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제압이 가능하다고? 징집된 쓰레기들이?”

    게오르크가 피식 웃었다. 징집된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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