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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빙최영진] 호접몽전 001-34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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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호접몽전

    작가 - 청빙 최영진

    연재 - 네이버 웹소설(1부),N스토어(2부 이후)

    만든이 - 주님

    만든이 왈 - 만든이 수정하지마세요. 만든 사람 힘빠져요.

    1. 천기를 읽는 자(2014.07.01.)

    새도 날아오르기 어렵겠다 싶을 정도로 높은 벼랑 위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팔이 길고 귓불이 큰 사내의 이름은 유비(劉備).

    자는 현덕(玄德)이었다.

    그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절대 화를 안 낼 것 같은 표정.

    표정 자체가 습관이 된, 익숙한 미소다.

    미남자는 아니었으나 이상하게 끌리는 외모였다.

    옆에 있는 소년은 유난히 선이 가늘었다.

    피부가 희고 큰 눈에 코와 입이 오밀조밀했다.

    때문에 얼핏 소녀처럼 보이기도 했다.

    작은 엉덩이와 긴 다리 덕에, 키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늘씬해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크고 까만 눈동자였다.

    영롱하면서도 시시각각 날카롭게 빛났다.

    유비가 고양이 눈의 소년에게 말했다.

    “용운. 그자가 정말 이리로 올까?”‘용운’이라 불린 소년이 담담한 투로 대꾸했다.

    “닥치세요.”유비는 낄낄대며 말을 받았다.

    “야. 그래도 내가 명색이 두목인데 말이 좀 심한 거 아니냐?”“아주 좋은 말로 일곱 번이나 답했습니다. 그는 반드시 이리로 온다고.”“아니……. 낙양에 멀쩡히 잘 있는데, 엉덩이를 뗄 것 같지가 않아서. 거기서 온갖 보물과 천하의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놈이…….”용운이 코웃음을 쳤다.

    “흥. 뭔가 부러워하시는 거 같네요.”“기분 탓이야. 너 지금 나 비웃은 거냐?”“기분 탓입니다. 그보다 언제까지 두목, 두목 할 겁니까? 뒷골목 생활 청산한 지도 오래됐잖아요.”“넌 그 잔소리가 매력이라니까.”“나가 죽으세요.”

    유비를 구박하는 소년, 진용운(秦龍雲)은 외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에서 눈에 띄었다.

    우선, 차림새가 특이했다.

    유비는 머리카락을 틀어 올려 녹색 두건을 썼다.

    거기에 비녀를 꽂아 고정했다.

    소년은 살짝 헝클어진 갈색 곱슬머리였다.

    그뿐, 두건을 쓰지도, 상투를 틀지도 않았다.

    또 유비는 얇은 철 조각을 잇대어 만든 갑옷을 옷 위에 걸쳐 입었다.

    반면, 소년은 상하의 모두 몸에 달라붙는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다만 안주머니에 뭐가 들었는지 가슴께가 불룩했다.

    용운이 쓰는 언어 또한 기이했다.

    유비는 어조가 거칠지만 고풍스러운 중국어를 구사했다.

    그에 반해, 용운은 21세기의 한국어로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동시 통역기를 쓰는 게 아니라면, 뭔가 신비로운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외모도, 언어도, 차림새도 달랐다.

    혼자 다른 시간축에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한 마디로 소년은 이질적인 존재였다.

    용운이 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작전 개요를 한 번 더 설명할게요. 그래도 명색이 대장이니까 머리에 넣어는 두시길.”“쉽고 간단히 부탁해, 군사(軍師).”‘군사’란, 군대를 지휘하는 직책을 의미했다.

    총지휘관을 보좌하여 작전 전반을 구상한다.

    궁극적으로, 아군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이었다.

    스승 ‘사’자가 괜히 들어간 게 아니다.

    놀랍게도 유비는, 고작 십대 후반으로밖에 안 보이는 소년을 그런 군사라 칭한 것이다.

    “……동탁군이 골짜기 안에 깊숙이 들어오면, 제 호위대가 벼랑 일부를 무너뜨려 달아날 길을 막을 겁니다. 그 후에 벼랑 위에서 아래로 화살을 퍼붓고요. 그동안 뒤에서는 자룡 형님과 제 호위병들이, 관문 쪽에서는 현덕님의 병사들이 앞뒤로 협공합니다.” “잘 빠졌네.”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로 보아, 두 사람이 기다리는 적은 동탁의 군대였다.

    동탁(董卓)은 후한 말의 무장이자 정치가였다.

    그는 황제를 마음대로 폐위시키고 또 옹립했다.

    비위를 거스르는 관리들은 모조리 죽였다.

    황실의 보물을 차지하고 궁녀들을 능욕했다.

    그밖에도 온갖 만행들로 나라의 멸망을 앞당긴 폭군이었다.

    용운이 예측한 행군 또한 그의 폭정의 일부였다.

    중국 땅은 워낙 넓어서 각지에 ‘제후’를 두었다.

    현대의 지방자치단체장 같은 역할의 관리다.

    그 제후들이 동탁에 반발, 연합군을 결성해 낙양을 공격했다. 낙양은 후한의 수도였다.

    그러자 동탁은 낙양에 불을 질러버리고 장안으로의 천도를 결정했다.

    서울로 적이 공격해오니 불태워서 버리고 수도를 옮긴 격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할 정도의 막무가내 행보였다.

    그 이동 경로에 위치한 장소가 이 함곡관이었다.

    지형 상, 용운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동탁군은 몰살을 면치 못할 터였다.

    몰이사냥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뭔가 생각하던 유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 군사.”“네.”“이미 우리가 함곡관을 점령한 상태잖아?”“그런데요?”용운은 떨떠름하게 유비를 바라보았다.

    이 인간이 또 뭔 소리를 하려고 그러나.

    두 사람이 서 있는 골짜기는, 함(상자)처럼 깊이 깎아 세워졌다 하여 ‘함곡(函谷)’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요(凹)자 형일 것이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양쪽을 병풍처럼 막았다.

    벼랑 사이로는 좁은 길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그 함곡 안쪽에 세워진 관문이 바로 함곡관이었다. 지형이 험하기로 유명해서 ‘천하제일험관’이라고도 불린다.

    유비는 용운의 시선을 피해, 함곡관을 보았다.

    “저걸 정면에서 싸워서 빼앗으려 했다면 희생이 장난 아니었겠지. 동탁군을 가장한 군사의 계략 덕에 날로 먹었지만.”“뭐, 그렇죠.”“……참 겸손해, 우리 군사.”“저의 수많은 미덕들 중 하나죠.”성벽이 골짜기 사이를 댐처럼 틀어막고 있었다.

    현대의 단위로, 높이 20미터는 족히 돼 보였다.

    가운데의 육중한 문은 굳게 닫힌 채였다.

    그 양쪽은 감히 기어 올라갈 엄두도 못 낼 절벽.

    이 계곡을 지나려면 무조건 함곡관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철의 요새’라는 말이 어울리는 위용이었다.

    유비는 며칠 전, 계략으로 함곡관을 기습하여 점령했다. 동탁이 이곳을 지나리라는 용운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그게, 그런데 말이다.”“본론부터 말하세요. 슬슬 짜증나려고 합니다.”“동탁군이 관문에 바짝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뒤를 막기만 해도 동탁의 부대는 지리멸렬할 거야. 불필요한 사상자를 낼 필요가 없지 않을까?” “…….”용운의 차가운 분위기가 더욱 싸늘해졌다.

    유비가 슬며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 항복 권유라는 것도 해보고 말이야.”“…….”“네 말대로 정말 동탁이 수도를 옮기는 거라면, 그 부대에는 궁인들과 강제로 끌려오는 백성들이 많이 섞여 있을 게 뻔하단 말이지. 장안에 가서 당장 일할 사람들이 필요하니까.”“하하. 그래서 사정을 봐주자고요?”‘내 사람들’을 위기에 처하게 해가면서?

    용운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가볍게 웃었다.

    긴 속눈썹과 하얀 치아가 아름다웠다.

    그러나 유비는 살짝 긴장했다.

    용운은 화가 나면 웃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 번 성질을 부리기 시작하면 누구도 말리기 어려웠다.

    사실, 용운은 속으로 생각했다.

    ‘또 시작이군. 이번 작전, 확 접어버려?’지난 몇 개월 사이, 그는 유비라는 사내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 안 그랬으면 진짜로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장담컨대, 유비는 어차피 용운이 작전을 결행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런 말로 인해, 유비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의로운 자가 되고 악업은 용운 자신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용운은 유비가 한 말을 퍼뜨릴 생각이니까. 유비의 평판이 높아져야 자신에게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유비의 무서운 점은, 그런 행동을 의도하고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표출된다는 거였다.

    일부러 그와 같은 언행을 하면 위선자가 된다.

    하지만 유비에게는 몸에 밴 습성 그 자체였다.

    그가 늘 머금은 미소와 마찬가지로.

    이에 사람들은 그를 덕 있는 인물로 여겼다.

    유비의 무식과 무례는 소탈함으로 포장됐다.

    적들마저 그를 철저하게 미워하지 못했다.

    그게 유비라는 사내가 가진 힘이었다.

    유비는 용운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봐주자는 것이라기보다, 손을 가려서 써야 하지 않겠냐는 거지.”용운은 실소했다.

    눈치는 왜 본담. 하나도 겁 안 내는 주제에.

    그때였다.

    엄청난 수의 군사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말 울음소리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

    땅이 진동하는 소음.

    희미하게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유비가 멀리서 다가오는 동탁군을 보며 말했다.

    “우와, 진짜 왔네.”용운은 유비를 응시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 인간, 아까부터 왜 이래?’유비는 원래 의심 많고 우유부단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정말 중요한 일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다.

    또 이제까지는 용운의 말에 잘 따라온 그였다.

    전투를 앞두고 예민해진 걸까.

    유비가 유난히 이 작전과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려야 질 수가 없는 싸움이고 용운 자신도 지금으로서는 전혀 ‘딴생각’이 없는데도.

    ‘어디, 오랜만에……. 대인통찰.’용운의 고양이 눈이 번득였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유비의 몸 가운데를 중심으로, 납작하고 반투명한 붉은색 동심원이 그려진 것이다.

    마치 레이더 화면 같은 모습이었다.

    동심원 가운데는 유비의 이름과 ‘특기’가 나타났다. 그리고 원의 바깥쪽을 빙 둘러가며, 균일한 간격을 두고 여섯 개 항목의 수치가 표시되었다.

    유비 현덕 劉備 玄德

    -----------------

    강행군 强行軍

    결의 決意

    도주 逃走

    인덕 人德

    분기 奮起

    간파 看破

    무력 武力 : 85

    통솔력 統率力 : 88

    지력 智力 : 84

    정치력 政治力 : 90

    매력 魅力 : 98

    호감 好感 : 72

    유비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는 오직 용운의 눈에만 보이는 허상.

    바로 그가 가진 특기들 중 하나인, ‘대인통찰(對人洞察 - 대한 사람을 꿰뚫어보다)’이었다.

    용운은 아버지로부터 여러 가지를 물려받았다.

    순간 기억 능력과 사물을 이용한 응용력.

    뭔가에 집중하면 주변을 잊는 무서운 집중력.

    극히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

    이런 것들이 용운의 선천적 재능이었다.

    반면, ‘대인 통찰’은 일종의 초능력에 가까웠다.

    대인통찰은 일정 거리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또한 이름 그대로 인간에게만 작용했다.

    그래도 상식을 초월하는 능력임은 분명했다.

    상대의 역량을 일방적으로 먼저 파악하고 자신에 대한 감정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유비의 상태를 확인한 용운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흠. 호감도는 그대로인데? 날 의심해서 저러는 건 아니네. 의심이 들었다면 호감도가 내려갔을 테니. 혹시 내가 못 느낀 뭔가를 감지한 건가?’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둥글둥글해 보이면서 의외로 예리한 작자이니.

    특히 생존본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물어볼까 하던 용운은 그냥 입을 다물었다.

    유비의 감(感)은 말 그대로 감이다.

    막연한 불안감이나 좋지 않은 예감 같은 것이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용운도 어차피 유비를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그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주군으로서 모시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저, 잠깐 함께 행동하는 부대의 대장이랄까.

    용운을 향한 유비의 호감도는 72였다. 이는 ‘유비가 용운을 좋아하는 정도’를 의미했다.

    모든 수치의 최고치는 100이다.

    호감도 100은 전적으로 상대를 믿고 절대 배신하지 않으며, 어떤 말도 할 수 있는 사이였다.

    부모자식이나 부부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게 치면 72도 꽤 높은 편이었다.

    믿을 만한 동료 수준의 수치다.

    하지만 용운이 유비와 지낸 시간, 그에게 준 도움 등의 결과로는 부족했다.

    타고난 매력과 ‘인덕’이라는 특기로 남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쉽게 타인을 믿지 않는다.

    그게 유비라는 사내의 본성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용운을 이 세계로 데려온 운명이, 그가 유비의 곁에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떠날지는 몰라도 최소한 지금은 그랬다.

    ‘이 작전에 들인 공이 얼마인데, 이제 와서 엎을 수는 없다. 유비의 참모다운 대답을 해주지.’용운은 좀 전과 달리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더 많은 민초를 구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백성들에게는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현덕님의 이름으로 구출하여 보호해준다면 한층 명예로운 일이 되겠지요.”“흐음…….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말인가.”유비는 턱을 긁으며 중얼거렸다. 실실대던 그의 태도도, 전투가 코앞에 다가오자 변했다.

    “여포에 대한 대비책은 있냐? 네 호위들이 강하다는 사실은, 사수관에서 화웅을 베었을 때부터 잘 알고 있다. 하나 여포는 화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다. 그야말로 천하제일의 호걸이라 할 만하다.”여포 봉선(呂布 奉先).

    후한 말의 장군으로, 현재 동탁을 섬긴다.

    동시에 그의 양아들이기도 했다.

    여포의 무력에 반한 동탁이 아들로 삼은 것이다.

    흔히 삼국지 최강의 장수로 묘사되는 자였다.

    날아다니는 장군이라 해서 ‘비장(飛將)’이라고도 불리는 최강, 최악의 무인이다.

    ‘에이, 씁.’용운은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뒷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직접 겪어본 여포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그의 존재와 행보를 알면서도 호로관에서 끝내 쓰러뜨리지 못했다. 순수한 힘으로 전략을 뭉개버리는 괴물이었다.

    지식만으로 아는 것과 실제 맞서 싸우는 일은 많이 달랐다. 하마터면 그 전투에서 조운을 잃을 뻔했다.

    결국, 이번에는 피하는 길을 택했다.

    쓸데없는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여포는 여기 없습니다.”“음? 호로관에서 한 번 깨졌으니, 제 양아버지가 곁을 떠나게 할 리가 없는데?”“장안으로 향하는 동탁군의 뒤를 보호하기 위해, 형양성에 복병으로 갔거든요.”용운은 확신이 담긴 투로 말했다.

    형양성은 낙양과 함곡관 사이에 있는 성이다.

    동탁이 낙양을 떠났음은 곧 밝혀질 것이다.

    불까지 질렀을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렇다면 연합군의 제후들 중 누군가가 뒤를 치기 위해 추격해올 터.

    실제 용운이 아는 역사에서도 조조군이 동탁군을 쫓아오다가, 형양성에서 대기하던 여포군에게 대패했다.

    유비는 그런 용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눈길에 용운이 얼굴을 붉혔다.

    하얀 뺨에 물이 들듯, 엷은 복숭아색이 번졌다.

    “또 왜요?”“볼수록 예뻐서.”“장난치지 마시고요.”“군사, 나 몰래 따로 굴리는 정보 부대 같은 거 있지?”“에휴.”“알았어. 이것도 농담. 역시 넌 참 기이한 녀석이다.”“갑자기 무슨…….”유비는 천천히, 명확한 어조로 말했다.

    “넌 여전히 기마술에 서툴지. 검술도 별로고.”“그쪽으로는 영 소질이 없어서요.”“예법도 잘 모르고 세상 물정에도 어둡다.”“예, 예.”“어떨 때는 너무나 쉬운 일상적인 일에도 쩔쩔매면서, 이럴 땐 또 모든 것을 내다본다. 마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용운은 가슴이 뜨끔했다.

    유비는 책 읽기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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