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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Side A : 최현원

    현원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토요일의 오후, 느긋하게 정우를 기다리던 현원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정우를 찾아 교무실로 향했고, 담임의 책상 위에 올려진 몇 장의 서류들을 보았다. 서류따윈 별로 문제 될 게 없지만, 그 때 그가 본 것이 하필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신청서라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두 장의 종이는 분명 『Hackley School』의 입학 신청서 한 장과 입학허가서였다. 아니, 그 서류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그 두 장의 서류 위에 쓰여져 있는 이름이었다.

    멍한 시선으로 서류를 보고 있자, 어느 새 다가왔는지 담임이 현원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언제 왔니? 무슨 일 있어?”

    젊은 여선생의 낭랑한 음성에 현원이 고개짓으로 인사를 건내자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정우한테 얘기 들었지? 정우 지금 유학 준비 중이다. SSAT까지 벌써 준비해놓고, 지금 인터뷰 받고 입학허가서 받았어. 3학년들도 몇 명 가려는 녀석이 있어서 내가 서류 봐주던 중이야.”

    “......... 가는 건가요?”

    “응, 가는 거지. 벌써 준비 다 해놨는 걸.”

    현정우란 이름이 써진 입학허가증을 듣고 빙긋 웃는 담임을 보며, 현원은 잠시 후 간신히 입을 열었다.

    “지금 입학 신청하면 언제 가는 거에요?”

    “너도 가려고? 지금 준비하면 좀 늦지. 그렇지 않아도 3학년 중에 갑자기 준비하는 녀석이 있어서 난감해하던 중이었어. 다음 주에 SSAT 시험이 있으니까 이번 주 안에 입학 신청하고 시험 보고 해도 간신히 갈까 말까야. 니가 가기엔 너무 늦었다. 얘는 집안에서 준비를 다 해놨더라구. 그래서 가능한 거야. 성적도 좋은 놈이 왜 가려는지 모르겠네. 한국에 있어도 충분히 명문대 갈 놈인데.”

    입학 신청서 한 장을 들고 부채질을 하는 여선생의 말에 현원은 순간 의식이 아득해졌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언제나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럼..... 가을 학기부터 들어가는 건가요?”

    “정우야 특별히 어학코스 통과할 필요가 없으니 그렇겠지. 지금 가면 대학 가는 데도 지장은 없을 꺼야. 학교를 골라도 까다로운 데를 골랐어. 학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말야. 전교생이 400명도 안되는 학교에 잘하면 우리 학교 학생 둘이 같이 가게 생겼다.”

    “지금 신청해도.... 가을 학기부터 등록이 가능한 건가요?”

    “응, 그래서 서두르는 거니까. 그런데, SSAT 신청은 이미 끝났는데..... 어쩌니? 정우가 말 안했니?”

    “..... 얘기 못 들었습니다.”

    “어머, 그래? 그럼 이건 비밀이다. 둘 다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거든. 학교에서 인기 있는 놈들이라 좀 웅성거릴 것 같아서.”

    아득한 정신으로 현원은 간신히 말을 이었다.

    “정우는요?”

    “정우, 아까 허가서 받은 거 사본 들고 갔는데.... 못 만났니?”

    “길이 엇갈린 모양이네요.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응, 그래. 참, 현원아.”

    “네?”

    “이건 진짜 비밀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애들 도망가려고 난린데, 괜히 분위기만 더 안좋아져. 지금 신청한 애들은 성적도 좋고, SSAT나 GPA도 무난히 통과할 놈들이라 문제없지만, 덩달아 가려는 애들 생기면..... 알지?”

    “네, 그럼......”

    꾸벅 인사를 하고 빠르게 교무실을 나온 현원은 무의식적으로 교실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

    “현정우, 어딨어?”

    “응? 아, 정우 집에서 전화 왔다고 급하다고 먼저 갔는데......”

    “........”

    아무 말 없이 교실로 들어선 현원이 자리에 털썩하니 주저앉자 기다리고 있던 승호가 당황한 듯 현원을 돌아보았다.

    “너, 왜 그래?”

    “............”

    “현원아.”

    승호가 계속해 재촉해왔지만 현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창밖을 돌아보았다.

    “현원아, 말해봐. 왜 그래?”

    “....... 떠난대.”

    “응?”

    “그 녀석 떠난대.”

    “아............”

    그 말에 승호는 놀란 듯 입을 가렸다.

    “미안......... 정우가 직접 말한다고 말하지 못하게 했어. 미안해.”

    “그건 됐어. 상관없어.”

    날이 선 듯 날카로운 현원의 말에 승호는 가만히 그의 안색을 살폈다. 워낙에 막역한 관계라 충격이 클 꺼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 이상이었다. 최현원은 가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 걸로도 유명한 녀석이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만은 더 없이 담백한 편이라, 정우가 떠난다 해도 괜찮을 꺼라 여겼었는데..... 이건 예상을 훨씬 초과한 상황이었다.

    “그 녀석이야 원래 그런 놈이잖아. 걱정 마, 곧 돌아올 꺼야. 길어봐야 3년이야.”

    “상관없어. 현정우는.......그대로 가서 죽어버린다 해도 상관없어.”

    “현원아........”

    꽤나 험한 말을 내뱉는 현원을 보며 승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충격이 훨씬 더 큰 그 모습에 승호가 놀란 눈으로 현원을 바라보자, 현원이 먼 곳을 응시하는 멍한 시선으로 작게 웅얼거렸다.

    “......... 돌아오지 않을 꺼야. 이대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꺼야.”

    “비약이 심하다, 너. 정우는 곧 돌아올 꺼야. 아니면 니가 따라 나가면 돼잖아. 그럼 나도 따라 나가겠지만.......”

    작게 중얼거리는 승호의 말을 듣는지 듣지 않는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현원은 소란스러운 학원의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 된 학교라 중 고등학교가 엄청나게 큰 부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그 커다란 부지의 중앙에 있는 정원으로 한 무리의 소년들이 달리고 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년들이었다. 한 소년이 한 소년의 책을 빼앗자, 빼앗긴 소년이 장난을 치 듯 다른 소년의 등에 올라탄다. 고등학생이나 됐으면서 참 유치한 장난을 친다는 생각에 함께 창밖을 바라보던 승호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등학교 와서도 저 모양이면 차라리 유학 가는 게 낫겠다. 애들도 아니고...... 뭐냐, 저 녀석들.”

    “내년에는...... 저 안에 없을 꺼야.”

    “현원아. 그러면 그냥 같이 나가. 정우 고집 알잖아. 힘들게 결심하고 준비한 거야. 남의 말 들을 녀석이 아냐.”

    “.......... 어 버릴 꺼야.”

    창 밖을 바라보며 나온 작은 현원의 목소리에 승호가 놀란 듯 현원을 바라보았다.

    “뭐?”

    “........ 떠나면, 난 죽어버릴 꺼야. 죽을 꺼야.”

    “현원아.”

    극단적인 어투에 승호가 어떻게 얼뤄보려 했지만, 현원은 이미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현원아, 같이 가!!”

    “귀찮게 굴지 마, 강승호.”

    “야!!”

    기분이 나쁜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어투에 쌀쌀맞은 태도에도 승호는 가방을 들쳐 메고 현원의 뒤를 따랐다.

    최현원은 이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고,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이 세상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제 멋대로인 녀석이었다. 한 번 기분이 상하면 그걸 되돌리기도 힘들었고, 기분이 좋더라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변덕을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그의 그런 태도가 얼마나 잔인하고 이기적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승호는, 아니 모든 사람들은 그의 그런 점마저 사랑하고 있었다. 아니, 절대 타협하지도 물러서지도 않는 그의 이기심과 자존심을 사랑한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 해도, 그것이 최현원이기에 모든 것이 용서되고 그 점에 매료당한다.

    “현원아!! 같이 가!”

    재빨리 가방을 메고 뒤쫓아온 승호는 현관에 선 채 오래된 건물들과 그 중앙에 있는 커다란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4월이라 정원의 언저리에 심어진 벚꽃나무는 만개한 채였고, 정원의 중앙에 있는 벤취 위로 설치된 교각 위로는 콘크리트와 기둥을 따라 뻗은 등나무들이 꽃을 피우길 준비하고 있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토요일의 오후에 현원은 가만히 선 채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원의 중앙에서는 아까 본 그 학생들이 여전히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불쌍한 고3이 생일이 왠말이야!!? 분노의 킥을 받아라!!”

    “고3은 인간도 아니더냐!! 생일은 생일이다!”

    “긴급경보를 울려라!! 하재연군의 저주받은 생일이다!!”

    시덥잖은 이야기를 계속하며 여전히 책 한 권을 들고 장난을 치는 무리를 보며 승호는 현원에게 다가섰다.

    “그만해, 현원아. 그렇게 힘들면 정우를 따라가. 지금부터 준비하면 같이 떠날 수 있을.......”

    “........ 목소리......”

    갑작스레 나온 현원의 그 말에 승호가 앞으로 돌아서 현원의 옆에 섰다.

    “뭐?”

    “저 목소리였어.”

    멍한 시선의 현원을 보며 승호가 그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아까의 그 무리가 있었다. 벤취 옆을 빙빙 돌며 책을 던지고 날리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소년이 크게 소리치고 있었다.

    “야!!! 빨리 책 줘!! 니네 수업 안들어가냐!?”

    “뺏아가 보라니까~”

    “잡히면 너 나 엎고 집에 가야돼!!”

    “아............”

    비슷했다. 먼 곳이라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비슷한 목소리였다. 분명히 현정우와 비슷한 음성이었다.

    “현원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같이 가면 돼잖아? 그리고 가지 않아도, 나도 있고... 모두들 네 곁에 있을 꺼야. 우리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현원의 어깨를 잡으며 승호는 진심으로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그를 돌아본 현원의 표정은 차가웠다.

    “무슨 헛소리야, 강승호?”

    “내 말은.........”

    “난 너희에게 사랑해 달라고 한 적 없어. 그리고 니네 사랑은 필요 없어. 가려면 너나 가. 난 절대로 보내지 않을 테니까.”

    “현.......”

    승호가 다시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그는 이미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질주해가는 그를 보며 승호는 멍한 채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서있을 뿐이었다.

    그건 햇살이 찬란한 어느 날의 오후에 일어난 작은 사건이었다. 어쩌면 흘러가는 일상에 젖어들어, 기억도 남지 않을만한 그런 일이었다.

    그 한낮의 기억에 그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꺼라고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그런 사소한 일이었다.

    Side B : 하재연

    - 불쌍한 고3이 생일이 왠말이야!!? 분노의 킥을 받아라!! -

    정원이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벚꽃 향이 가득한 학교의 정원에서 생일 기념이라며 책을 빼앗아 장난을 치고 있었다.

    - 고3은 인간도 아니더냐!! 생일은 생일이다! -

    재연이 다시 책을 뺏으려 달려가자 다른 친구에게 책을 집어던졌다.

    - 긴급경보를 울려라!! 하재연군의 저주받은 생일이다!! -

    형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슬쩍 전하자 다들 난리였다. 대체 무슨 선물이냐며 물었지만, 그건 재연도 모르고 있었다. 형은 생일 날 저녁에야 알려준다며 그 특별한 선물의 공개를 미루고 있었다. 재연도 그 선물이 뭔지 궁금해하고 있었고, 넌지시 들은 친구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달 만에 고3 생활에 찌들었는지, 모두가 작은 이벤트 꺼리에 굶주려 있었다.

    - 어서 책 내놔!!! 내가 받고 나면 니네한테 제일 먼저 알려줄게. -

    -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

    슬슬 장난을 치며 주변을 도는 친구들을 보며 재연은 그들에게 책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리고 다리도, 눈도,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질 않았다.

    무거운 뭔가에 눌린 듯, 누군가에게 묶여 있는 듯, 재연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 연아!! 하재연!! 정신이 들어!!?”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왔다. 웅웅거리며 공기 중에서 진동하는 사람들의 고함 소리에 재연은 어떻게든 눈을 떠보려 했지만 눈꺼풀이 올려지지 않았다.

    “좀 조용히 해 주세요. 재연아, 소리가 들리면 손가락을 움직여 볼래?”

    익숙하고 다정한 누군가의 말에 재연은 손가락을 움직이려 애를 써봤지만, 손에 감각이 없었다. 필사적으로 어떻게든 움직여 보려 했지만, 모든 신경이 끊어진 듯 재연의 의사가 손에 전달되지 않고 있었다. 사실 지금 들리고 있는 말조차 재연이 정확히 알아들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머리가 멍하고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누가 자신을 부르고 있는 건지,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건지.

    아무 것도 기억나질 않았다. 아니, 아무 생각도 없었다. 아무 것도 머리 안에 없었다. 모든 것이 깨끗하게 비워진 듯,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재연아, 천천히 눈을 떠 봐. 깨어있으면, 지금 내 말이 들리면 눈을 떠 봐. 그냥 아침에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돼. 지금은 아침이고, 해가 뜨고 있어. 좀 있으면 지각을 할지도 몰라. 늦으면 무서운 선생님이 화를 내실 꺼라구. 지금 눈을 뜨면 혼나지 않아. 눈을 떠 봐. 천천히. 천천히......”

    부드러운 목소리에 재연은 있는 힘을 다해 눈에 힘을 주었다. 태어나서 처음 눈을 떠 보는 아이처럼 온 힘을 다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순간 하얀 빛과 함께 여러 사람의 얼굴들이 희미하게 비춰졌다.

    “그래, 잘했어. 수고했다, 재연아. 이제 곧 괜찮아 질 꺼야.”

    방금 전에 들린 부드러운 목소리가 재연을 칭찬해주었고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끄러웠다. 눈을 뜬 세상은 너무나 시끄러웠다.

    너무 밝고 시끄러웠다.

    “기적의 소년!! 죽다 살아난 기분은 어때?”

    차트를 들고 안으로 들어오는 준성의 인사말에 재연은 부드럽게 미소 지어 보였다.

    “별론데요. 너무 시끄러워요.”

    “속 편한 소리 한다. 너 의식불명 상태인 동안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 했는 줄 알아?”

    “알아요. 그래서 무서워서 못 일어났다구요. 그 열렬한 환영의 물결 보셨죠?”

    분명히 재연이 눈을 떴을 때 온 가족들의 울음소리에 복도를 지나가던 원무과 직원이 빈소를 예약해 버린 것을 준성은 물론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난리치면서 언제부터 문상객을 받을 꺼냐고 물으러 온 직원은 재연의 어머니와 형들에게 끌려 나가 그 날 밤, 자기 문상객들을 받을 뻔 했다.

    “분명히 봤지. 온 병원이 난리였다구, 니 덕에.”

    “다들 성격이 다혈질이라서요.”

    희미하게 웃는 재연을 보며 하얀 가운을 뒤로 젖히며 보조 의자에 앉은 의사가 빙그래 웃어보였다. 재연의 누나인 희연과 곧 결혼할 예정이었던 준성 역시,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 온 재연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고, 재연이를 못 살려내면 결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울 꺼라는 협박에 근 한 달 간을 위통에 시달려 가며 돌보고 있던 그였다. 재연 역시 자기가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훤히 알 것 같아, 위로의 눈빛을 보내주었다.

    “하여간 재밌는 가족이야. 난 외아들이라 그런 거 부러웠거든.”

    “네, 재밌어요. 요란하고, 쾌활하고.”

    깨어난 지 아직 오래 되지 않아 어눌한 발음으로 띄엄 띄엄 말하는 재연을 보며 다른 이야기 꺼리를 찾던 준성은 생각나는 것들을 아무렇게나 내뱉었다.

    “참, 그 상대 차 운전수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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