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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합시다 1-8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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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01 어느 식당의 평범한 하루 =========================

    "미안해. 우리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

    "그럼... 나 먼저 갈게."

    긴 짝사랑이 끝났다.

    용기를 내었지만 돌아 온 것은 차디찬 거절의 말.

    한울은 들고 있던 꽃을 축 내리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 넓지 않은 집으로 돌아 온 한울은 방에 누워 있는 두진을 보았다.

    물끄러미 자신을 응시하는 그를 향해 한울은 쓰게 웃었다.

    "차였어."

    "...그러니까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걔는 그냥 좋은 여자일 뿐이야."

    "...그래도."

    "됐어. 난 너 차일 줄 알았다."

    두진의 말대로다.

    요나는 그저 좋은 여자일 뿐이다.

    다른 이들에게도 친절히, 살갑게 대해주는 것에 자신이 홀렸을 뿐이다.

    한울의 시무룩한 모습을 바라보던 두진은 몸을 일으켰다.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자."

    두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 친구인 두진의 말에 한울은 고개를 저었다.

    "생각 없는데..."

    "이럴 때 일수록 잘 먹어야 해. 좋은 식당을 알아뒀어."

    두진의 재촉에 한울은 신발도 벗지 못한 채 밖으로 나왔다.

    얼마나 걸었을까?

    수렴동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 한울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야... 여긴."

    "괜찮아. 이쪽이야. 잘 따라오라고."

    그의 뒤를 쭐래쭐래 쫓던 한울은 두진이 한 건물 앞에 멈춰서자 놀라 입을 벌렸다.

    "...이건."

    사각형의 건물에 있는 창문.

    안을 들여다보니 일곱 정도의 테이블만이 놓여져 있었다.

    깨끗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것은 그저 검은 머리의 청년 뿐.

    검은 머리의 청년이 신문을 뒤적거리며 하품을 하는 것을 본 한울은 뒤로 물러나 가게를 살폈다.

    "정말 여기 들어가도 괜찮겠냐?"

    "쓸데없는 소리 말고 들어가자고."

    유리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간 두진은 구석에 있는 청년에게 손을 들었다.

    가게로 들어간 두진은 여전히 어색해하는 한울을 불렀고 한울이 작게 목례하자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서와라. 뭔가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렇게 됐어."

    "흠... 뭐 좋아. 그럼 앉아."

    약간 무뚝뚝한 어조다.

    한울이 주눅든 채 자리에 앉자 두진은 웃으며 청년에게 말했다.

    "오늘은 혼자야? 파수견은 어디갔어?"

    "저녁에 쓸 재료가 부족해서 심부름 보냈어. 금방 올거야."

    "그래?"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두진을 노심초사하며 바라보던 한울은 청년이 주방 안으로 들어가자 그에게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

    "괜찮냐?"

    "괜찮아."

    "하지만 저거..."

    "괜찮다니까."

    두진이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믿을 수 있겠지만.

    한울은 초조한 얼굴로 테이블을 내려보았다.

    먼지 한톨없이 깨끗한 테이블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게는 청결하기 그지 없었다.

    벽면에 있는 그림들, 그리고 장식들.

    벽 한구석에 놓여져 있는 냉장고에 가득 담겨져 있는 술과 음료들.

    멍하니 가게의 내부를 둘러보던 한울은 청년이 다가오자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한잔 씩들 해. 일단은 안주로 콩나물 겨자채. 이거 좋아하지?"

    "오오..."

    청년이 내려 놓은 것은 콩나물 겨자채였다.

    통통한 콩나물과 잘고 반듯하게 썬 피망, 당근, 양파 등의 각종 야채와 표고버섯.

    노란색 계란 지단이 먹음직스럽게 겨자채의 위를 장식하고 있었다.

    "나 이거 좋더라. 먹어봐."

    젓가락을 든 두진이 콩나물 겨자채를 크게 집어 입에 넣자 한울은 어색해하며 그것을 입에 넣었다.

    "음... 시네. 조금 맵고."

    "그렇지만 전채로는 아주 좋지. 양념을 제대로 발라봐."

    겨자의 톡 쏘는 매운 맛이 코끝을 울린다.

    하지만 단순히 매운 것만은 아니다.

    이어지는 달콤함과 고소함이 채소의 향과 맛을 더더욱 늘려주고 있었다.

    아삭거리는 콩나물을 꿀꺽 삼킨 한울은 두진의 제안대로 접시 아래에 있는 겨자 소스에 야채를 듬뿍 담궜다 빼고 입에 넣었다.

    코끝을 울리는 찡한 매운 맛에 한울의 얼굴이 붉어지자 두진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 자자. 한잔 받아."

    찌그러진 양철 그릇에 담기는 하얀 동동주.

    그것을 받자마자 한울은 매운 맛을 지우기 위해 벌컥벌컥 동동주를 들이마셨다.

    "이게 무슨 짓이야!"

    "어때? 양념의 알싸하고 찡한 맛 덕분에 동동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지 않아?"

    "그... 런 것 같기는 한데."

    "동동주 자체도 맛있지만 이 겨자 양념이 야채와 동동주를 더 잘 어울리게 해주고 있어. 이런 솜씨는 쉽게 볼 수 없는거지."

    몇번이나 먹어봤던 것인지 두진은 한울처럼 겨자 소스를 야채에 잔뜩 묻히고 입에 넣었다.

    그 역시 찡한 매운 맛에 몸을 떨며 동동주를 한번에 들이마셨다.

    "푸하! 좋다. 역시 술은 이렇게 마셔야 제맛이라니까!"

    "이건... 그냥 전채요리라고 볼 수 있는 건가?"

    맛있기는 하지만 양은 적다.

    다 큰 남자 둘이 몇번 젓가락질을 한 것만으로도 벌써 접시는 바닥을 보였다.

    아쉬워하는 한울을 향해 두진은 싱글거렸다.

    "금방 다음 요리가 나올거야. 기다려봐."

    "응."

    한울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청년이 주방에서 걸어나왔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본 한울은 화들짝 놀랬다.

    "이. 이건!? 돼지고기잖아!?"

    "어제 마장동에 다녀왔거든. 삼겹살과 목살이 좋더라고. 자. 수육 정식이다."

    청년은 그릇 몇개를 테이블 위에 늘어 놓았다.

    커다란 쟁반에 담겨져 있던 그릇을 솜씨좋게 늘어놓자 한울은 감탄했다.

    물론 그의 능숙한 솜씨에 감탄한 것은 아니다.

    그릇 위에 담겨져 있는 음식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커다란 접시에는 먹음직스러운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삼겹살이 수북히 담겨 있었다.

    구운 것이 아닌, 삶은 것이라 생각되는 삼겹살은 한입에 먹기 좋게 반듯하게 썰려 있었다.

    그 삼겹살의 옆에 있는 것은 목살이다.

    삼겹살과 마찬가지로 삶은 것으로 보이는 두툼하고 먹음직스러운 목살을 보자 한울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굴은 서비스다."

    "오오~ 역시~ 훌륭해~"

    접시의 한 구석에 쌓여져 있는 굴은 탱글거리며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먹는 법은 알지?"

    "저기에 싸먹으면 되는 건가?"

    청년이 놓은 다른 그릇을 가리키며 두진은 히죽 웃었다.

    씨알이 굵은 새우로 만들어진 듯한 젓갈과 마늘, 고추.

    그리고 백김치와 속살이 하얀 배추.

    소금물에 적당히 절여 짭짤한 맛이 일품인 숨죽은 배추와 담군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겉절이를 보며 두진은 쓰게 웃었다.

    "저번에는 좀 맵던데."

    "이번에는 덜 맵게 했어. 다들 맵다고 난리치더라고. 몇명은 더 맵게 해달라고 하지만. 입맛을 맞추는게 쉽지 않아."

    "그래? 난 김서방이 만든거라면 뭐든 좋던데."

    "뭐 얼마나 왔다고."

    절인 배추에 삼겹살을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올려 놓는다.

    거기에 새우젓을 조금 담은 두진은 커다란 쌈을 한입에 넣으려다 한울을 보았다.

    그저 멍하니 돼지고기를 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다.

    "제삿상 보고 있어?"

    "그, 그런 건 아니지만."

    한울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두진이 한 것처럼 쌈을 쌌다.

    하지만 두진과는 다르다.

    탱글거리는 굴을 두개. 목살과 삼겹살을 한조각씩. 마늘은 좋지만 고추는 매워서 싫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쌈을 싼 한울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입을 크게 벌리고 쌈을 입에 넣은 한울은 실연의 아픔도 잊고 눈을 반짝거렸다.

    짭짤한 절임배추, 그리고 마늘의 톡 쏘는 매운 맛이 삼겹살이 만들어낸 기름기를 잡아준다.

    그와 동시에 퍼지는 지방의 고소하고 단 맛과 함께 굴의 향기가 입 안에서 향연을 이루어낸다.

    무엇보다 고기가 맛있다.

    돼지고기의 잡맛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은 청년이 적절하게 고기를 삶았기 때문일 것이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다른 맛이 뭉쳐져 한번에 맛의 폭발을 야기한다.

    잘 어울어진 맛이 입 안에서 날뛰는 것을 즐기며 한울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언제 이런 맛을 느껴 본 적이 있을까?

    두진이 자신있게 데리고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언제까지라도 즐기고 싶은 폭발이 가라앉아가자 한울은 꿀꺽 입 안의 것을 삼켰다.

    아쉽다.

    맛의 향연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다.

    하지만 아직 고기도, 굴도, 그리고 배추도 많이 있다.

    "이번에는..."

    "고추도 같이 먹지 그래?"

    "으, 으음."

    한울이 만족해하는 것을 보며 웃은 두진은 잘게 썬 고추를 입에 넣었다.

    자신만큼이나 매운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두진이 저렇게 먹을 정도라면 괜찮겠지?

    이번에는 배추가 아닌 상추와 깻잎이다.

    상추와 깻잎을 겹치고 삼겹살을 그 위에 소담히 올린 후 뭘 추가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주방에 들어갔던 청년이 나왔다.

    "자. 파절임이야."

    "오오! 이게 또 별미지!"

    척 봐도 매콤해보이는 고춧가루가 잔뜩 담겨진 파절임을 보며 두진은 환호했다.

    "이것도 같이 싸서 먹으라고."

    거기에 자글자글 끓여진 강된장이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다.

    싱글벙글 웃으며 두진은 강된장을 크게 퍼 상추에 담았다.

    그가 먹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던 한울 역시 천천히 따라하기 시작한다.

    "맛있어..."

    "그렇지? 김서방들은 이걸 보쌈이라고 하더라고."

    "보쌈... 돼지 피 빼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와는 다르지. 김서방들이야 동물의 피를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말야."

    씨익 웃은 한울은 잔을 들었다.

    보쌈을 먹는 것도 좋지만 술도 빼 놓을 수 없다.

    잔을 부딪히고 동동주를 마신다.

    그리고 다시 쌈을 싸서 입에 넣는다.

    수북히 쌓여 있던 굴과 고기, 그리고 강된장이 점점 사라지고, 동동주를 담았던 빈 주전자가 늘어갈 때 쯤 구석에서 신문을 읽던 청년이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한울은 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음식이었다.

    그렇다면 또 기대해도 되는 것 아닐까?

    한울을 향해 두진은 웃으며 말했다.

    "원래는... 요나와 네가 사귀게 되면 함께 오게 하려고 했었지."

    "...아. 그래서..."

    가게에 들어왔을 때 청년이 고개를 갸웃거린 것이 그것 때문이었나.

    한울이 고개를 숙이자 두진은 벌개진 얼굴로 웃었다.

    "뭐! 괜찮지! 걔 말고도 여자는 많잖아!?"

    "...그래. 여자는 많지."

    하지만 요나는 하나다.

    우울해하는 한울을 향해 쓰게 웃은 두진이 마지막 잔을 한번에 들이마셨을 때 주방에서 그가 나왔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접시를 본 두진은 빈 주전자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김서방. 한병 더 줘."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니야?"

    "하하하. 좋은 친구와 좋은 안주, 그리고 좋은 술. 거기에 좋은 김서방까지 있는데 많이 마셔야지."

    "그놈의 김서방."

    어깨를 으쓱인 청년이 주전자를 가져오자 두진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울에게 말했다.

    "야. 궁상 그만 떨어. 네 앞에 있는게 뭔지나 보라고."

    "이거...?"

    한울의 눈이 커진다.

    휘둥그래 변한 그의 눈을 보며 두진은 씩 웃었다.

    "메밀묵이야. 저 김서방이 직접 만든 거니까. 먹..."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울은 커다란 메밀묵 한덩이를 손으로 집었다.

    그것을 한입 크게 베어 문 한울이 고개를 숙이고 몸을 떨자 두진은 쓰게 웃었다.

    "요나가 네 탄생일에 선물해 줬던 것보다... 더 맛있지?"

    "흑..."

    참았던 눈물이 터진다.

    실연의 아픔을 질질 끌 수는 없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실연을 하고.

    살아가면서 고통을 받고.

    그리고 살아가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다.

    처음 요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것이 자신의 탄생일에 요나가 구해 준 메밀묵 때문이었다.

    그 감정을 잊어야 하는데.

    그 설레임을 놔줘야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메밀묵을 먹으니 오히려 그 감정이 더더욱 치솟아 올랐다.

    "맛있...흑...맛있어..."

    다 큰 남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메밀묵을 씹어먹기 시작한다.

    차라리 다행이다.

    "사람이 없으니 말야..."

    자신들을 생각해 준 것 때문일까?

    청년은 주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것에 만족하며 두진은 한울이 눈물에 젖은 메밀묵을 씹어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잘... 먹었습니다. 김서방."

    테이블 위에 남은 음식따위는 없었다.

    한울이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하자 카운터에 서 있던 청년은 어깨를 으쓱였다.

    "뭐 잘 먹었다니 다행이네. 그보다... 그놈의 김서방 좀 안할 수 없어?"

    투덜거리는 청년을 향해 두진은 킬킬 웃으며 금화를 꺼내 올려 놓았다.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두개의 금화.

    그것을 받은 청년이 뚱한 눈으로 바라보자 두진은 한울과 함께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하핫! 그래도 도깨비에게 인간은 오로지 김서방일 뿐이라고."

    "거 참... 나중에 올거면 연락하고 와. 메밀묵은 만드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거니까."

    난감해하던 청년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두진은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들이 나가는 것을 본 청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반년짼가."

    이제부터 손님이 몰릴거다.

    그는 두 도깨비가 식사를 한 자리를 치우며 중얼거렸다.

    그릇을 전부 주방에 가져다 놓고 테이블을 닦는다.

    자리가 다 정리되었을 때 가게의 문이 열렸다.

    "다녀왔습니다~"

    문을 열고 한보따리 장을 봐 온 회색 단발 머리의 여인이 들어오자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서 와라. 고생했어."

    "음... 그럼 바로 시작하는겁니까?"

    짐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그에게 청년은 웃으며 말했다.

    "식사(食事)를 준비하자. 오늘 손님은 많을거야."

    00002 캠핑과 개와 이상한 사과 =========================

    "이번에도 망했네."

    콩비지찌개로 유명해서 TV에도 몇번 나왔다는 가게를 나서며 곽준은 차에 올랐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풍경은 좋고, 또 콩비지 찌개의 맛도 괜찮았지만 자신이 찾던 맛은 아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벌써 삼년이 넘었다.

    아직까지 할머니가 끓여주었던 비지찌개의 맛을 잊지 못하며 전국을 돌았지만 그 맛은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이제 포기해야하나..."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트렁크를 열어 사온 콩비지를 아이스 박스에 넣었다.

    아이스 박스에는 이미 꽤 많은 식재료들이 담겨 있었다.

    그 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이 바로 새벽 낚시때 잡은 커다란 참돔이다.

    "얼른 가야겠군."

    아직은 살아 있지만 상태를 보아하니 얼마 가지 못할 듯 싶다.

    빨리 캠핑장에 가서 회나 떠서 먹어야겠다 생각한 곽준은 차에 올랐다.

    삼십여분을 달려 도착한 캠핑장.

    곽준은 빠르게 텐트를 친 후 참돔을 들고 캠핑장의 끄트머리에 있는 수돗가로 향했다.

    바닷가 근처에 있는 캠핑장이라 자신과 비슷하게 낚시를 해서 얻은 물고기를 처리하는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후우."

    작게 한숨을 내쉬고 빠르게 참돔의 처리를 끝낸 후 자신의 텐트로 돌아 온 곽준은 옆 데크를 보았다.

    캠핑에 익숙치 않은 듯 서툴게 텐트를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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