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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선생님. 잘못 보내셨어요 完[sk]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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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에도 닿지 않을만한 조그만 녀석들이 시끄럽게도 떠들어댄다.

    저출산이라고 말이 많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얘네 부모님들은 애들을 잘만 만들어 낳아놨단 말이지.

    귀엽게 생긴 애들 중에 유독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조그만 녀석이 잘 생기면 얼마나 잘 생겼겠는가 라고 말하기 쉽겠지만 그 녀석은 정말, 귀여운 게 아니라 잘 생겼다.

    내가 아무리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런 젖비린내 나는 아이에게 흑심을 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녀석 아버지가 심히 궁금하기는 했다.

    왠지 엄마보다는 아빠를 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내 마음대로 들어버렸고.

    나는 아이의 옷에 달린 이름표를 보았다.

    유사랑.

    그래. 선생님도 사랑이 사랑해~

    그때는 몰랐다.

    사랑이와 내가 장차 어떤 사이가 될지.

    ***

    나는 사랑이의 아빠와 인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랑이는 입학식에 혼자 왔다.

    중학교 입학식도 아니고, 고등학교 입학식도 아니고 대학교 입학식도 아닌데.

    초등학교 입학식인데.

    거기에 혼자 온 것이다.

    사랑이는 그러면서도 의젓하게 두 주머니에 손을 꼭 찔어 넣고 멋지게 짝다리를 짚고 서 있었다.

    눈빛이 평범하지 않은 아이다.

    살아있다는 말이다.

    저런 아이가 집중을 잘 한다.

    그리고 내 길지 않은 경력에 비추어 봤을 때 저런 애는 뭔가를 하고야 만다.

    나는 벌써부터 사랑이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했다.

    “우리 사랑이는 씩씩하네?”

    엄마 아빠는 못 오셨어? 라는 질문 같은 뻔한 것은 하지 않았다.

    이만한 애들은 내쪽에서 먼저 묻지 않아도 별 시덥잖은 소리까지 먼저 조잘거리며 다 털어 놓는다.

    그러나 사랑이는 달랐다.

    “네.”

    라고 한 마디를 시크하게 던지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맡아본 학년은 6학년과 5학년뿐이었다.

    1학년 아이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1학년 아이와의 밀당은 처음이다.

    나는 사랑이가 스스로 말하기를 기다리는 게 좋을지, 아니면 내가 먼저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전전긍긍했다.

    그러다가 결국 별 수 없이 내가 물었다.

    “사랑아. 집에 갈 때는 사랑이를 데리러 오는 분이 계실까? 학교 앞에 길이 좀 위험하지? 차가 쌩쌩 달리고. 올 때는 어떻게 왔어?”

    사랑이는, ‘쌩쌩’이라는 말이 유치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가볍게 대답했다.

    “아빠가 앞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그러더니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 나이에도 쌩쌩 달린다는 말을 써요?”

    “...응?”

    아니. 어른들이랑 얘기할 때는 안 쓰지.

    근데 너는 애니까.

    너... 애 맞지?

    이럴 때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 하다가 답할 타이밍을 어설프게 놓쳤다.

    사랑이는 나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주위를 보는 시선에, 옅은 흥분감과 기대감 같은 게 보였다.

    짜식. 그러면서도 쿨한 척.

    볼수록 너무 귀엽다.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애들은 없어?”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애들끼리 모여 있는 걸 아는 터라 사랑이에게 그렇게 물었다.

    “있는데. 별로 안 친해요.”

    사랑이가 말했다.

    “왜?”

    “뭐. 그냥. 애들끼리 모여서 자주 노는데 초대할 때마다 못 갔더니 그렇게 됐어요.”

    이 자식.

    볼수록 시크하다.

    왜 못 갔는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물어보지 못하는 질문들은 그냥 나 혼자서 답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는데 따돌림을 당할 것 같다거나 형편이 궁핍해 보이지는 않았다.

    입고 있는 옷이 다른 애들이 입은 것보다 좀 얇아 보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철에 못 맞춘 옷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오히려 좀 앞선 것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걸 봐도 그렇고, 가방도 우리 반 애들의 60퍼센트 이상이 들고 다니는 가방을 갖고 있었다.

    신발도 이번에 새로 산 신발 같고 상당히 비싼 제품이다.

    다시 밀당이 시작됐다.

    “그래서. 집에 갈 때 사랑이를 데리러 오실 분이 계셔?”

    “저 OO아파트에 살아요.”

    사랑이가 말했다.

    친절하게 손으로 OO아파트 쪽을 가리키면서.

    OO아파트라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거기에 코가 닿으려면 목이 징그러울 정도로 길어야 하기는 하겠지만 그런 곳에 있는 아파트였다.

    인근에 있는 아파트 중에 가장 비싼 곳이기도 하다.

    얘길 들을수록 모르겠는 것 투성이다.

    이 녀석. 대체 정체가 뭐지?

    “그래도 길 건너는 거 위험할 텐데.”

    “원래 잘 다녔어요. 두부랑 콩나물도 제가 사요. 길 건너에 있는 마트가 더 싸서 거기서 사거든요.”

    그러니까 사랑아.

    선생님이 알고 싶은 건, 입학식이 끝난 다음에 너를 데리러 오실 분이 있냐고, 이 자식아!!

    나는 결국 사랑이에게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다른 학부모들이 나와 얘기를 하고 싶어서 자꾸만 다가와서 말을 시킨 탓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의지의 한국인인 나는 사랑이한테 대답을 들었을 텐데.

    나는 일단 다른 사람들을 상대해 주면서 그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었다.

    교과과정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학원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물으면 내 입에서는 당연히, 학원에는 일부러 보낼 필요가 없고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 제도를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는 말이 나간다.

    뻔한 질문과 뻔한 대답을 하면서 우리는 서로 얼굴을 익혔다.

    애들이 잘 먹고 잘 자라서 다들 귀엽고 얼굴도 좋고 발육 상태도 좋아보였다.

    1학년 담임이 된 걸 알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시간은 제법 잘 흘러갔고 별로 실수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때 보였을지 모르지만 어쨌건 내 생각에는 그랬다.

    아이들은 귀여웠지만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

    그래도 크게 기대하지 않고 대했더니 실망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이 녀석들도 언젠가는 자라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제발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교 지도를 해 줄 때, 어머니들이 와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아이와 나란히 서서 다시 또 인사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나는 사랑이가 생각나서 두리번거렸지만 이 녀석, 벌써 사라져버렸다.

    교문을 나가보니 사랑이가 좌우를 야무지게 살피고 일단 차가 안 온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길을 전력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달리는 시간은 인생에서 딱 요즈음의 몇 년 뿐일 거다.

    조금만 커 봐라.

    차가 와도 그냥 가면서, 지가 알아서 피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걸?

    배운대로 열심히 길을 건너는 사랑이를 보니 왠지 흐뭇해졌다.

    길을 건널 때의 열성이 내 기분을 좋게 만든 것 같았다.

    사랑이를 불러서 잘 들어가라고 말을 해 주고 싶었지만 괜히 말을 거는 건 위험하다.

    아이들의 경우에 집중력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이렇게 차가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는 곳에서는 그러지 않는 게 좋다.

    지금만 해도 아파트 단지에서 차 한 대가 유유히 나오고 있었고 사랑이는 벽으로 샥, 붙으며 피했다.

    그 사이에 거리가 충분했는데도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차가 지나가고 나자 그때부터 다다다다 달리기 시작했다.

    달릴 때 두 팔을 뒤로 하고 몸을 낮춰서 나루토에 나오는 닌자들처럼 재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애들이 다 그러고 달린다.

    그렇게 하는 게 얼마나 불편할지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긴다.

    그런데 다들 그렇게 달린다.

    화장실에 갈 때도. 강당에 갈 때도.

    한 무리의 닌자들처럼 다들 두 팔을 뒤로 하고 다다다다 달려가는 것이다.

    사랑이는 안 그러더니, 자기 혼자 있으니까 그러고 달린다.

    자기도 그러고 싶었는데 애들을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었다.

    사랑이가 가는데 한 남자가 사랑이에게 달려오는 게 보였다.

    소리가 들릴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설마. 아빠는 아닌 것 같고 삼촌인가?

    사랑이에게 달려온 남자는 심지어 나보다도 더 어려보였다.

    아주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서 사랑이를 낳은 게 아닌 이상 그런 비쥬얼이 나올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액면가로는 이제 이십대 중반 정도로나 보였던 것이다.

    멀리에서 보는데도 훈내가 그냥 물씬 풍긴다.

    사랑이랑 닮았는지 어쨌는지 그런 건 보이지 않지만 우월한 기럭지하며 세련된 머리 스타일에, 집에 있다가 급하게 나온 것 같은데도 평상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는지 그냥 다 좋게만 보였다.

    나란 사람이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나, 굉장히 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를 내리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어째 사랑이네한테는 그게 잘 유지가 되질 않는 것 같단 말이지.

    사랑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느라고 정신이 없는 듯했고 그 남자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를 발견했는지 나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혹시 내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나 해서 둘러보았지만 역시 나 혼자뿐이었다.

    사랑이의 옆에 서 있던 훈남도 그 즉시 나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쑥스럽긴 했지만 나도 인사를 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정 같은 건 자기가 알 바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갑작스런 일을 만들어버리곤 한다.

    그것도 아이들만의 특혜일지 모르겠다.

    나는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얼른 돌아갔다.

    집에 있었으면서 왜 입학식에도 오지 않고 사랑이를 데리러 오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생각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돌아간다고 내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 옆 반 선생님은 나보다 두 살이 적은 여선생님이었는데 얼굴이 예뻤다.

    내가 그냥 평범하게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였다면 당장 관심이 갔을 정도로.

    이지나 선생님.

    그 선생님은 자기가 예쁘다는 것을 잘 아는 부류인 듯했고 자기의 미모가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습득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지나 선생은 내가 자기를 보고 호감을 드러낼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지만 아깝게도 나는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지나 선생은 역대급으로 가장 빨리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둔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게 분명했다.

    승부욕 같은 게 발동한 건지도 모른다.

    아마 그게 가장 타당한 이유일 것 같다.

    승부욕.

    네가 뭔데 나를 안 좋아해! 라는 그런 것.

    이지나 선생은 뭘 하건 나하고 같이 하려고 했고 쓸데도 없는 말을 계속해서 걸었다.

    그건 우리 애들이랑 하는 걸로도 충분한데.

    아, 진짜 불쌍한 나.

    나는 하루의 절반을 우리반 애들한테 시달리고 그 후에는 이지나 선생에게 시달렸다.

    그러나 남의 사정은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남자 선생님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부러우면 이 선생님 좀 데려가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말이 먹힐 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괜히 입을 잘못 놀렸다가 꼬투리 잡히기도 싫으니 그냥 말을 줄인다.

    본의 아니게 이 선생님이랑 자주 같이 다니게 되면서, 전에 자주 시달렸던 질문에서 해방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민세준 선생님은 만나는 사람 없어요? 이제 슬슬 결혼 생각하실 나이 아니에요? 민세준 선생님처럼 잘 생기신 분이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은데. 민 선생님이 너무 눈이 높은가보다.

    그런 말들.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걸 모르는 사람들은 악의 없이 궁금해서 질문을 한 거겠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혹시 내가 했던 어떤 특정한 행동이 의심을 사서 그런 식으로 떠보려고 물어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자주 들었던 것이다.

    남들보다 선이 가늘고 피부가 하얗고,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미소년 스타일이었던 나는 짓궂은 장난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 장난으로, 너 게이 같아 라고 말하는 놈들도 있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나는 내 어떤 면이 그런 생각을 들게 만든 걸까 하면서 내 모습을 바꾸기에 급급했다.

    그런데 이 선생님과 같이 다니면서 그런 말이 쏙 들어가서 좋았다.

    잘 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그렇게 학기 초의 며칠이 지나갔다.

    사랑이는 계속 혼자서 하교를 해야 했고, 사랑이의 집이 먼 것도 아니어서 사랑이는 내가 직접 데려다 주었다.

    혹시 사랑이를 통해서 그 집 남자들이랑 친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흑심을 품은 것은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통찰력은 상당하다고 자신 있게 말해주겠다.

    사랑이랑 같이 사랑이의 집으로 가면서 사랑이의 조그만 손을 잡았다.

    사랑이는 불편한 듯이 내 손을 몇 번이나 고쳐 잡았는데 그렇다고 내 손을 아주 놓지는 않았다.

    마치 낯선 잠자리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찾아 뒤척이는 것처럼 손을 이렇게 저렇게 고쳐 잡는 것이다.

    “불편해, 사랑해? 아니. 사랑아?”

    사랑이라는 이름이 불편하다.

    사랑아 라고 말을 해 본 적이 없다보니 자꾸만 사랑해 라고 말을 하게 되고.

    “아니요. 괜찮아요.”

    라고 하지만 사랑이는 금방 또다시 같은 짓을 반복한다.

    “잡지 말까?"

    "아뇨. 괜찮아요. 잡아요.”

    어라? 내가 좋아하니까 참아준다는 것처럼?

    “아니야. 선생님도 불편하니까 그냥 잡지 말아야겠다.”

    이 녀석과의 밀당에서 한 번도 내가 이겨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장난을 치고 손을 놓았다.

    그러자 사랑이가 우물쭈물하면서 내 눈치를 힐끔힐끔 보더니 갑자기 우아아아앙, 하고 울음을 터뜨려버리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서 사랑이 앞에 앉았다.

    “사랑아. 울지마. 울지마. 갑자기 왜 그러는데. 응?”

    “으으어어어엉, 선생님이 사랑이 손 놓고. 으어어어어엉!!”

    사랑이가 그렇게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울어대고 있는데 그때 내 귀에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은 내 착각인줄 알았다.

    그런데 착각이 아니었다.

    “사랑이 왜 울어. 응? 야, 유사랑?!!”

    귀청을 찢을 듯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내 앞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사랑이가 아파트까지 가야 사랑이를 데리러 나오는 훈남.

    훈남은 사랑이에게 화를 내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나에게 화가 난 게 분명했다.

    당신이 뭔데 사랑이를 울리는 거냐고 막 따지려는 얼굴의 그에게, 나는 일어서면서 인사를 했다.

    “어어어. 사랑이 선생님이셨네요. 맞죠? 사랑이 아빱니다. 입학식 때도 못 가고 계속 이렇게 폐만 끼치네요. 직접 데려다 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그런데...”

    “네?”

    “사랑이는 왜 울리셨어요?”

    “네?”

    사랑이는 왜 우나요?라고 물어야 하는 것 아니려나?

    그러나 나는 그런 디테일한 지적은 하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사랑이 아빠라는 말에 놀라고 있었다.

    내 입은 그 사람에게, 도대체 몇 살에 사랑이를 낳으신 거예요? 라는 질문을 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중이었다.

    처음에 내가 사랑이를 보면서 했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사랑이는 아빠를 닮은 거였고, 사랑이 아빠의 얼굴은 깎아놓은 조각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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