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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회귀 마법사 1-4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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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 프롤로그

    “아, 또 죽었네.”

    나는 버려진 처량한 개 신세 마냥 넓은 초원에 서있다.

    초원의 멀리, 몬스터들은 자신의 땅인 것 마냥 형편 좋게 돌아다니고 있다. 초보 몬스터의 대명사, 고블린들이다.

    “아, 시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겨우 단검 하나를 들고 서있다.

    “스킬창.”

    그 한마디와 동시에 반투명한 창이 하나 떠오른다. 수많은 스킬들이 좌르륵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그 중 단 하나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었다.

    왜 이런 상황에 빠졌는지 본인도 알 수 없다.

    “제발 좀!”

    윽박을 질러봤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해결책이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만 벌써 두 번 죽었다. 죽고 나서 아예 끝이었으면 오히려 다행이었지,

    가장 빡치는 것은 계속해서 죽기 직전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이었다.

    ────────────────────────────────────

    ────────────────────────────────────

    002. 첫 번째 죽음

    나, 이도민은 21살의 평범한, 게임을 조금 좋아하는 대학생이었다. 가장 즐겨하는 게임은 콘솔 게임으로, 공략법도 블로그에 기록하는 성실한 취미 게이머였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 없었다. 다만 알 수 없는 메일이 하나 왔다는 점이 달랐다.

    모든 일의 시작은 그 단 하나의 메일에서부터였다. 평소와 같이 과제, 그리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도중, 내가 쓰는 계정으로 하나의 메일이 왔다.

    “뭐야 이건?”

    알 수 없는 언어였다. 나는 언어를 5개 정도 알고 있다. 물론 인사말 같이 기초적인 것들이다. 그래도 어떤 언어인지 구분은 가는 정도였다. 허나 그것은 이 세계의 언어가 아닌 것 같았다.

    “바이러스인가?”

    창을 닫으려고 해도 닫아 지지 않았고, 오로지 ok버튼만이 알 수 있는 언어로, 이것을 클릭해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만 같았다. 강제종료도 되지 않아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서 눌렀지.

    평범하게 눌렀다.

    헌데 그 뒤로는, 시야가 반전하며 기절해버렸다.

    #

    "정말 괜찮은 건가?"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

    희미한 의식과, 누군가의 목소리.

    -언어 인스톨.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드넓은 도시의 한복판이었다. 주변엔 다양한 인종들이 잔뜩 있었다. 본적도 없는, 머리에 짐승에 귀가 달려있다거나, 혹은 난쟁이처럼 키가 작은 종족들이라던가.

    동시에 한 음성이 들려왔다.

    -직업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머릿속으로 직접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 그 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떠오르는 반투명한 창엔 네 가지 직업이 나열되어 있었다.

    전사, 가디언, 신관,

    그리고 마법사.

    합리적인 판단으로 이 상황을 꿈이라고 단정지었다.

    꿈이라면 꽤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네 가지 직업 중에서 나는 마법사를 선택했다. 반투명의 창을 꾹 누르자, 몸속에 이변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마나라는 이름의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마법사라 하면 오래 전부터 로망을 갖고 있던 직업이었다.

    화려한 마법과 적들을 농락하는 지형 마법, 게임에 마법사라는 직업이 있다면 항상 그것을 고를 정도로 나는 마법사를 좋아했다.

    하지만 안일했다. 존나 안일했다. 적어도 나는 이 선택에서 신중에 신중을 가했어야 했다.

    -마법사로 전직 되셨습니다. 한 번 선택한 직업은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절대’라는 말이 들어가면 그 선택은 대부분 손해를 보기 마련이었다. 이것이 만약 게임이었더라면 나 이도민은 신중하게 모든 정보를 모아 선택을 했으리라.

    하지만 뭐 어때, 꿈이 아닌가.

    딱,

    “아!”

    무언가에 뒤통수를 맞는다.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느껴진다고? 의문점이 생긴다. 꿈이라는 것은 통증이 느껴지는 법인가? 감각이 이렇게나 현실적인 법인가?

    아니다, 그런 꿈은 한 평생 꿔본 적이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

    ......그렇다는 것은,

    나는 무언가가 날라 온 뒤쪽을 돌아본다.

    그곳엔 한 거지가 씩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땅에 굴러다닌 돌이라도 주워 던진 모양이었다.

    댕- 댕- 광장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안녕, 신입인가?”

    그는 누런 이를 내보이며 이리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신입......?”

    “당황했구만. 이해한다. 하지만 다들 처음엔 그래. 그러니까 나 같이 친절한 사람이 이런 곳에 항상 있는 거지.”

    “......여긴 어디죠?”

    “호펠하임. 너와 같은 녀석들이 모이는 장소지. 어디서 왔나?”

    “......한국이요.”

    어딜 봐도 부랑자 거지꼴을 하고 있는 그 자의 물음에 꾸준히 대답하는 내가 바보 같았지만, 지금은 그 외엔 방법이 없어보였다.

    “아아, 한국? 가끔 들어봤지. 그런 곳에서 오는 녀석들이 적지는 않아.”

    “적지 않다고요?”

    “그럼. 어디, 직업은 뭘 선택했나? 히든이라도 떴나?”

    아무래도 네 가지 직업 외에 다른 것도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딱 네 가지 직업만 떠올랐고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처음부터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는 쓰레기 게임들과 같은 종류의 것인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남자의 설명이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한국을 들어봤다고? 그런 곳에서 오는 녀석들이 적지 않다고?

    그 말은 즉, 나와 같은 처지에 처해 눈을 떠보니 이 세계의 한복판에 떨어진 자들이 다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거,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

    긴장이 시작되자 위장이 아파온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기억이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이름, 나이, 국적...... 그리고 또?

    “마법사를 선택했는데요.”

    “아이고,”

    남자는 이마를 탁 때린다. 앓는 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 상황이 썩 유쾌한 모양이었다.

    “가장 쓸모없는 직업을 선택했어. 재능도 없는 놈들이 선택하면 죽기 딱 좋은 직업이지. 지금이라도 다른 방법으로 사는 게 좋겠네. 저 여관의 허드렛일이라도 하며 살면 좋겠지.”

    “조금 더 알려주실 수 없나요?”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밝게, 남자에게서 호감을 얻기 위해.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우선 이 남자는 말이 많다. 공략의 기초는 정보가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관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라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십중팔구 제명에 살지 못할 것이다.

    “흐음, 조금 더 알려달라고 해봤자 말이지. 어때, 이건 있나?”

    남자는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아본다. 돈이 있나 없나를 묻는 것이었다. 당연히 돈 같은 게 있을 수가 없었다. 핸드폰도 두고 왔고 옷차림새도 편한 츄리닝 바람인데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흐음....... 없나? 하지만 뭐, 나중에 받도록 하지. 어때?”

    “......! 좋습니다. 꼭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다시 만날지 아닐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일단 약속을 해두고 정보만 캐내면 된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 하나를 펼친다.

    “이곳은 호펠하임이라고 불리는 장소지. 너희와 같이 가장 많은 신입들이 떨어지는 도시기도 해서 시작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외에도 몇몇 도시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호펠하임.......”

    최대한 머릿속에 꾸깃꾸깃 처넣기로 한다. 남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놓치지 않는 편이 좋다.

    “바깥엔 괴물들이 있어. 너희들은 그걸 몬스터라고 부르더군. 놈들은 수익이 꽤 짭짤해서 잡기만 해도 돈이 되지.”

    “그래서 대부분 그렇게 사냥을 나서는 건가요?”

    “이해가 빠르네? 그렇지 그렇지. 근데 마법사를 고른 놈들은 대부분 일찍 죽어.”

    “......어째서죠?”

    “뭘 어째서야. 마법을 못 쓰니까 죽지. 마나를 다루는 건 완전히 재능의 영역이니까 말이야. 스킬을 한 번 봐봐. 아무것도 쓰지 못할 걸?”

    그의 말대로 스킬을 속삭이자, 반투명한 창이 떠오른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정말 쓰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

    “포기하고 주변에 여관이나 수도원에 들어가 허드렛일이나 해. 뭐 며칠 내로 죽게 되겠지만.”

    재수없다. 웃음소리는 킬킬 거리는 것이 대낮에 술이라도 취한 것 같았다.

    남자는 곧 입에 기다란 막대기를 물었다.

    슉, 바람을 불자 무언가가 내 가슴팍에 꽂힌다.

    “......어?”

    바람총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가슴부터 해서 온몸이 저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정보료를 좀 받아볼까?”

    남자는 몸을 일으키며 내게 다가온다.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나를 골목으로 끌고 들어간다.

    남자의 품속에는 서슬퍼런 단검이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다.

    대체 무엇을?

    점점 숨이 막혀온다. 독이라도 맞은 것인가.

    그리고 섬광 같은 빛이 시야를 꿰뚫는다.

    "이, 개새........"

    그것이 내 허무한 첫 번째 죽음이었다.

    ────────────────────────────────────

    ────────────────────────────────────

    003. RESTART

    -RESTART

    “.......”

    해괴한 음성과 동시에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처음 봤던 풍경 그대로였다. 수많은 인종들이 거리를 오가는 도시.

    리스타트........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인가?

    나는 가슴팍을 매만져봤다. 옷도 그대로였고 몸에 마비가 오는 증상 또한 전혀 없었다.

    나는 몸을 쭈그렸다. 한없이 쭈그러들어, 땅과 한 몸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짝 쭈그렸다.

    무서웠다. 마지막 순간 바라봤던 날카로운 날붙이의 칼날도, 몸속을 파고드는 독의 마비기운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경험이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딱, 그 순간, 무언가에 뒤통수를 맞는다.

    “......어?”

    마치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위화감이 든다. 아니, 실제로 겪었던 일이다. 봤던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죽기 직전에 돌멩이에 머리를 맞았던 감각.

    천천히 뒤쪽을 바라보자, 한 부랑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댕- 댕- 광장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ㅡ싹, 소름이 돋는다.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몸의 변화. 그리고 아마도 정각을 알리는 의미의 종소리. 정확히 죽기 직전으로 돌아온 것이 확실했다.

    직업을 고르는 반투명한 창이 다시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아, 그 이후인 모양이었다.

    남자는 내게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다.

    그 부랑자는 나를 발견했던 순간부터, 아예 죽일 작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진짜, 나를 애초에, 죽이려고, 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를, 내 몸을 마비시키고 뒷골목으로 끌고 가서 칼을 꺼내 다리를, 팔을, 아니, 내장을, 어쩌면 머리를 열려고 했을지도.......

    사고가 정지한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이성이 순식간에 끊어진다.

    “으아아아!”

    그 순간 나는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어떤 무기도 없이, 마법사라는 직업이 무색할 정도로 무식하게 돌진한다.

    “뭐, 뭐야!”

    갑작스러운 이상행동에 남자가 반응한다. 그는 바람총을 꺼내려 했고, 나는 간신히 달려가 그 팔을 막아 세웠다.

    “이익......!”

    “이, 미친놈이!”

    어느새 뒤엉켰다. 춤을 추는 것처럼 뒤엉켜 남자를 벽 뒤로 밀어붙인다.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지? 어?”

    “뭔 개소리를 하는 거야! 이거 안 놔?”

    “죽여서 어떻게 하려고!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어?”

    남자는 몰골에 비해 꽤 힘이 셌다. 당황했던 그가 상황을 파악하자, 나는 도저히 힘으로 놈을 짓누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골목으로 끌려간다. 싫다. 몸이 저려오는 기분이다. 저 골목에 들어가면 안 된다.

    “이 새끼가, 갑자기 나타났다싶어서 좋게 좋게 하려고 했건만!”

    바깥쪽 햇빛에 노출된 내 마지막 남은 머리 반쪽이, 어둠에 잠식되어간다. 건물의 사이 골목에는 그늘이 져 어둡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가 사람들 눈에 띄이지 않게 되면 그냥 죽어버리고 만다. 애초에 신경을 쓰는 사람도 없다.

    체력이 다했다. 운동신경이나 평균적인 힘은 웬만한 성인 남성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남자에게는 도저히 되지 않는다. 이 가는 팔에서 어떻게 이리도 강한 힘이 나오는지.

    남자는 씩씩대더니, 품 안에서 단도를 하나 꺼낸다.

    나를 힘으로 눌러 내리고, 내 등에 칼을 박는다. 한 번, 두 번.

    "아악!"

    격통이 등과 안쪽까지 파고든다. 피를 토해낸다. 진짜 더럽게 아프다. 아프다라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느새 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쓰러져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땅바닥을 서서히 적셔가는 내 피였다.

    피가, 생명이 점점 줄어간다. 내 몸을 빠져나간다.

    “아, 파.......”

    간신히 눈동자를 굴려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한 번 죽기도 힘든 인생, 두 번이나 같은 상대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피가 빠져나가서인가, 몸이 춥다. 추운 건 둘째 치고 머릿속이 말끔해진다. 잡생각들이 사라지며 차분해진다.

    아,

    죽어간다.

    -RESTART.

    “......아.”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확인해 본 것은 등에 난 상처였다.

    “윽.”

    분명히 멀쩡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통증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던 것이겠지. 환상통을 느낄 정도로 말이야.

    “후우.”

    머리에 피가 돈다. 이번엔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 나는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동시에 돌멩이 하나가 날아온다. 이번엔 그것을 맞지 않고 붙잡는다.

    댕- 댕-, 또 다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벌써 세 번째 듣는 종소리였다.

    “으응?”

    그 놈이 또 쭈그려 앉아있다. 나를 향해 돌멩이를 던진 사람. 정보를 알려준 사람. 그리고, 두 번이나 나를 살해한 인간.

    얼굴짝이 꽤나 볼만하다. 뒤에도 눈이 달렸나? 이런 표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녀석의 꼴을 또 보게 되니 필요이상으로 머리에 피가 전달되는 느낌이다. 어쩌면 열이 올라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짜고짜 덤벼들어봤자 아무것도 못한다. 또 제압당해 사경을 헤매리라.

    “스킬.”

    스킬창을 불러오는 것을 기억해내고, 중얼거린다.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고 많은 스킬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쓰지 못하는 것들이다.

    마법사이면서 마법을 쓰지 못한다?

    일반인하고 다를 게 무엇인가. 게다가 무기도 들고 있지 않다.

    빙긋.

    나는 남자를 보고 한 번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슨 일이시죠?”

    “아....... 아니, 대화나 나눠보려고 했지. 신입인가?”

    최대한 살갑게 대화를 나눠보기로 한다. 남자가 던진 돌멩이를 잡아채서인지, 남자는 방금 전들과는 달리 꽤 경계심을 보이고 있었다.

    “대화라, 혹시 뭔가 아는 게 좀 있습니까?”

    돌멩이를 낚아챈 주먹을 꽉 쥔다. 당장 그 면상을 향해 휘두르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 일으켜봤자 내 손해다. 적대심을 내보이지 말아야한다.

    “그럼 그럼, 그런데 넌 다른 녀석들과 좀 다르군 그래? 당황하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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