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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쓴눈사람]전국고교일진협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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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교 일진협회※

    ♡프롤로그

    철조망을 사이로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갈라지고

    하늘이 갈라져 버린 나라.

    심지어 몸과 마음도 둘로 나뉘어진 21C 한반도에는 지금

    총과 탱크대신에

    사시미와 봉고차가 난무하는 새로운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일명 조폭과의 전쟁.

    검찰들 마저도 벌벌 기는 3대 전국구 조직폭력배.

    강호파의 사아칸(39세).

    구제파의 소이켠(22세).

    대파의 한동구(33세).

    그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시다바리 조폭이 있었으니

    어디가서 그 이름을 대면 아무도 모르는

    심지어 신발가게 알바생이냐는 질문을 받게 될,

    쓰래빠의 보스. 연개소리였다.

    그녀의 전쟁선포 이유는 나름대로 심오했다.

    자신이 미국에 유학을 가있는 동안 미친개에게 물려 돌아가신

    쓰래빠의 전 보스였던

    자신의 아버지. 연개소문의 복수를 하기위해서..

    모든 조직을 해산시키고 미친개를 찾아 죽여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연개소리의 최종 목적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쓰래빠의 조직원은 축구팀보다 더 적은 10명이 전부였고

    그 중에서도 그녀가 믿을만한건 전국구에서도 탐을 내고 있는

    연개소문의 오른팔이었던 이민규(21세)와

    연개소문의 왼팔이었던 변태기(21세)가 전부였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우선 쓰래빠의 멤버를 늘리자고..

    비록 그 인원이 적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만 말이다.

    하지만 쓰래빠의 보스가 힘없는 여자에다 양아치 집단만도 못한 조직이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내저었고 멤버영입 한달이 지난 후에도 쓰래빠의 인원은

    고작 10명이 전부였던 것이다.

    결국 연개소리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고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그러다가 냉철하고 판단능력이 뛰어난 이민규가 솔깃한 의견을 내세웠는데

    그건 바로 고등학생들 중 뛰어난 실력자들을 조직에 영입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조폭들 중에는 중,고교시절 속된 말로 조금 놀았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기때문에 연개소리는 이민규의 말도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약간의 문제는 있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죽을 지도 모르는 이 싸움에 끼어들려고 할것인가.

    연개소리는 그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있는 거라곤 타고난 미모뿐이었던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내었다.

    "미인계로 모두 쓰래빠를 신게 만들겠어. 후훗."

    연개소리는 일단 이민규에게 전국 일진명단을 만들어 올 것을 명령했다.

    그로부터 일주일후.

    "명령하신 명단입니다."

    "그래? 수고했어."

    연개소리는 이민규에게서 서류봉투를 건내받았다.

    그리고 봉투에서 나온 것은 이민규의 깔끔한 외모만큼이나 정리가 잘 된

    전국 각 고등학교에서 내놓을 만한 녀석들의 명단이었다.

    연개소리는 한장 한장 넘겨가며 서류를 눈으로 읽어내려갔다.

    ①서울S고교 3학년. 새신. ②서울H고교 3학년. 신유인.

    ③대전K상고 3학년. 유시호. ④대구G고교 3학년. 강호두.

    ⑤인천B고교 2학년. 김희웅. ⑥부산L고교 3학년. 이시백.

    .

    .

    .

    .

    .

    "다들 학교에서 한 딱가리하는 놈들입니다. 형님."

    짙은 눈썹을 위아래로 꿈틀거리며 변태기가 자신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연개소리는 그런 변태기를 힐끔 쳐다보다가 일진 명단이 적힌 종이쪼가리로

    다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모두 각 지역에서 유명한 녀석들이지만

    특히 서울S고에 다니는 새신을 눈여겨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개소리는 이민규의 말에 다시 앞장을 넘겨보았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새신이라는 이름은 첫번째장 맨위에 있었으니깐 말이다.

    "보통 고등학교에서 짱먹는다는 녀석들 10명보다 이녀석 한명을 영입하는 것이

    훨씬 더 조직에 힘을 줄만큼 그 값어치가 뛰어난 녀석입니다."

    연개소리는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강호파도 탐내는 천하의 이민규가 저리도 칭찬을 하는지 말이다.

    그랬기에 연개소리는 귀차니즘으로 읽지않았던 아래의 신상정보를 읽어보기로 했다.

    ───────────────────────────────────────────────────

    서울S고 3학년. 새신(나이 19세).

    부친과 모친 모두 살아계심. 형제는 없음.

    현재 강남에 거주. 서울 200개 고등학교를 모두 재패한 알아주는 실력자.

    서울 중,고교에선 이시대 새로운 신(神)이라는 뜻으로 "신이"라고 불리어짐.

    중2때 서울 B중에 다니던 김치한에게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혀 퇴학당할뻔한 위기에 놓임.

    그러던 중 김치한의 부모님과의 합의하에(※아무래도 돈으로 합의본것 같음) 서울K중으로 전학을 가게 됨.

    하지만 한달간 가출을 함과 동시에 무단결석으로 서울K중에서 서울Y중으로 또 한번 전학을 감.

    그밖에도 고1,고2때 3번의 전학끝에 현재 서울S고에 재학중임.

    ───────────────────────────────────────────────────

    연개소리는 서울200개 고등학교를 모두 재패했다는 글귀에 유독히 눈이 갔다.

    이건 완전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긴 지금 자신이 저지르려고 하는 일도 만화 스토리같기는 피차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뭐, 그놈도 꽤 쓸만한 놈인건 사실이지만

    2번에서 6번까지도 절대로 만만하게 보시면 안됩니다. 형님."

    "2번에서 6번?"

    변태기의 말에 연개소리가 명단에 적힌 2번에서 6번까지를

    죽 훑어보며 변태기에게 되물었다.

    "옙! 형님. 아, 그리고 이건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건데요.

    잠시 귀 좀."

    주변을 흘끔흘끔 살피는 척 연기를 하며 연개소리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미는 변태기.

    그리고 연개소리가 귀를 가까이 대어주자 변태기가 귓속말로 이야기했다.

    "그녀석들 생긴게 또 장난이 아니랍니다. 요즘 시대가 만능엔터테이너 시대라 보니

    학교짱에다가 얼짱까지 도맡아한다는 소문도 있고요. 아차. 그리고 또 중요한 사실은

    고놈들 모습이 꼭 제 2년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거죠. 하하하."

    연개소리는 변태기의 입에서 귀를 뗐다.

    "음흠흠!!"

    그리고 이유없이 헛기침을 하였다.

    아마도 잘생겼다는 말에 귀가 솔깃한 모양인듯 했다.

    변태기는 얼굴을 붉히며 창가쪽으로 뒤를 돌아서는 연개소리를 보자

    꽤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대었다.

    연개소리는 얼굴을 붉힌체 창밖 도시풍경을 바라보다가도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두어번 저은 후 다시 뒤돌아 이민규와 변태기를 보았다.

    "그럼 이 녀석들만 꼬시면 되는거겠군."

    "일단 이 여섯명을 중점으로 우리파에 영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여섯명만 보유한다면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녀석들도 족히 50은 될것입니다."

    이민규가 딱 부러지게 말하자 연개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은?"

    "다음은 놈들에게 싸우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겠죠."

    이민규의 표정은 비장했고 연개소리는 그런 이민규가 믿음직스러웠다.

    연개소리는 일진명단을 다시금 훑어보았다.

    명단에 쓰여져 있는 총 인원은 650명.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서울S고교 짱이라는 새신.

    그리고 서울H고교 짱, 신유인. 대전K상고 짱, 유시호.

    대구G고교 짱, 강호두. 인천B고교 짱, 김희웅. 부산L고교 짱, 이시백.

    이 여섯명이였다.

    일진계보를 본 연개소리는 내심 기뻤지만 고민이 하나 생겼다.

    과연 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쓰래빠를 신게 만들것인가.

    이것이 바로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무슨 수로 이 녀석들을 꼬시지?"

    연개소리는 이민규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 답변은 이민규가 아닌 변태기가 하였다.

    "형님, 남자를 꼬시려거든 우선 남자를 만나야 합니다."

    "그렇지! 그럼 역시 약속을 하는 것이 좋겠지?"

    "그게 아니지요. 남자는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아주 뇌출혈한(내추럴한) 만남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날려면 형님께서 당연히 가방을 매셔야지요.

    테이크 어_ 빽!(Take a bag!)"

    연개소리를 바라보는 변태기의 눈에는 사뭇 진지함이 배어있었다.

    연개소리는 변태기의 그런 눈빛을 마주하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학교에 가라고?"

    "예엣_! 바로 그거지요. 학교에 가서 아주 자연스럽게 접근하시는 겁니다."

    "그 다음엔??"

    "다음엔 뭐 치마를 올리시야지요."

    따악_!!

    연개소리의 표정이 싸악_ 굳어지더니 손바닥으로 서슴없이 변태기의 머리를 한대 내려쳤다.

    "이새끼가 지금 누굴 창녀로 아나?!!!"

    "혀,형님!! 농담입니다. 농담!!"

    변태기는 팔로 머리를 막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씨이씨이. 죽을라고."

    "태기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뭐얏?!!"

    변태기의 편을 들고 나서는 이민규의 말에 연개소리는 거의 폭발할 지경이였다.

    "놈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까진 좋을 듯 합니다."

    연개소리는 이민규를 노려보았지만 그것도 이민규가 말을 잇기전까지였다.

    "형님을 좋아하게 만드십시요."

    "....뭐? 날 좋아하게 만들어라고?"

    "예."

    "그게 말처럼 쉬운건줄 알아? 그리고 이 많은 인원이랑 다 사겨란 말이야,뭐야?"

    "사귀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가 아닌 그냥 친구로써 형님을 좋아하고 믿게 만드시라는 겁니다."

    "이민규. 지금 니말은 나보고 남장이라도 하라는 거냐?"

    "그렇습니다."

    "하.."

    연개소리는 어처구니가 없어 더이상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이민규, 너 날 tv로 보는거지? 엉? 내가 여자보스라고 우스워?"

    "형님, 고정하시지요."

    "변태자식, 넌 벽보고 서 있어!!"

    "아. 예에_"

    변태기는 연개소리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벽쪽으로 몸을 돌려 밋밋한 벽을 바라보았다.

    "후. 좋아. 니말대로 남장이던 변장이던 모두 해주지.

    대신 그자식들한테 탄로라도 나는 날에는 각오하는게,

    아니 그때 그순간부터 넌 내 개가 되는거야. 내말 알아들어?!"

    "연개형님께서 돌아가신 그 순간부터 이미 전 형님의 개가 되었습니다."

    (※모든 이들은 연개소문을 연형님이 아닌 연개형님으로 불렀다.)

    순간 연개소리는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알고 있었다.

    이민규는 그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부하인것을 말이다.

    그 어떤 힘든 상황이 와도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녀는 모두 알고 있었다.

    다만, 엄연히 한 조직의 보스로써 남장을 하면서까지 조직원을 구한다는 사실이

    창피할 뿐이였다.

    "시끄럽고. 이번주 안으로 당장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전학준비해."

    "첫번째 대상은?"

    "알면서 왜 물어?! 서울S고. 새신이다."

    이렇게해서 그녀만의 조폭과의 전쟁이 시작된것이다.

    비록 현재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자신과 이민규, 그리고 변태기가 전부이지만

    언젠가는 한반도의 모든 이들이 또 전국구 No.1 강호파의 보스 사아칸이 쓰래빠를 신게 될

    그날만을 기다리며..

    정체불명의 미친개를 붙잡아 자신의 아버지 무덤 앞에 무릎을 꿇게 할 그날만을 기다리며

    그녀는 전국의 일진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훗날 사람들은 고등학생 일진들을 모아 만든 조직 쓰래빠를

    전국 일진 고교협회라 불렀다.

    ♡1

    서울S고.

    수근수근.

    소란소란.

    거참. 사람 처음 보나? 대게 시끄럽구만.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나를 보며 궁시렁거리는 교복쟁이들.

    하긴 그럴만도 했다.

    무스로 앞머리를 깔끔하게 쓸어넘긴 민규와 머리를 샛노랗게 탈색한 태기가

    검은 정장을 입고 내 양옆에서 걸어가고 있었으니깐.

    그나저나 남자교복도 꽤 입을만은 한데?

    "저 떡대들은 뭐야?"

    "가운데 저새끼 전학생인가 본데?"

    "꺄아!! 장난아니다~!! 몇학년일까??"

    나원참,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야?

    어쨋든 머시매든 가시네든 간에 너나 할거 없이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태기가 한번 째려봐주자 소란은 잠시 잠잠해졌고 우리 세사람은 그렇게 녀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교무실을 찾아갔다.

    하. 지. 만.-_-

    "너희들 알기는 알고 가는거야?!"

    도대체 교무실이 어디에 처박혀 있는건지

    벌써 몇번째 층을 오르락 내리락거리고 있는 중인지 모르겠다.

    덕분에 다리알이 더 팽팽해진 기분이다.

    이걸로 일주일간 계란 후라이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듯 싶다.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걷고 여러 교실을 지나고

    다시 계단을 내려온 끝에 우리 세사람이 서 있는 곳은 학교 건물 옆 화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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