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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돌린]SunsetInWater번외DryFlower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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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웬돌린] Sunset In Water (번외 Dry Flower)

    속초에서 정인은 매일 미친 듯이 총을 쏘았다. 원래도 정인은 집중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심지어 괴물이라는 옵션까지 붙은 상태였다. 정인에게는 사격훈련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으로 가는 티켓처럼 여겨진 듯했다.

    지석균은 정인의 그런 상태를 몹시 걱정했지만 장범영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괴물이 등장할 ‹š마다 정인은 괜찮을 거라는 증거를 받고 싶어했다. 예전에는 약속이었고 지금은 권총이었다. 그 증거를 믿게 될 때까지 정인은 매달릴 것이고 장범영은 그런 정인을 방해할 생각은 손톱만치도 없었다.

    속초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 다가왔다. 정인은 속초 시내에 나가고 장범영은 별장 거실에서 매출 보고서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바람이 몰아쳤다. 삼월의 눈보라를 몰고 들어온 김광진이 외투에 묻은 눈을 툭툭 털고 외투를 벗더니 장범여에게 다가와 말했다.

    "김상선이 죽었습니다."

    눈이 쌓였습니다, 라는 심상한 어투였다.

    "돈은?"

    "찾아냈습니다."

    첫날은 꽤 오만하던 김상선이었지만 결국 며칠 만에 죽여 달라며 애원하게 되었다. 돈이 손에 들어온 이상 김상선을 굳이 살려 두어야 할 필요는 없어서 처리하고 오는 길이었다. 장범영이 다시 시선을 매출보고서로 내렸다.

    어디서 찾았냐는 질문에 대비하고 있던 김광진은 '이런 분이었지.'라고 생각하며 장범영의 건너편에 앉았다. 오늘도 보고할 것이 많았다. 장범영은 워낙 다양한 사업체를 가지고 있었고 그 사업체들에서는 매일 이런저런 변동과 말썽이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그‹š 현관문이 다시 열렸다.

    "우와. 추워. 이게 무슨 봄이야."

    정인이 투덜거리며 들어왔다. 그 뒤를 지석균이 따라오며 피식 웃다가 장범영과 눈이 마주치자 정중한 얼굴로 허리를 숙였다. 지석균이 화려한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아마 정인이 구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왜 정인이 저런 꽃다발을 이 눈 오는 밤에 가져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장범영은 의아해했다가 다시 매출보고서로 시선을 내렸다.

    사실 장범영은 정인을 이해하지 못할 ‹š가 많았다. 가령 예를 들면 저번 달, 정인은 일주일 간 새로 나온 게임을 사겠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처음에 한정판이 나오고 그 다음에 일반판이 나오는데, 한정판 중에서도 직영사이트에서 선착순 천 개에만 뭘 준다고 한 모양이었다. 그 천 개 중 하나를 꼭 사야 한다며 일주일 내내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알맹이는 똑같은 게임.

    한정판은 무슨 틴 케이스를 주고 선착순 열 개에는 그 틴 케이스가 빨간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라든가. 장범영이 듣기에는 그런거에 누가 혹하나 싶을 정도로 별거 아니었는데 정작 정인은 눈이 벌게져서는 매일 연습 아닌 연습을 하고 그 천 개를 구매하기 위해 컴퓨터를 포맷하기까지 하더니 결국은 천 개 중 하나를 사고 희희낙락거리며 아침 밥상에서 춤까지 췄다.

    이해할 수 가 없다. 장범영은 정인이 구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서 따로 구해두었던 하나를 버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었다. 늘 이런식이었다. 장범영은 정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의 관심사에 대해 공부했지만 곧 쓴웃음을 지으며 그만두고 말았다. 도저히 장범영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었다.

    "저기요."

    정인이 2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인은 장범영의 앞에 서 있었다. 장범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인이 젖은 외투를 그냥 입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장범영이 손으 내밀자 정인이 의아한 듯 그를 올려다보았다.

    "꽃"

    정인이 순순히 장범영의 손에 꽃다발을 올려놓았다.

    "코트, 일단 벗고."

    아아. 그제야 정인이 웃었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말을 들은 것 같은 얼굴로 기쁘게 웃더니 코트를 벗었다. 장범영이 흘 끗 시선을 주자 재빠리 다가온 지석균이 정인에게서 코트를 받아들었다. 장범영의 시선이 정인의 목도리에 닿았다. 그러자 정인이 목도리도 벗어 지석균에게 건네고 머리를 마구 흔들어 머리 위의 눈도 털어냈다.

    그제야 좀 정인이 따뜻해보였다. 가뜩이나 몸도 약한 아이였다. 여기 오기 전에도 병원에 있지 않았던가. 심각한 발작도 있었다. 장범영은 모포를 끌어다 둘둘 말아버리고 싶은 것을 참고 정인에게 꽃다발을 돌려줬다.

    아니, 돌려주려 했다.

    "선물이에요."

    정인이 활짝 웃었다.

    장범여은 자신의 손 위에 있는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따. 그것은 장미 꽃다발이었다. 장미만으로도 화려한데 포장은 더 화려했고 레이스가 달린 리본은 요염하기까지 했다. 세상에 자신과 이렇게 안 어울리는게 있을까 싶어서 장범영은 아연해졌다.

    "무슨 선물?"

    "기념품이요."

    "수학여행?"

    장범영은 그제야 자신이 기념품으로 꽃을 사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속초 여행 기념은 장미꽃을 들어 그 향을 맡아보았다. 생장미향. 눈을 감으면 여름이라고 착각할 듯한 진한 향이었다.

    "꽂아 놓을까요?"

    김광진이 물었다.

    장범영은 잠시 장미를 내려다보았다. 싱싱한 장미였다. 며칠이나 이렇게 피어 있을 수 있을까. 차라리 말리는 게 좋지 않을까 했지만 그는 김광진에게 꽃을 넘겼다.

    드라이플라워는 좋아하지 않았다. 말라서 바삭바삭 부서지는 꽃은 눈에 거슬렸다. 그 꽃이 정인이 준 꽃이라면 더욱 그랬다.

    "그래."

    차라리 시들어버리는 편이 나았다. 살아있지 못할 바에는.

    장범영은 2층으로 올라갔다. 침실에 들어가자 마침 옷을 갈아입고 잇던 정인이 눈을 동그랗게 떳다. 납작한 배가 보였다가 티셔츠에 가려졌다. 정인이 웃었다.

    "꽃은 마음에 드세요?"

    "너무."

    싱싱한 꽃 같은 정인의 얼굴을 보며 장범영은 부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부술 때 부수더라도 지켜주고 싶기도 했다. 언젠가 바삭바삭 부서진다고 해도 지금은 이토록 싱싱하지 않은가. 지켜주고 싶어졌다. 부수고 싶기 때문에. 언젠가는 부숴버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더 온전하게 지켜주고 싶은 이 이율배반적인 마음.

    "너무음에 드는 건 또 뭐람. 어른 남자의 이상한 감성을 정인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뭐, 어쨌든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마음에 든 거겠지. 아님 말고.

    정인은 눈을 감았다. 꽃집을 찾느라 속초 시내를 뒤졌더니 너무 피곤했다. 정인은 순식간에 잠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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