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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퀘스트 1-308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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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01 #1 하늘산맥 =========================================================================

    바바리안 퀘스트

    #1 하늘산맥

    “너는 위대한 전사가 될 거다. 유릭.”

    “하? 헛소리마쇼. 할망구.”

    “낄낄. 유릭. 내가 악몽 속에서 보았단다. 빛의 전사가 된 네 모습을.”

    “난 주술이나 점은 안 믿어. 약에 취해서 지껄이는 말 따윈.”

    부족전사 유릭이 말했다. 올해로 그의 나이 16세. 성인식은 2년 전에 끝냈으며, 또래 중에서도 힘이 가장 세고 싸움도 잘했다.

    “할망구는 언제 주술사 자리에서 물러날 거야? 늙었으면 그만 뒈져야지.”

    유릭이 말린 사슴고기를 씹어 먹으며 말했다. 잘 단련된 그의 몸뚱이는 표범처럼 아름다웠다.

    “쯧. 재촉 안 해도 내 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늘. 고얀 놈.”

    주술사가 유릭의 엉덩이를 지팡이로 후려치며 말했다.

    “아야. 이 할망구가 진짜!”

    유릭이 버럭 화를 내며 손을 들어올렸다. 차마 노인네를 치진 못했다. 그는 고기를 마저 뜯어먹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딜 가느냐? 유릭.”

    “형제들이랑 사냥이나 나가려고.”

    “널 따르는 또래 전사들이 많지. 부족장 아들이 질투하겠군.”

    “난 족장 자리에 관심도 없어. 놈이 혼자서 오해하고 자빠진 거지.”

    “넌 그렇게 생각할 지라도, 다른 사람은 아니란다. 차기 족장으로 네 이름이 자주 오가거든.”

    “내가 하기 싫다는데 누가 시킬 건데? 하여튼 몸조리 잘하쇼. 할망구.”

    유릭이 주술사를 내버려두고 뛰었다.

    “고얀 놈.”

    주술사가 유릭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그녀는 유릭의 주변에서 희미한 빛을 보았다.

    ‘너는 위대한 전사가 될 거다. 유릭.’

    주술사는 약초즙을 마시며 중얼거렸다.

    * * *

    바위도끼 부족의 어린 전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 숫자는 유릭을 포함해 다섯 명이다.

    “늦었잖아. 유릭.”

    또래 전사들이 말했다.

    “할망구한테 갔다 왔어.”

    유릭을 가슴팍을 벅벅 긁으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

    “곧 죽을 주술사한테 뭐 그리 신경 쓰는 거야.”

    다른 전사가 웃었다. 나이가 들면 죽는다. 그건 자연의 순리다.

    “노망난 할망구가 혼자 뒈지면 꿈자리가 사납잖아.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은 가끔 해야지.”

    유릭이 중얼거리며 전사들을 둘러봤다. 모두 유릭을 따르는 패거리들이다.

    “정말로 하늘산맥에 올라갈 거야?”

    전사들이 불안한 눈동자로 유릭을 바라봤다. 유릭이 팔짱을 끼며 웃었다.

    “족장 아들놈이 얼마 전에 송아지만한 늑대를 잡았잖아. 그보다 더 대단한 사냥감은 산맥을 올라가야 돼. 놈한테 밀릴 순 없지.”

    유릭이 당연하다는 듯이 저 멀리 솟은 산맥을 가리켰다.

    하늘산맥, 지금까지 저 너머로는 그 누구도 가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영혼들의 세계가 산맥 너머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도 하늘산맥은 좀 그런데.”

    “어른들도 산맥 아래까지는 가끔 올라가잖아. 우리도 그쯤에서 사냥할 거야. 내키지 않으면 빠지던가.”

    여기서 빠지면 겁쟁이로 소문이 난다.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뭐, 언젠가 하늘산맥도 가봐야 했어. 나는 찬성이다.”

    전사 몇몇이 손을 들었다. 이제 결정이 확실히 났다.

    “그럼 오늘은 하늘산맥에서 사냥하는 거다.”

    유릭이 씨익 웃으며 형제들의 어깨를 쳤다. 부족의 또래들은 모두가 친구이자 형제다.

    “자, 가자. 가장 늦는 놈이 올 때 사냥감을 들고 오는 거라고!”

    다섯 명의 어린 전사들이 뛰기 시작했다. 그들은 달리는데 이골이 난 사내들이다. 숲을 가로질러 새하얗게 솟아오른 하늘산맥으로 향했다.

    하늘산맥을 오르는 건 금기다. 그 너머로는 영혼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산맥을 넘으면 다신 돌아오지 못할 거라 노인들이 말했다.

    ‘산맥 아래는 다들 가는 거니까.’

    오르는 게 금기인 거지, 하늘산맥에 접근하는 건 금기가 아니다. 실제로도 부족의 어른들은 사냥감이 없다 싶으면 하늘산맥 아래까지는 오갔다.

    “유릭. 넌 부족장이 될 생각이 정말 없어?”

    “그런 건 관심도 없다니까.”

    유릭이 짜증을 냈다.

    “그런데 왜 족장 아들이랑 경쟁을 하는 건데?”

    “놈이 나보다 잘난 척하니까 그렇지! 별 것도 아닌 새끼가.”

    “그러니까 네가 족장을 해야 된다는 거야. 유릭.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중에 족장 아들이 부족장이 되면 따를 수 있겠어?”

    유릭의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중에 족장의 아들이 장성하면, 놈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건 좀 싫은데.”

    “족장의 명령을 듣기 싫으면, 족장이 돼야지. 안 그래? 유릭.”

    “시끄러.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 일이야.”

    유릭이 곡도를 부여잡으며 수풀을 잘랐다. 그는 억센 풀도 단숨에 휙휙 베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릭이 차기족장감인데.’

    유릭을 따르는 어린 전사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유릭은 이미 어른들 중에서도 당해낼 자가 없는 전사다. 부족의 전투기술들을 자유자재로 다뤘고, 이미 다른 부족과 싸움에서도 여러 번 성과를 올렸다.

    유릭이 얼마나 용맹하게 싸웠는지, 근처 부족들도 유릭의 이름을 안다.

    마을에 가면 처녀들이 유릭의 신붓감이 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우수한 전사의 씨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노망난 늙은 주술사의 말이지만……. 유릭이 위대한 전사가 될 거라 항상 떠들고 다닌다고.’

    주술사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안다. 유릭은 위대한 전사가 될 게 분명했다. 그런 그가 부족장이 되는 건 당연하다.

    ‘유릭이 원하지 않아도, 유릭은 부족장이 될 거야. 족장은 가장 존경받는 전사의 자리니까.’

    앞서 가던 유릭이 손을 들어올렸다. 전사들이 자세를 낮추며 숨을 죽였다.

    “곰 발자국이야. 꽤 큰 걸. 이 정도면 마을에서 자랑할 맛이 나겠는데?”

    유릭이 곰의 발자국을 보며 말했다.

    “발자국 방향을 보면 위로 계속 올라간 듯한데, 여길 지나면 하늘산맥 중턱으로 가는 길이다. 유릭.”

    “금방 잡고 내려올 거야. 뭐야? 겁이라도 나는 거야?”

    유릭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부족전사들은 매번 목숨을 시험 당한다. 목숨이 아까워 몸을 사린다면 전사의 자격이 없다.

    “겁나? 웃기는 소리. 그저 네가 금기를 어길 까봐 조심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유릭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금기는 언젠가 깨지는 거다. 노인네들의 말 따윈 믿을 게 안 돼. 난 내 눈으로 본 것만 믿어.”

    유릭의 눈동자가 하늘산맥 꼭대기를 바라봤다. 새하얗게 뒤덮인 산머리들이 눈부셨다.

    쿵, 쿵.

    심장이 뛴다. 저 산맥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유릭은 늘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올라간다. 너희들은?”

    유릭이 전사들을 향해 말했다. 전사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하나의 늑대 무리이며, 대장의 판단은 절대적이다.

    유릭은 곰의 발자국을 쫓아 하늘산맥을 올랐다. 서서히 나무의 풀들이 낮아지며, 공기가 차가웠다.

    “하아, 하아. 체력이 엄청 좋은 곰인 걸.”

    “평소에 네가 운동부족인 거야.”

    “너도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게 뻔히 보이는데.”

    전사들이 투닥거리며 유릭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모두 체력이 떨어져가는 걸 느꼈다.

    숨을 달싹이지 않는 건 유릭 뿐이었다.

    ‘유릭이 우리랑 똑같은 걸 먹고 자란 인간이 맞긴 한 건가.’

    유릭의 체력은 초인적이었다. 하루 종일 뛰고 단련하는 전사들조차, 유릭과 발맞춰가려면 어지간히 이를 악물어야 한다.

    으적.

    유릭이 주머니에서 말린 고기를 꺼내서 씹어 먹었다. 잘도 식욕이 도는 모양이다.

    “다들 뭐라도 먹어. 먹어야 힘이 나서 움직이지.”

    유릭이 뒤를 보며 웃었다.

    “그건 너나 그렇고.”

    다른 전사들이 투덜거렸다.

    ‘누린내.’

    유릭이 코를 킁킁거렸다. 짐승의 누린내가 났다. 곰을 거의 다 쫓아왔다는 증거다.

    끼익.

    누린내를 맡은 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그들은 활시위에 화살을 메겼다.

    짐승들은 인간보다 힘이 세고 민첩하다. 인간들은 거리를 두고 짐승과 싸워야 한다. 그래서 창과 활이 사냥꾼들의 무기다.

    스륵.

    발걸음 소리가 낮다. 그들은 행여나 나뭇가지를 밟지 않게 조심스레 움직였다.

    ‘곰.’

    어려운 사냥감이다. 과시용으로 잡을 가치가 있다.

    사냥감은 전사들의 업적이다. 그들은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고기는 식량을 먹고, 비계는 녹여서 기름으로 쓴다. 사냥을 잘한다는 것은 전사의 최고 미덕 중 하나다.

    “회색곰이다. 유릭.”

    감각이 서늘하다. 떨림이 멎고, 동공이 차갑게 식었다.

    00002 #1 하늘산맥 =========================================================================

    수풀 사이로 회색곰이 보였다. 회색곰은 무시무시한 짐승이다. 곰사냥을 나갔다가 죽은 전사가 한 둘이 아니다.

    끼이익.

    유릭이 활시위를 세게 당겼다. 활대에 일반적인 활보다 나무를 두 겹은 더 덧대었고, 활시위의 힘줄은 여러 번 반복해서 감아서 두 배 이상 두꺼웠다.

    “흡.”

    유릭의 팔뚝에 핏줄이 빳빳하게 솟았다. 이는 악물어서 얼굴이 새빨갛다. 그는 온몸의 근육을 전부 사용해서 활시위를 당겼다.

    티잉!

    어마어마한 장력을 머금은 활시위를 놓았다.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푹.

    유릭의 화살은 회색곰의 목덜미에 꽂혔다. 깊은 상처지만, 이 정도로 회색곰은 죽지 않는다.

    “쏴!”

    이어서 화살세례가 이어졌다. 회색곰이 울부짖으며 전사들을 향해 달려왔다.

    “창!”

    전사들이 기다란 창을 뽑아들었다. 그들은 좌우로 흩어지면서 곰을 둘러쌌다.

    “찔러!”

    곰에게 노려진 전사는 뒤로 빠지면서 시간을 벌고, 사각지대에 위치한 전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곰의 상처가 계속 늘어났다.

    “야, 이 자식들아. 가죽에 상처가 많아지잖아. 한 방에 머리를 노리라고. 머리!”

    유릭이 곰의 앞발을 피하며 외쳤다.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그럼 내가 하지. 뭐.”

    대수롭지 않게 말한 유릭은 창을 곰의 머리로 던졌다. 곰이 팔을 휘둘러서 창을 쳐냈다.

    사냥꾼의 기본은 창과 활이다. 하지만 유릭이 제일 좋아하는 무기는 쌍수도끼다. 양손에 도끼를 하나씩 쥐고 달려 나가는 걸 가장 좋아했다.

    키잉.

    유릭이 허리춤에서 손도끼 두 자루를 꺼냈다.

    “흡.”

    숨을 들이마시며 무호흡 운동을 준비했다. 그의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이제부터 숨 쉴 시간도 없이 거칠게 움직여야 한다.

    ‘오른쪽 앞발.’

    유릭은 두 눈동자를 감지 않았다. 흙이 동공에 들어와도,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했다.

    부웅!

    곰의 헛손질이 유릭의 머리결을 스치고 지나갔다.

    유릭이 더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왼쪽 앞발.’

    움직임 뻔히 보인다. 침착해라. 그러면 피할 수 있다.

    유릭이 곡예를 넘듯이 제자리에서 훌쩍 제비를 넘었다. 곰의 손톱이 그의 가슴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내 차례다.’

    유릭이 웃었다.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생사의 경계를 넘어서 곰의 숨통을 노리는 거리까지 왔다.

    촤악!

    쌍수도끼가 교차하며 곰의 목줄을 후볐다. 이어서 곰의 목에 박힌 도끼를 긁어내듯 크게 뺐다. 곰의 목줄기 상처가 크게 벌어지면서 피분수가 쏟아졌다.

    “놈이 곧 쓰러질 거야. 다들 뒤로 빠져.”

    유릭이 여유 있게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곰이 비틀비틀하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휘릭.

    유릭이 손도끼를 손아귀에서 돌리며, 도끼날에 묻은 피와 지방을 털어 냈다.

    ‘죽는 게 무섭지도 않은 건가. 유릭.’

    전사들이 할 말을 잃었다. 곰을 상대로 손도끼를 들고 달려가던 유릭을 모두 보았다. 어지간히 미치지 않고서야하기 힘든 행동이다. 그런 미친 짓을 해서 성공했다는 게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누가 뭐래도 차기족장은 너다. 유릭.”

    “헛소리 집어치우고, 가죽이나 벗겨. 고기는 들고 갈 수 있는 만큼만 챙기고. 남은 건 들짐승들이 먹게 적당히 뿌려둬.”

    유릭이 심드렁하게 말하며 바위에 앉았다. 그의 어깨가 뜨겁게 들썩였다. 달아오른 근육에서 뿌연 증기가 피어올랐다.

    “다른 전사라면 죽을 때까지 우려먹을 업적을 밥 먹듯 해치우다니. 참나.”

    전사들이 선망의 시선으로 유릭을 바라봤다. 유릭은 결코 그런 걸로 생색을 내지 않았다.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태연하게 해치우며 웃을 뿐이었다.

    “덥군.”

    유릭이 산발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는 위를 올라다봤다.

    ‘여기까지 올라도 아직 절반도 오르지 못했네.’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주술사와 노인들이 말한 것처럼, 죽은 자들의 세계가 있는 걸까? 우리 모두가 죽으면 영혼이 되어 하늘산맥 뒤로 날아가는 걸까?

    유릭은 직접 보고 싶었다. 저 너머가 궁금했다.

    전사들은 곰을 해체하고 있었고, 유릭은 멍하니 하늘과 산을 쳐다봤다.

    스스스.

    수풀이 움직였다.

    유릭의 동공이 작아졌다. 그는 수풀의 흔들림을 읽었다.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자마자 재빨리 바닥에 엎드렸다.

    “엎드려!”

    외침보다 반짝임이 빨랐다.

    푸슛.

    공기를 가르며 화살이 날아왔다.

    화살을 맞은 전사들이 땅바닥을 구르며 엄폐물을 찾았다. 유릭은 쓰러진 전사를 한 손으로 잡아 끌어서 나무 뒤로 숨겼다.

    “제길. 누구야? 다른 부족?”

    “활시위를 메겨! 반격해서 쏴!”

    전사들이 재빨리 반응했다. 그들은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화살을 뿌렸다.

    ‘화살촉이 예리하고 정교해. 이렇게 정밀한 화살촉은 처음이다.’

    유릭이 바닥에 꽂힌 화살을 뽑으며 생각했다. 적들은 부족전사들보다 높은 고지에서 일방적으로 화살을 뿌려댔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우리보다 사거리도 길고, 더 높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고 있어.’

    더군다나 기습을 당해서 출혈이 심한 중상자가 2명이었다.

    빠득, 빠득.

    유릭이 이를 갈았다. 그가 매섭게 눈을 떴다.

    ‘산맥 깊게 들어오자고 내가 말했다. 내가 책임져야 돼.’

    유릭이 거동이 가능한 전사들을 바라봤다.

    “부상자를 데리고 먼저 내려가. 내가 저들을 저지할 게.”

    “널 두고 도망가지 않아. 유릭. 우린 형제다.”

    “지랄하네. 너희들은 없는 게 나아. 나 혼자 싸우는 게 훨씬 편하거든. 그 멍청한 대가리를 쪼개버리기 전에 내려가라. 볼드. 함께 죽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유릭이 말했다. 볼드가 쓰게 웃었다.

    “살아 돌아와라. 유릭.”

    “늙은 주술사가 말했지. 나는 위대한 전사가 될 거라고. 아직 여긴 내 묫자리가 아니야. 난 30인을 벤 유릭이다아아!”

    유릭이 벗겨낸 곰가죽을 통째로 들어올렸다. 유릭이 곰가죽을 들고 달렸다.

    눈 먼 화살들이 곰가죽을 관통했지만, 유릭을 맞추진 못했다.

    질질.

    다른 전사들이 부상자를 이끌고 빠르게 산맥을 내려갔다. 유릭은 내려가는 전사들을 확인한 뒤에 창을 길게 잡아서 적들에게 던졌다.

    “후욱.”

    적들도 놀랐는지 잠시 사격이 멈췄다. 유릭은 호흡을 가다듬고 화살이 박힌 곰가죽을 내던졌다.

    휘릭.

    유릭이 손도끼를 꺼내들고 달렸다. 나무들을 사이에 두고 화살을 이리저리 피해냈다.

    ‘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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