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즈키 코오] 후지미교향악단 3부 - 7

162일전 | 63읽음

미 이렇게 커버렸는데.」


「나도, 부친으로 있기 보다는 연인쪽이 훨씬만족스럽습니다.」


무언가 재치있는 대답을 해주려고 했는데, 재채기가 나와버렸다.


즉시, 케이가 허둥댔다.


「이제 화상은 식었습니다. 샤워를 따뜻한 물로 하세요. 아아, 욕조안


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았어, 할테니까.」


「네, OK. 확실이 따뜻하게 하고 나오세요.」


「네네……」


비인에 온 다음부터 우리들은 뭔가 쭉 이런 상태.


케이는 내 응석을 받아주고 나도 그런 케이에게 응석을 부리고……


이곳이 「여행지」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가. 유학생이라는 직접적


으로는 사회적인 책임이 없다는 것이 우리들을 기분좋게 해서, 이런


신혼여행중인 커플같은 매일을 보내게 하는 건가?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것은 지금뿐이니까, 가능한한 즐기자는 건


가……?


그럴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아무런 얽매임도 가지지않는


이방인으로, 아파트 안에서의 섹스도, 꺼리낌 없이 소리를 내기도 한


다.


둘이서 외출을 해도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거리이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도 없고, 그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응……학생때의 방학같은 느낌이랄까, 이것은.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


지 기한이 확실히 있지만, 그때까지는 무엇을 해도 자유롭고 유유자


적하게 보낼 수 있는 나날들……


「유우키? 지금 자지 말아요.」


목욕탕 밖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와,


「깨있어.」


라고 대답했다.


「지금 나갈테니까. 몇시?」


「8시가 넘었습니다.」


「이런」


천천히 해도 8시에는 나갈 생각이었는데.


「미안, 서두를께.」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궁전도 숲도 도망가지 않으니까.」


자, 오늘은 쉘부른 궁을 보고 비인 숲을 산책하고, 호리케에서 와인


을 즐기고 돌아올 계획이다.




슈타오파(국립가극장)과 슈테판 광장 사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쇼


핑 거리, 게른트너를 통해 호포슈레(국립음악 연극 대학)가 옆에 있는


이 아파트를 나온 것은 이미 아침도 9시를 넘긴 때였다.


푸르고 맑은하늘의 초여름 햇살이 내리쪼이는 클래식한 건물은 이


땅에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나를 매혹시켜 팬으로 만들었다.


링크가(街)에 둘러싸여진 비인시의 구시가는 그곳만 시간의 흐름이


멈춘듯이……혹은 특별히 천천히 흐르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로 가득


채워진 거리다.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슈만, 스트라우스 일가,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등이 태어나 거주하고 활약하고 죽어간 거리.


거리 전체가 미술관같은 이곳 건물의 다수가 18세기에서 19세기 사


이에 지어진 것으로, 달리 말한다면 백년 혹은 이백년전의 건축물. 현


존하는 최고의 것은 12세기 정도의 것으로, 생각해보면 일본의 호오


류우사 정도와 비슷하다.


하지만, 역사적인 분위기에 기분좋게 잠길 수 있다는 점은 이 거리


오른쪽에 있는 장소이지 않을까.


어딘가에서 소프라노의 노래가 들려왔다.


「저거 혹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아리아인가.」


그럭저럭 숙달된 가성에 귀를 기울이며, 옆에서 걷고있는 케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아니요, 《코시?판?투테》의『사랑은 수상한 것』입니


다.」


이 거리에는호포슈레와 시립음악원이 있어서, 많은 음악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그곳중 어딘가의 학생이 아침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석조 건물이 늘어서 있고, 도로도 석량이어서 창을 타넘어온 노래라


면, 어디까지라도 멀리 아름답게 울린다.


아아……기분 좋구나.


「그런가, 《코시?판?투테》인가.


안되겠어, 좀더 오페라를 공부하지 않으면. 알고있는 것이 몇 곡


없으니까.」


「그렇다면 매일밤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까, 찬스는 언제


라도 있습니다.」


「그렇군, 그거 굉장하네.」


음악의 도시라고 하는 비인에는 오페라 극장만도……에에또, 몇개가


있더라? 슈타슈오파에 페르크스오파에, 안?데?비인에 칸마오파……


거기다 뮤지컬이랑 연극전용 홀도 있고, 거기다 콘서트?홀과 뮤직펠


라인?자르(음악협회홀)에 콘체르토 하우스. 훨씬 조그만 리사이틀 홀


이지만, 베토벤?자르에 브람스?자르등이 몇개나 있고, 교회 음악을


듣고싶다면 일요일 오전중에 성 스테판 대성당과 왕궁 예배당에 가보


면 된다.


이 거리에서 공부하는 당신은 행복한 거야……


어디서 노래하고 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 가희(歌姬)를 향해 나


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 물론, 우리들도 그렇게 되었지만.


오기까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결국은 엉덩이를 들고 뛰쳐나가겠다


고 결심한 유학이었지만, 와서 잘 됐다.


내 엉덩이를 차주었던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돌아갈 테니까.




넓은 게른트너 거리는 가게마다 개점준비중이었다.


이곳의 상점은 저녁 6시경에 폐점하는 대신에, 가게는 닫아도 셔터는


내리지 않고 쇼윈도우에 밤새도록 불을 켜놓는다. 결국 개점시간 이


외에도 윈도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문을 여는 시간이라 해도, 셔터를 드륵거리며 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밤중에도 밝게 빛나는 무인상점에, 점원들이 출근해서


대부분 유리로 된 문을 열고, Closed 명패를 「Open」으로 바꾸는 것


뿐.


아직 손님이 없는 거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시 청소직원이 솜씨있게


작업을 하는 모습 정도이다.


게른트너 거리에서 링크 거리고 나와 전차를 탔다.


아아……역시 우회전인가. 예의 여성과 어찌됐든 만나고 싶지 않은


데. 이런……


왕궁 정문을 지나쳐, 국회의사당앞 정류소에서 내렸다.


「여기서 5, 6분 거리니까.」


「응……」


구시가는 끝에서 끝까지 걸어도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어느 거리에


도 뭔가 볼 것이 있어 즐거운 산책 코스로 느껴져 돌아다니며 걷는


것에 불만은 없지만……오늘은 거리의 아담함이 싫다. 기분이 내키지


않는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5분이라는 것은 기쁘지 않다.


원래 페르크스오파가 있는 이곳은 링크가 외곽이어서, 구시가라고 말


할 수 없다.


칫, 좋아, 그런건 아무래도. 요컨대 나는 케이의 전애인은 만나고 싶


지 않다는 것뿐.


그리고, 정말로 5분만에 도착해 버렸다.


「여깁니다.」


라고 해서, 나는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곳은 페르크스오파와는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으로, 구시간의


분위기보다는 조금 북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케이가 「여깁니다」라고 말한 건물은 장식적인 역사적 건물에 익숙


해진 눈에는 여지없이 천하게 보였다.


3층 건물에 현대풍의 장식이 배제된 석조 건물.


단, 규모면에서는 개인 주택이라고 친다면, 꽤 부자라는 것이겠지.


아아……안돼, 아무리 해도 기분이 나지않아. 나는 그다지 싸움꾼 스


타일은 아니고, 케이도 상대가 그런 여성이아니니까 소개시켜 주는


것이겠지. 자, 스마일 준비. 만날 사람은 케이의 『친구』니까, 이쪽도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보이지 않으면.


도보에서 세단정도 올라가 있는 계단을, 케이는 잘 알고있는 듯한 얼


굴로 뚜벅뚜벅 올라가서, 문옆의 벨 버튼을 눌렀다.


그 문 위쪽에는 문장 조각이 있었다.


흐~응, 그렇다면 유서깊은 집안이라는 건가?


대충 1분 정도 후에, 홱 문이 열렸다.


나온 여성은 장신의 방문자를 한번 보고 만면에 미소를 띄고, 「케


이!」라고 부르면서 껴안았다.


웃으면서 「잘 왔어」라는 듯한 것을 말했다. (…그렇게 보였다. 그


녀의 말은 비인어여서 나는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케이는 겉치례적


인 포카페이스로 끌어안고 장신을 굽혀 뺨에 키스했다.


나는 케이에게서 두발짝 뒤에서 그 두사람을 봤다. 냉정히…가 아니


라, 미소지으면서.





#6016 김정연 (kjy89 )


[번역] 프렐류드?비인(Prelude Vien) #2 07/23 22:13 385 line




프렐류드?비인(Prelude Vien) - 2




몸집이 작고 꽤 오동통한 그녀는 어떻게 봐도 50은 넘은 사람이었다.


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아들같은 케이에 대한


열렬한 환영이 일단락되고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케이가 나를 돌아보고 옆으로 불러, 「유우키?모리무라」만 들리는


소개를 하자, 그녀는 곧 내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무언가를 말했는


데, 케이가 통역을 하기도 전에, 쥐고있던 내 손을 끌어당겨 발돋음하


여 부드럽게 내 등을 안았다.


에에또, 이거……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곤혹스러워 하는 내 옆에서 케이가


뭔가 말하자 그녀는 나를 놔두고 약간 떨어져 나를 올려다 보며 미소


지었다.


「×××××케이××××……」


「케이가 당신을 여기에 데려와 주어서 정말로 기쁘다, 랍니다.」


케이가 그렇게 통역을 해주는 사이에, 그녀는 「어서」라는 몸짓을


남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따라가는 케이 뒤를 쫓아 문을 지나가면서, (안심하는 것은


이를지도)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케이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지례짐작이 아닐까?


케이가 말한 것은 그녀의 딸일지도……그렇다, 아마 그럴 것이다. 결


국, 만남은 이제부터.


우와~, 긴장된다. 싫군……


객실같은 곳에 안내되어, 소파에 앉았을 때 케이가 말했다.


「그 콜론은 이쪽의 라미아씨로부터의 선물입니다.」


「라미아…씨……」


이름을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 내게, 방 구석의 테이블에서 차준비를


하고 있던 그녀가 뒤돌아 보았다. 생긋 웃으며, 자신을 가르키며 말했


다.


「××××라미아, 잘 부탁합니다.」


에!? 그럼……정말로 그녀가……?


「소개가 늦었습니다만, 그녀는 마미마?키르히너. 이전에 여기 왔을


때의 선생님인 마에스트로 키르히너의 부인으로, 제 어머니 같은


분입니다. 잠깐 이 집에서 신세를 진 적도 있습니다.」


「……뭐야, 나는 틀림없이」


무심코 말하다, 당황해서 입을 다문 내게 케이가 웃어보였다.


「틀림없이 옛 애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그랬어, 아무래도 그렇게 밖에 들리지 않았어, 그때는.」


「에에, 죄송합니다. 놀렸습니다.」


「정말, 짓궂어.」


「네게도 플라토닉 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하자


는 생각에.」


「……웃. 그렇게 말해 버리면.」


확신히 「친구」라도 듣고 육체 관계가 있던 연인이라로는, 이상한


변환식이 내 안에 수립되었었다.


「미안……」


원래, 그런 관계자를 「친구」라고 말한 것은 케이가 먼저였다. 나도


「예전의 연인」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아서, 「전의 연인=친구」라


는 것이 성립해 버려서.


「이제부터는 단어를 정확히 사용하지 않으면.」


반성의 기분으로 그렇게 말했다.


「친구는 『친구』, 좀 더 깊은 교제를 한 사람은…」


도중까지 말하다, 퍼뜩 표현이 헷갈렸다.


「전」이라고 붙거나, 「옛날」이라고 말해도 나는 그런 사람에게 연


인이라고 붙여 부르고 싶지 않다. 케이도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


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라는 암호를 사용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까지 같이 한다면 이 라미아 부인같이 정말 친구라도 그


렇지 않은 사람과의 구별을 말로는 할 수 없으니.


케이가 예전에 알았던 이름이 생각나서, 「그것은 어느 거지.」라고


묻는 것은 우습게 보이겠지. 무엇보다, 아무래도 질투심 깊어 보여 싫


은데……


「나는」


하고 케이가 말을 꺼냈다.


「그런 사람들과 당신을 만나게 할 일은 극력 피할 것이고, 멋대고


화제로 삼을 생각도 없습니다.


아아, 그……안드레는 예외로 해주지 않겠습니까. 결국, 하피스트


를 조달할 필요에 쫓겨 고육지책으로.」


그러고 보니, 그 안드레군과 케이가 그런 관계였다는 것은 이 비인에


서……


「저, 그걸 『긁어 부스름』이라고 하는 거야.」


잊는 것이 행복할 것을 생각나버리게 한 불유쾌함에 그런 말로 비꼰


내게, 케이는 그답지 않게 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덕택에……아아, 이젠, 교만을 몸에 두른 듯한 남자가 등을 구부리고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데!


때맞춰, 크고 달콤한 케익을 곁들여 차를 테이블에 내려놓던 라미아


부인이 그런 케이를 보고 쿡쿡 웃었다.


봐, 네가 그러고 있으니 어울리지 않는다는 웃음이잖아.


라미아 부인이 케이를 향해 뭔가 말하고, 나를 보고 미소지었다.


(에? 저, 죄송합니다. 말을 못 알아들어서…)


생각하면서, 애매한 웃음을 돌려준 내게 케이가 말했다.


「『당신이 얌전하게 혼나는 것을 보는 건 처음이네』라고.」


「아, 하하하」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랑 만났군. 잘 됐어』라고 말했


습니다.」


「아하……」


부인의 눈빛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케이가 통역을 해준 라미아 부인의 말을 내게는 최대의 찬사로, 조금


눈물이 나왔다.


이 1년 반동안 나는 케이라는 남자를 여러모로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누구라도 그럴 테지만, 그의 교만한 태도와 포


커페이스와 존대어에서 나온 「건방짐」이라든가 「교만」등의 인상


은 그가 두른 철갑옷의 외양에 속은 것뿐.


어째서 그가 그런 갑옷을 두르고 있는 것도.


그리고, 누구도 다가올 수 없도록 방어를 단단히 한 곳에서 그가 얼


마나 고독한 지도……


토우노인 케이는 아직 어렸을 때에, 인간불신의 상처를 마음속에 받


아, 그 상처를 안은 채로 자랄 수 밖에 없었다.


가족의 애정을 믿을 수 없었고, 두려운 고독감과 마주 보며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케이는 자신을 지키기위해 겹겹이 방어벽을 쌓고, 혼자


인 자신을 바깥 세계와 분리하여, 쓸쓸함을 참고……참아왔다.


그런 갑옷을 둘러입은 케이의 세계에는 그를 상처입히는 것이 들어


오지 못하는 대신에 그를 달래줄 수 있는 것도 들어올 수 없어서……


말하자면, 케이는 방어벽을 단단히 하는 동안에는 고독에서 구해질


수도 없는 자승자박에 빠진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속박한다는 자각이 있을까……어쨋든, 그 인내하기 어


려운 고통속에서 더욱 완고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내가 만났던 케이는 그런 남자고, 라미아


부인이 알고있던 케이도 갑옷을 두른 그였으리라.


그런 케이가 내 앞에서는 고분고분하다고 부인은 말했다.


기쁘다……


내가 케이의 옆에 있어도 좋다라고 말한 것같이 기쁘다……


조용해진 가운데,


「화났습니까?」


라고 말을 걸어서,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얼굴을 들었다.


눈이 젖은 것을 깨달은 것을 고개를 들었을 때여서, 당황하며 닦아내


는 것도 부끄러워 깜빡거리며 얼버무렸다.


하지만, 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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