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pocampus]메마른바다 - 6

190일전 | 195읽음

고 쉼 없이 입술을 자근자근 씹고 있었다. 한심할 정도로 나약한 모습에 도훈은 저도 모르게 욱하고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었지만 평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다고...계속 이렇게 살 거냐."



도훈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승호는 말이 없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그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비록 하루가 다르게 부모님이 싸우고, 그 속에서 승호가 느끼는 불안감은 폭력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해도 승호가 몸을 누이고 쉴 곳은 그 음침한 이층 주택집뿐이었다. 몸에 가해지는 폭력과 교실에서 당하는 정신적 수모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건 당연했다. 그러나 이 일이 부모님에게 알려지면 더 이상 자신이 있을 곳은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사이에선 요즘 부쩍 이혼 얘기가 잦아지고 있었다.만일 여기서 자신의 문제까지 거론되면 부모님의 이혼 후, 아니 어쩌면 이혼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은 버려지게 될 거라는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부반장의 제안은 거부할만한 하등의 여지도 없었지만 피폐한 정신 상태와 불안으로 잔뜩 위축 된 승호에겐 가망 없는 이야기에 불과했다.더구나 진유현과 오세준에게 배경이 있다는 걸 부반장은 모른다.증인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그러나 증거가 있더라도, 설령 오세준 패거리 중 하나가 미쳐서 선생님한테 자백한다 하더라도 부모님께 알려지면 다 소용없다고 승호는 진심으로 생각했다.선택의 여지가 없는 승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 것도 해보지 않고 처음부터 포기하는 거냐."



뚜둑. 부반장이 자신도 모르게 꽉 쥔 주먹에서 소리가 났다. 승호는 관절이 꺾이는 그 소리가 혐오스러워서 작게 몸서리쳤다.



"부모님께 알려지는 게 무서워서? 보복이 두려워서?그렇다고 이렇게 장난감 취급을 당하면서 그저 반이 바뀌길 기다리기만 한다고?!"



부반장이 처음으로 노한 목소리를 냈다.승호가 열기를 담은 부반장의 음성을 듣는 건 처음이었다.부반장이 화내는 걸 보고 당황한 승호는 손이 더 심하게 떨렸다. 어떻게든 이유를 대야 한다면서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이지만 말은 횡설수설이었다.



"니,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많이 맞는 것도 아니고...다, 다, 다른 깡패처럼 돈을 뜯는 것도 아, 아니니까....그.그...뼈가 부, 부러지거나 어디가 잘못되도록 때, 때리지도 않고...걔, 걔네들 빽도 있고...선생님도 오히려 화낼지 모르고..."



"윤승호!!"



쾅-하고 부반장의 두 손이 식탁을 내리쳤다.돗떼기 시장만큼이나 시끄럽던 식당이 한순간 정적을 이루었다. 곧 학생들은 "뭐야 뭐야"하고 신경질 내면서 자신들의 할 일을 하느라 식당은 수런수런 거리면서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놀라서 아직까지 굳어 있는 것은 승호가 유일했다.부반장이 화내는 건 처음 봤다.



"난 원래 남의 일에 신경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눈 앞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일도 싫어해.하지만 제일 싫은 건 나약한 의지로 스스로를 갉아먹는 어리석은 행동이다!나는. 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네가 나약한 건 그 나약함에서 벗어날 실마리나 기회가 없었다고, 어제 그들에게 맞으면서 생각했어.그날, 충동적으로 널 양호실에 데려다 준 일로 나까지 연루되어 버려 매우 귀찮다고 생각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기왕 연루된 거 네게 그 나약함을 벗어날 실마리를 제공하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건 내 착각에 불과했던 거였나?!"



부반장의 말은 뭔가 어렵다. 그런데 가슴을 후벼판다.승호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멍하니 시선을 떨구고 있었다.부반장은 식탁을 두 손으로 딛고 일어서 승호의 정수리를 바로 위에서 노려보고 있었지만 끝내 승호와 눈을 마주치진 못했다.



"뭐야, 뭐. 싸움이야?"


"아니. 쟤 윤승호랑 1반의 부반장인데?"


"뭐? 윤승호랑 한도훈?"



넓은 식당에서 몇몇 알아보는 무리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시선을 준다. 그 중 1반 학생들은 아까 교실에서의 소란을 기억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밥을 먹는 중이다.당장 식당으로 달려 내려올 거라 생각했던 오세준 무리들이 안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와서 부반장과 윤승호에게 말 걸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그래도 호기심은 남아 있어서 저 둘이 무슨 얘길 하나 궁금해 하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부반장은 자리에 앉았다.시선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서 이다.



"말해봐 윤승호. 넌 이대로 무엇하나 변화시키지 못한 채 자신을 포기할 거냐."


"니 말투는 이상해."



승호가 식탁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그렇게 멋지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어.선생님한테 고자질하나 못하고 바보 같이 얻어터지고 다닐 거냐는 거잖아."



오물거리며 말하는 탓에 발음은 불분명했다.하지만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부반장에게 충분히 의미는 전달되었고 부반장은 승호의 자조 섞인 말투에 조금 굳어 있었다.



"난...못해. 여기서 더 상황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



부반장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그 눈에는 경멸과 체념이 섞여 있었다.



"실망이다. 윤승호."



조용히 내뱉는 부반장의 말은 승호의 가슴을 후벼팠다.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왔다.오세준 패거리의 타겟은 완전히 부반장에게로 돌려져 교실에서는 승호를 부려먹고 교실 밖에서는 부반장을 밟는다는 이상한 사이클이 계속되고 있었다.진유현은 부반장을 린치한 첫 날 이외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시험이 다가온 탓에 공부에 전념하는 듯 오세준과도 한동안 잘 어울리지 않고 있었다. 학교 뒷산이나 인근의 공터, 유령 아파트등 예전 승호가 맞고 다니던 장소는 부반장이 대신하고 있었다.



학교에선 흉흉한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진유현이 부반장은 마음껏 밟아도 좋다고 한 탓에 부반장의 얼굴은 성하지 못했다. 오세준의 취향상 담배빵은 없었지만 이빨은 몇 개가 나갔는지 모르고 안경은 벌써 네 개째 부러졌다. 그렇게 밟아 놔도 입을 꾹 다물고 언제든 반격할 기회를 노리는 부반장을 오세준 무리들은 질려하고 있었다. 세준은 감탄하기까지 했다. 맞는 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때리는 쪽도 스트레스가 쌓였고 그 스트레스를 주위 학교와의 패싸움으로 풀고 있었다.



아니, 스트레스는 핑계인지도 몰랐다.오세준 일행들은 그동안 조용히 지내왔던 한을 풀려는 듯 예전 친구들까지 불러모아 날뛰고 있었다.언제부터인가 인근 학교의 학생들이 교문 앞에 서 있다거나 여기저기에서 싸움 소식이 들려와 선생님들은 허둥지둥 현장으로 달려가기 일쑤였다. 시험이 코앞인데 심란하다고 투덜대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무서워서 학교 정문으로 못 다니겠다는 애들도 있었다.그러나 가장 분위기 살벌한 반은 역시 1학년 1반이었다.



엉망이 된 부반장의 얼굴도 그렇고 크고 작은 생채기를 하나 둘씩 달고 다니는 오세준 패거리의 분위기도 심란했다. 진유현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들에게 별반 다른 제지를 가하진 않았다. 담임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반장을 호출해 상담하더니 패싸움이 잦아지고서는 일거리가 늘어나 부반장을 부를 여유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틈만 나면 단체로 결석하는 오세준 일행들이 패싸움에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은 담임으로서 심각한 골치였다.



그 애들을 잡아다 족쳐봐도 시치미만 뗄 뿐이고 증거도 없다. 더구나 그들은 불량한 주제에 부모님의 재력은 그럴싸해서 공개적으로 처벌하기 매우 곤란한 학생이 오세준을 포함해 두어 명은 된다. 특히 그 오세준의 경우는 무단결석할 때마다 어디서 진단서를 끊어오는지 매번 아팠다고 거짓을 친다. 뻔한 거짓임을 알고 있지만, 진단서와 싸움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얼굴을 보며 "너 어제 XX공고랑 패싸움했지!" 하고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간고사 기간 내내 담임은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되었고 학교 근처에 경찰차가 몇 대 오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오세준 무리들은 싸움하는 와중에 부반장을 밟는 것도 잊지 않아서 부반장은 시험기간 중에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나 때문이야...''그때 부반장이 나를 양호실에 데려다 주지만 않았어도......아니, 부반장이 말한 대로만 했어도...''하지만...하지만 그랬다간 난 정말 집에서조차 버려지게 됐을 거야. 진유현이 더 무서운 복수를 했을지도 몰라.''어떡해야 되지? 어떡해야 해?'승호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래 이렇게 어두운 아이가 아니었다.집안의 불화는 있었지만 적어도 1학기 때는 평범하고, 잘 웃는 학생이었다. 그것이 진유현의 폭력을 거치면서 말수도 적어지고 소심함이 더해졌다. 더구나 부반장의 일이 커지면서 죄책감과 자학에 빠져 그 어느 때 보다도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차라리 그냥 죽을까?'몇 번을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른다.중학교 때부터, 집안이 시끄러울 때 가끔 그런 생각을 했었다.진유현과 친했던 1학기만해도 학교는 즐거운 곳이었지만 지금은 죽는 게 낫다고 생각 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최근 한 대도 맞지 않았다.기껏해야 교실에서 오세준 무리들이 심부름 시키는 게 고작이다. 그나마도 그들이 학교에 잘 안 나오면서 확실히 숨통은 트여 있었다.그럼에도 하루가 다르게 무시무시한 상처를 달고 나오는 부반장을 보면 이제까지 맞았던 상처들이 벌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중간고사가 끝난 후, 아직 붕대도 풀지 못한 부반장이 학교에 찾아오면서 1학년 1반은 한바탕 뒤집혔다.



"부반장이 일쳤다!"



"지금 담임이랑 다른 선생님들이랑 난리 났어!반장도 교무실에 불려갔고 오세준네들 등교하면 학생부실로 오라고 그랬대!"



며칠 만에 나타난 부반장은 한쪽 팔에 기부스를 하고 얼굴은 멍과 반창고투성이였다. 보이지 않는 곳은 붕대로 여기저기 싸매여 있어서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었다.한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병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학교까지 온 이유는 담임이 듣기에 어이없는 것이었다.



"유현이가 그랬다고?"


"예."


"그러니까....오세준이랑 임경철이랑 박재석, 김한수, 강지원.걔네들이 주로 너를 폭행했고 반장도 포함된다고?"


"예."



담임은 교무실, 그것도 아침부터 대뜸 찾아 온 부반장의 말이 믿기지 않는 듯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요란한 얼굴과 기부스로 교무실 입장부터 눈을 끈 부반장의 말에 주위의 선생님들 대부분은 영문 몰라 하고 있었다. 수업종이 치는 바람에 궁금증을 품은 채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데에 모두들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그리고 담임의 옆에서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진유현의 마음은 겉과 달리 불 같이 끓어 오르고 있었다.



"그래, 오세준이나 다른 녀석들이야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그런데 왜 반장이야? 반장이 그럴 애가 아니라는 건 너도 잘 않잖아."



"저도 얼마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직접 겪고 보니 역시 사람 속은 모르는 일이더군요."



피해자가 신고를 하는데 가해자를 바로 앞에 세워 놓다니 담임이 하는 짓 중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반장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진유현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가증스럽게 담임을 바라봤다. 당사자들보다 더 골치 아파진 담임은 부반장을 타이르며



"네가 뭘 잘못 알았겠지..."



하고 말을 하였으나 부반장의 태도는 확고했다.



"도훈아, 그래도 왜 하필 반장이니? 유현이 성격은 부반장인 네가 잘 알 거 아냐."



"하지만 도훈이가 저렇게 말하는 거 보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유현이가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이 오해를 살 수도 있어."



남아 있는 선생님들이 한 마디씩 참견한다.그 분위기에 휩쓸려 진유현도



"그래, 도훈아.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있다면 사과할게."



라고 응수한다.그 모습에 치를 떤 부반장은 더 이상 오래 끌어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이 뭔가 구경이라도 난 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피해학생을 저렇게 노골적으로 구경하다니 상식 이하였지만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부반장은 생각했다. 품 속에서 꺼낸 것은 작은 워크맨이었다. 외장형 스피커가 달려 있어서 외부로도 소리가 나갈 수 있는 제품이었다. 부반장이 그 스위치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모두들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유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꿈틀하는 것을 느꼈다.



[치지직...직.. 다른 녀석들까지 끌어 들어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일은 뭔가 굉장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부반장의 목소리가 지지직 거리는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조그맣게 [응, 사실 나도 궁금 했었어], [나도] 라고 말하는 박재석과 강지원의 목소리도 들렸으나 감이 멀어서 선생님들은 그 목소리가 누구 인지는 식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 다음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소음 속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는 반장의 음성이었다.



[지...지직...귀여워하건 밟아 죽이건...지직...][한마디로..지지직...][내맘이다]



곧이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음질은 더욱 악화 되었다.삐-비익- 하고 듣기 싫은 기계음과 그 속에 묻힌 말소리가 한데 섞여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을 정도로 한동안 소음이 계속됐다.



[치이익...말해두는데...어설픈 정의감...상관하면 좋지 않....삐이---익]



처음부터 좋은 음질은 아니었지만 그날, 진유현이 부반장의 배를 걷어찬 이후의 음질은 식별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문맥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나열 되었다가 소음에 묻히고 다시 명확해지는가 하면 갑자기 기계음을 내며 사라져갔다.



[...삐빅...지이익...기세등등하더니 기껏해야 생각한다는 게 고자질이냐?][....지익..지익...잘못알고 있는 것 같은데..지이익...애들끼리 싸움질 한 것에 불과...지직......사소한 트러블....지직...][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삑...지익.. 오늘은 이쯤하자.유현이 너 저녁에 과외있다면서....지익..시간이 이렇게 됐다구.]



오세준의 목소리였다. 새로운 목소리의 등장에 선생님들 모두 신경을 놓지 않고 있었다.진유현은 굳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다들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하느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얼굴은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지지직..네가 나서면 되는 일이 없다. 유현아.졸업은 해야 하지 않겠냐. 응? 좀 봐주라...ㅈ지직...][치익...직..저런 놈은...지지직... 확실히 밟아야 한다구.][지직..어디 덤벼봐 상대해 주지]



이후의 상태는 도저히 들을 만한 음질이 못되었다.소음 너머로 들리는 오세준 패거리들과 진유현의 고함소리, 뭐라고 소리치는 오세준의 목소리. 단어의 뜻은 명확히 식별되지 않았지만 그날 부반장을 향해 날뛰던 진유현을 막기 위해 오세준 패거리와 진유현이 벌이는 소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언뜻 진유현과 오세준들이 싸우는 것 같기도 했지만 말소리는 끊겨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했다.



-찰칵.소음이 사라진 교무실에 정적이 감돌았다.담임은 어이없어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기계인형의 목이 돌아가듯 뻣뻣하게 고개를 돌려 진유현을 바라보았다.어느새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이 된 진유현은 조용히, 그러나 또박또박 말했다.



"해명하겠습니다."



반장의 주장은 이러했다.녹음테이프의 내용은 사실이며 부반장을 린치한 현장에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랜 친구 오세준을 말리기 위한 행동이며 실제로 그 장소에 자신이 있었던 것도 더 이상 부반장이 다쳐서 등교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 도훈인 제가 세준이의 친구면서 끝내 말리지 못했던 게 서운했나 봅니다."



유현은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감정을 내색하지 않던 부반장 조차 어이없어서 눈썹을 찡그렸다.



"무슨 소릴 하는 지 모르겠군. 네가 오세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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