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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pocampus]메마른바다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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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쉼 없이 입술을 자근자근 씹고 있었다. 한심할 정도로 나약한 모습에 도훈은 저도 모르게 욱하고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었지만 평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다고...계속 이렇게 살 거냐."

    도훈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승호는 말이 없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그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비록 하루가 다르게 부모님이 싸우고, 그 속에서 승호가 느끼는 불안감은 폭력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해도 승호가 몸을 누이고 쉴 곳은 그 음침한 이층 주택집뿐이었다. 몸에 가해지는 폭력과 교실에서 당하는 정신적 수모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건 당연했다. 그러나 이 일이 부모님에게 알려지면 더 이상 자신이 있을 곳은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사이에선 요즘 부쩍 이혼 얘기가 잦아지고 있었다.만일 여기서 자신의 문제까지 거론되면 부모님의 이혼 후, 아니 어쩌면 이혼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은 버려지게 될 거라는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부반장의 제안은 거부할만한 하등의 여지도 없었지만 피폐한 정신 상태와 불안으로 잔뜩 위축 된 승호에겐 가망 없는 이야기에 불과했다.더구나 진유현과 오세준에게 배경이 있다는 걸 부반장은 모른다.증인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그러나 증거가 있더라도, 설령 오세준 패거리 중 하나가 미쳐서 선생님한테 자백한다 하더라도 부모님께 알려지면 다 소용없다고 승호는 진심으로 생각했다.선택의 여지가 없는 승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 것도 해보지 않고 처음부터 포기하는 거냐."

    뚜둑. 부반장이 자신도 모르게 꽉 쥔 주먹에서 소리가 났다. 승호는 관절이 꺾이는 그 소리가 혐오스러워서 작게 몸서리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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