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pocampus]메마른바다 - 5

128일전 | 45읽음

찼다. 진유현은 눈썹을 꿈틀하는 가 싶더니 입가에 비웃음을 달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방금 그 말은 나한테 하는 말이냐?"



"자기 얘기라는 걸 알고 있긴 하나보지? 네가 이들과 연관되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는 걸. 보아하니 윤승호의 상처들도 다 네 짓이겠군. 엄청난 가면이야 반장 나으리."



오세준이 "이런"하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 겁도 없는 놈이라며 혀를 찬다. 진유현은 가만히 거만한 자세로 내려다 보지만 잠시 침묵을 지켰다. 부반장은 호흡을 고르며 체력 회복을 꾀했지만 잠시 쉬는 걸로는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세준과 진유현의 뒤에서 빨리 자기네들이 활약할 차례를 기다리는 무리를 보면서 부반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항상 궁금했었다."



입안에 피가 고여 그나마 멀쩡한 팔로 입가를 훔치며 부반장이 말했다. 입술을 훔친 팔에는 길게 핏자국이 이어졌다.



"왜 갑자기 윤승호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거냐."



겨우 일어나 앉은 부반장이 말했다.



"네가 윤승호와 친했다는 걸 우리 반에서 모르는 학생은 없어. 친구사이가 갑자기 틀어지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 들여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데엔 뭔가 굉장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렇게 말을 하자 뒤에 있는 애들도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응,응. 사실 나도 궁금 했었어."


"나도."


"나도."



오세준이 빙글빙글 웃는다. 부반장은 어찌 어찌해서 주저앉긴 했지만 일어나는 것은 좀 더 쉰 다음 해도 된다고 생각하여 가만히 유현을 노려보았다. 그 바로 앞에 화장실 폼으로 쪼그려 앉아 빙글대는 오세준의 얼굴이 맘에 안 들었지만 지금 신경 쓰이는 것은 진유현의 대답이었다. 진유현의 눈동자가 일렁이는 것이 느껴졌지만 곧 사악한 비웃음을 띠운다.



"귀여워하건 밟아 죽이건 네가 신경쓸 일이 아냐."



부반장의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러나 진유현의 말은 끊어지지 않았다. 씨익 웃으며



"한마디로..."



라고 말을 잇던 그는 맥이 풀릴만한 대답을 내놓았다.



"내 맘이다."



말과 동시에 진유현의 발이 부반장의 복부에 꽂혔다. 몸의 회복을 꾀하며 반격 준비를 하고 있던 부반장으로서는 치명타였다. 앉아 있던 몸이 뒤로 밀려나 땅 위를 구를 정도로 힘이 실린 공격이었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꺽꺽 대면서 부반장은 배를 움켜쥐고 시멘트 바닥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말해 두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개를 까닥거리며 유현이 말한다. 오세준은 '얘가 왜이래?'하는 눈으로 유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설픈 정의감 때문에 승호 일에 상관하면 별로 좋진 않을 거야."



아픈 배를 부여잡고 쿨럭 거리면서 부반장의 눈은 여전히 앞을 노려다 보고 있었다.



"윤승호가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면 나도 모르게 상관하는 수가 있지."



유현의 입가가 꿈틀거렸다.



"교내폭력의 진상도 알았겠다, 내 몸으로 직접 확인까지 했으니 남은 건 교무실이나 경찰서 행이고."



전혀 기죽은 분위기가 아니다. 부반장은 승호의 일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승호가 그동안 맞은 상처가 누구 때문인지 알게 되었으니 담임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흥, 기세등등 하더니 기껏해야 생각한다는 게 고자질이냐? [선생님 제가 나 때렸어요]하고 말이지?"



진유현이 비웃었지만 부반장의 표정은 엄숙했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이 일은 애들끼리 싸움질 한 것에 불과해. 굳이 어른들에게 알릴 필요도 없는 사소한 트러블이지. 하지만 승호의 경우는 청소년 범죄에 해당한다는 거 알아?"



싸움이 아니라 린치라고 생각하는 건 진유현과 오세준들 뿐인 듯 했다. 부반장은 진심으로 이 것이 동등한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깨달은 진유현의 얼굴이 굳었다. 분수도 모르고 지껄이는 부반장에게 제대로 화가 난 얼굴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주머니에서 손을 뺀 진유현이 성큼성큼 쓰러져 있는 부반장에게로 다가갔다. 일어나지 못한 채 바닥에서 배를 잡고 유현을 노려보는 부반장의 얼굴은 이제까지 유창하게 내뱉던 말들은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자자, 오늘은 이쯤하자. 유현이 너 저녁에 과외 있다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구."



진유현의 낌새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오세준이 앞을 막아 선다.



"비켜."



유현이 인상을 쓰며 오세준을 노려보지만 능글능글 웃는 세준에게선 절대 비킬 수 없다는 의지가 보였다.



"네가 나서면 되는 일이 없다. 유현아.우리 둘 다 졸업은 해야 하지 않겠냐. 응? 좀 봐주라."



"저런 놈은 기어오르지 못 하도록 확실히 밟아야 한다구."



부반장이 자기 맘대로 되지 않자 유현은 괜스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부반장을 한껏 밟아 주고 나면 속이 시원해 질 것 같은데 진유현이 그랬다간 경찰까지 관계 될 거라는 게 오세준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러한 오세준의 생각은 틀린 적이 없었다. 씩씩 거리며 부반장이 슬슬 일어섰다. 독기가 가시지 않은 눈을 보아하니 진유현 한테 내장이 터져나가도 고개 꼿꼿이 뜨고 바락바락 대들 성격이다.



"어디 덤벼봐. 상대해주지."



부반장은 넝마가 된 꼴에 도발까지 한다. 오세준은 "어이구야~"하는 한숨을 내쉬며 화가 머리 꼭지까지 올라간 진유현을 막느라 진땀을 뺐다. 지켜보던 다른 애들도 흥이 빠져 가만히 앉아 있다가 오세준의 고함에 덩달아 진유현을 말리느라 정신 없게 되었다. 이 우스운 상황을 어이없이 바라보며 부반장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윤승호가 꽤나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스스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자는 도와 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데엔 변함이 없었다.



다음날 선생님들이 기겁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성적하나 만큼은 확실해서 학교에서 원하는 대학입학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던 부반장의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덕분에 부반장에겐 아침 조회시간부터 담임의 호출이 이어졌고 매 교시마다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꼭 한마디씩 물어 봤으며 점심시간을 비롯하여 쉬는 시간은 틈틈이 담임에게 불려가 교무실 선생님들의 입담을 하루 내내 들어야 했다.



쏟아지는 수 많은 질문을 당사자는 담담하게 '동네 깡패들과 싸웠다'는 말로 일관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반에선 드디어 부반장이 오세준과 한 판 붙었다는 소문이 돌아 삽시간에 1학년 1반은 수다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그런 소문이 담임에게 한 마디 정도는 들어 갈 법했지만 교실 뒤에서 기세등등 하게 버티는 패거리들이 무서워 소문은 아이들 사이에서만 퍼져 갔다.



엉망이 된 부반장의 얼굴에 비해 턱 끝에 스치듯 멍든 상처를 얻은 것에 불과한 오세준의 얼굴은 충분한 증거가 되었다. 드디어 진정한 고수가 가려졌다, 이 반은 오세준이 평정했다는 둥 루머가 오갔다. 그에 반발해 우리반의 최고 고수는 반장이라고 우기는 애들도 있다. 그렇게 저들끼리 떠들며 노는 친구들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이 상당수였지만 상황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한 술 더 떠 오세준이 이끌고 다니는 무리들은 아주 기고만장하여 가만히 앉아 있는 부반장의 얼굴을 툭툭 치거나 머리를 쥐어 박거나 하며 으스대고 있었다. 그러나 부반장은 여전히 마이페이스였다. -탕! 부반장이 들고 있던 하드커버의 문제집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심심하면 자리에 가서 숙제라도 해. 괜히 방해하지 말고."



사-악하고 핏기 가시는 소리가 반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얼음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 교실로 다음 수업을 위해 선생님 한 분이 타이밍 좋게 들어오셨다.



"어? 박재석, 임경철. 너네 서서 뭐해?"



진유현의 강력한 눈 사인으로 인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부반장에게서 물러 났지만 그들이 느꼈을 황당함은 곧 다음 쉬는 시간에 폭발했다.



"한도훈! 너 이 새끼 죽었어! 나와 씹새꺄!!"



박재석과 임경철, 이어 나머지 두 명까지 살기 등등하다. 오랜만에 풀네임을 듣는다고 생각하면서 부반장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 났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난 다른 볼일이 있거든."



서두르는 기색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부반장을 보고 네 명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졌다. 완전히 자신들의 우위라고 생각했지만 반 아이들 앞에서 조롱 당하는 기분이 들자 울그락 붉그락 표정이 험상궂다.



"이 새끼!"



박재석이 부반장을 향해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부반장은 그 허점 많은 공격을 한 팔로 막았다. 순간 박재석은 반격 당한다고 생각했지만 부반장은 말없이 쳐다볼 뿐이다. 교실에서의 폭력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딱딱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긴 교실이야. 싸움질은 밖에서나 하자고."



차분한 부반장의 음성에 박재석은 그제야 진유현의 경고가 떠올랐다.교실 밖에선 무슨 짓을 해도 좋지만 교실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각오하라고 해서 그들 패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하지만 우두머리 격인 오세준이 빙글빙글 웃는 얼굴로 네에~네에~ 하는데야 별 도리가 없다.눈앞에서 조금의 두려움 없이 침착한 부반장의 태도가 심사를 뒤틀어지게 만들었지만 옆에서 눈치 주는 오세준의 표정도 잔뜩 굳어 있었고 등 뒤의 진유현의 시선이 따가웠다.



"씨발..."



조용히 손을 내리는 박재석과 다른 무리들은 꼭지가 돌 지경이었다. 그렇게 뚫어져라 노려보는 눈들을 피해 부반장이 간 곳은 당황스럽게도 윤승호의 자리였다.



"식당에서 저녁 먹을 거지? 나랑 같이 얘기 좀 하자."


"나, 나?"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안절부절못하는 승호를 빤히 내려다보며 부반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반 아이들은 지금이 저녁식사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식당은 무척 소란스러웠다.밥 먹으랴 떠들랴 정신 없는 아이들 틈에서 부반장과 승호는 한마디 말도 없이 식사만 하고 있었다. 승호로선 매우 부담스러운 식사라 목구멍으로 음식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우동 다 불겠다. 먹을 것을 남기는 것은 좋지 않아."



조금 있으면 잔뜩 화가 난 무리들이 식당에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승호만 느끼고 있었다. 부반장은 방금 전 교실에서 있었던 소란을 잊은 듯 초연했다. 예전부터 부반장이 특이한 녀석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인물인 줄은 몰랐다. 승호는 대충 면만 걷어 먹고 뭐가 불안한지 연신 식당 입구쪽을 흘끔흘끔 바라보고 있었다. 식사를 거의 끝낸 부반장 도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눈치 챘겠지만 내 몸의 상처는 너도 알고 있는 학생들이야."



주위의 소란스러움과 상반된 조용한 목소리였다. 소음에 묻힐 법도 하건만 주위에 장막이라도 쳐진 듯 부반장의 목소리는 또렷이 들려왔다. 꿀꺽-하고 승호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내가 직접 맞아보니 폭력이란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아. 너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이제까지 가만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들의 협박과 폭행은 혼자서 감당하기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왜 부모님과 선생님께 알리지 않았나 쭉 궁금했는데 확실히 보복이 두려울 법도 하겠더라. 난 네가 당해오던 폭력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된장국의 마지막 국물을 떠먹으며 부반장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딱히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부반장에겐 그동안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승호에겐 그게 지난번의 폭언에 대한 사과로 들렸다. 의외의 말에 당황한 것은 승호였다. 어물어물거리며 "그, 그래?" 하고 대꾸한 게 전부. 부반장이 숟가락을 놓고 한숨을 쉴 때까지 아무 말도 못한 채 애꿎은 우동 그릇만 젓가락으로 쑤시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이런 지겨운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곤란하게도 이건 너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 버렸다. 아마 앞으로 한 동안은 너보다 나를 타겟으로 삼을 거다."



부반장이 순순히 행동하지 않는 한 진유현과 그 나머지 일당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는 건 뻔한 일이었다. 교실에서의 분쟁은 피할 수 있지만 학교 밖에서의 사건까지는 진유현의 책임이 아니다. 보통 교실에서의 모든 소동을 반장이 책임질 필요는 없지만 담임은 유독 진유현에게 자신의 권한과 의무를 맡기며 골치 아픈 문제들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유현이 즐기고 있다는 걸 도훈은 알고 있었다.



"네가 선생님께 말씀 드리지 못하는 이유는진유현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젓가락을 쥐고 있던 승호의 손이 흔들렸다.



"유현이...아니, 반장이 그 자리에 있었어?"



어지간해선 남한테 자신의 본심을 내보이지 않는 진유현이었다.오세준 패거리들이 욱하는 마음에 부반장을 팬 거라면 이해하지만 진유현이 있으면서 이렇게 동네방네 광고할 정도로 린치 했다는 사실이 승호로선 놀라운 일이었다.



"직접 당하지 않았다면 나도 믿지 못 했을 거야. 선생님이나 경찰한테 말한다고 해도 처벌 받는 건 기껏 오세준까지겠지. 반장이 남아 있는 한 넌 계속 고통에 시달릴 테고. 하지만 내가 증인이 될게. 네가 진유현을 고발한다 해도 그 고발을 무시하지 못할만한 증인이 되겠어. 이것은 너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긴급한 일이다."



국어책을 읽듯 또박또박 말하는 부반장의 표정은 맞아서 퉁퉁 부은 얼굴만 빼면 평소와 다름 없었다. 늘 진지한 표정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더 진지해 보인다거나 심각해 보인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지만 식탁 위에 꽉 쥔 주먹이 그가 꽤 화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하지만 승호의 얼굴은 백지장이다.



"그러니까...선생님한테 이르라고?"


"그래."


"절대 안돼!"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 걸 느끼고 지레 놀란 승호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러나 승호보다 더 큰 목소리로 얘기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아서 아무도 이쪽에 신경을 주지 않았다.



"겁이 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래서는 아무 것도 해결이 안돼.언제까지 이렇게 학교생활을 지속할 거냐.이제 겨우 일학년이야. 남은 2년 반을 놈들이 너한테 질릴 때까지 계속 당하고 있을 거야? 그리고 이건 나에게도 중요한 문제다.어제 내가 당한 사건 하나 가지고는 그다지 큰 벌을 내릴 수 없어.네가 이제까지 당해왔던 일들을 알려야 놈들이 제대로 된 죄 값을 받을 수 있고 내 증언도 효력을 발해."



"그래도...안돼...할 수 없어."



두 손을 식탁 위에 맞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승호가 말했다.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그 태도에 부반장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차근차근 얘기를 계속해 나가려 했다. 승호가 느끼는 공포의 이유를 단순히 보복정도로만 생각한 까닭이다.



"반장은...반장은...어떻게든 네 말을 부인할거야...선생님도 믿지 않을 거야..그리고...더 큰 보복이 있을 거야..."



"믿도록 만들겠어. 큰 도움은 안되지만 우리 반 전체의 증언도 있다.반장이 너를 싫어한다는 건 담임카로운 비명에 도훈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부모님한텐 절대 안돼......"



맞잡은 두 손이 아까 보다 심하게 떨린다.부반장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설득을 멈추지 않는다.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알지만..."



"싫어! 안돼. 절대, 절대 부모님이 아시면 안돼!차라리 이대로 계속 맞고 다닌다고 해도 상관없어.이대로 조용히 졸업만하면, 아니 어쩌면 2학년이 되어 반이 바뀐다면..."



승호의 몸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눈은 부릅뜬 채 식탁 위의 우동그릇만 바라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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